저는 간호학과에 다니는 21살 남자 대학생입니다. 학창 시절에 꿈도 목표도 없이 방황하며 살았습니다. 방황이란 표현도 자기합리화 같네요. 그냥 놀고먹고 살아왔습니다. 고등학교 3년을 시간과 부모님의 돈을 낭비하며 살았습니다. 그 결과 첫 수능에서는 당연히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고3 끝나고 다른 애들은 대학에 붙었다고 했을 때 처음으로 좋은 대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재수를 시작했고요. 재수 전 좋아하던 영화를 보고 싶어 본 영화가 파벨만스였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요. 어쨌든 그 영화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게 생겼어요. 그래서 대학으로 영화과를 알아봤는데 재수를 시작한 저에게 만만치 않은 부담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지원을 최소화하고 싶었던 저에게 영화 입시학원은 너무 큰 사치었습니다. 그래서 성적만으로 갈 수 있는 상위권 영화과를 목표를 했지만 3년간 공부를 하지 않은 저에게는 너무 큰 욕심이었습니다. 당연히 3년 공부를 1년 안에 마스터하는 것이 불가능해 그냥저냥 한 성적으로 취업이 잘 된다는 간호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본가와 떨어진 간호학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간호학과에서 아직 1학기도 지나지 않았지만 간호학과는 제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도 영화를 하고 싶습니다. 다시 입시를 준비하고 싶지만 돈, 시간 모두 제게는 리스크기 때문에 도전하기가 두렵습니다. 영화과의 높은 경쟁률과 어려운 입시를 제가 잘 이겨낼 수 있는지도 의문이 듭니다. 차라리 군대를 다녀와서 학교를 자퇴하고 영화업계에 고졸인 신분으로 뛰어들 지도 생각을 해봤습니다. 근데 고졸인 신분으로는 한계도 있고 업계에서는 인맥도 중요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군대를 다녀와 휴학을 한 뒤 입시를 준비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자퇴하고 영화업계에 뛰어드는 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