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영화 작업을 하면서, 이곳에 들러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드릴만한 기술적인 정보들이라곤 전무하지만, 고맙게도
이곳에 와서 여러가지 글들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곳 게시판의 생리(라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에 대해서 익숙치 않아서
이런 글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사실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글로 쉽게 도움을 얻거나,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을 보려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 찾아다니며 조언을 얻고, 적절한 방식을 찾아갈 생각입니다.
이 곳에 글을 올리는 것은, 이 곳에서 가능한 것들을 얻고 싶기 때문이구요^^;
일단 영화작업에 대해서, 현재의 여건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제일 간단하게 쓰자면, 구현하려는 영상이 있는데, 이것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장비,촬영,조명 등을 포함해서-이 적당하겠는지 하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쓰지 않는 이유도 있구요^^;)
저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학생입니다. 영화나 영상을 전공으로 배우지는 않았습니다.
(제 전공은 언론정보학communication입니다;)
물론, 연출을 배우지도 않았구요. 저희 전공의 커리큘럼은
영화나 방송 등을 커뮤니케이션의 매개인 '매체media'로서 다루고,
그것의 제작에 대해서 실습해보는 수준에서, 단편영화나 영상물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짜여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학과는 조명기구들이 설치된 TV스튜디오와 PD150과 같은 디지털 카메라,
아비드를 사용할수 있는 편집실을 갖추고 있구요.
전 몇 해 전에 세 편 정도, VX2000으로 단편영화를 만들어 본 경험은 있지만,
촬영이나 조명에 대해서 준비를 하거나 배우거나 하지는 못했습니다.
간단한 시납시스와 대본을 가지고, 장소들을 헌팅하고 배우들과 촬영하고,
이걸 편집해서 단편을 만들었죠.
이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고, 그래서 괜한 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왜 누군가가 "나 요새 글 쓴다"고 하면, 비웃어버리기도 쉽잖아요)
영화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애정으로 나름의 영화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제가 말한 밑도 끝도 없는 애정이라는 말은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매혹과는 관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 자신이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매혹은 없는 편인 것 같구요.
저는 작업을 하는 것이 좋고, 완결된 영화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덧붙이자면, 영화는 영화적 체험을 제공하는
완결된 영화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구요.
밑도 끝도 없는 애정이라고 한 것은, 그런 말이 떠오르기도 하고,
(애정에 대해서) 별 근거가 없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영화를 해야 한다는 당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하고 싶은 작업을 최선을 다해서 해보려는 것이구요^^;
(음. 질문을 하면서 충분히 별 필요없는 이런 얘기를 쓰는건,
어떤 이런 공감에서도 작업에 대한 흥미나 관심을 공유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학과에 장비들이 있기 때문은 아니고, 영화 작업을 하다가
제가 가진 여건들 안에서 영화 작업을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영화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작업이 진행되면서 영화의 형식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어떤 커다란 틀이 만들어진 느낌인데, 여기서부터 촬영이나 조명 등의
'기술적인 문제'(이 말이 적당한지 모르겠습니다)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딱히 '기술적인 문제'라고 하기 어려운 것이,
촬영이나 조명 등은 작업의 큰 덩어리들이고,
이것들에 따라서 작업의 방식 자체를 완전히 새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정보들을 찾다보니, 이 곳에도 들어와보게 되었고,
이 곳에서 본 누구게님께 질문을 메일로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에 대해서 누구게님께서 지적해주셨습니다. 일리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답장에 썼는데 아직 안 읽어보신듯^^)
메일은 저희 스튜디오의 사진과, 아비드 편집실의 사진을 첨부했고,
제가 사용할 수 있는 촬영장비(PD150이나170)에 대해 말씀드리고
노먼 록웰(Norman Rockwell)의 그림을 보내드렸구요.
현재 같이 작업하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찾으려고 하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지만, 촬영이나 조명에 대해서 전문적인 분이 없는 상태죠.
노먼 록웰(Norman Rockwell)의 그림은 이 막연한?; 작업에 참여하게 된
세트를 맡아줄 분(조소과를 졸업하고 무대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에게
저희가 생각한 형식적인 부분에 대해서 일정부분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전혀 새로운 영상 아니지만, 하나의 아이디어로써 선택한 형식은 아닙니다.
이러한 구성에 대해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작업을 하면서 맨벽에서 끌어낸 형식인 셈이죠;)
그리고 처음에는 스튜디오에 간단한 세트를 만들어서 찍자고 얘기를 했는데,
어떤 방식이 적당한지 확정을 짓지를 못하였습니다.
전문적인 촬영감독이나 조명감독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누구게님께 보냈던 메일은, 노먼 록웰의 그림과 같은 영상을 구현하고자 하는데,
하얀 세트를 만들어야 할지, 블루매트와 같은 세트를 만들어야 할지,
그리고 저희가 가진 장비 수준에서 이런 것이 가능한지,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에 아주 간단한 바닥과 벽으로 이루어진 높이 2.4m, 가로세로 4m정도의 바닥을 포함하여
3면으로 된 하얀 세트를 만들어서 찍자고 얘기가 되었는데, 세트를 맡은 분 얘기로,
그래도 아마 바닥과 벽 사이의 선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가능성이 높다 고 말을 해서 확정짓지 않은 것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학과의 특성상 이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상의할 교수님은 없습니다.
(교수님께 찾아가서, 조언을 구할만한 분을 소개받을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촬영이나 조명에 전문적인 분도 없구요.
여기에 글을 쓰면서, 이런 글이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관심이나 흥미를 갖게 되신 분이 있다면 같이 작업할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도 생각하기도 했구요^^;
영화작업의 기술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들에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과,
작업을 함께 할 분이 일치하기는 어렵겠지만, 앵글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나가면서
작업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조명 역시 마찬가지구요.
노먼 록웰의 그림과 저희 학과 스튜디오의 조명사진,
(스튜디오의 조명들을 중심으로 찍었습니다; -다른 조명기구나 반사판 같은 장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비드 편집실의 사진들을 올립니다.
제가 조명이나 카메라 등등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전무해서,
이런 식으로 사진을 보내드린 거고, 똑같이 이렇게 올리는 거니까 양해바랍니다;
상투적인 생각이긴한데,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분이면
사진만 보고도 대략 파악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http://my.dreamwiz.com/phile2/
(파일을 올려놓았습니다; 클릭하면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질문을 하면서 미스한 부분이 있었을거고, 지금 이 질문도 그러하다고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누구게님의 메일을 읽으면서 느꼈고, 그래서 앞에 길게;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서 적었구요.
이러다보니, 이게 이런 식으로 글로 올릴 질문에는 적합하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적합한 부분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올리는 거구요^^;
누구게 님의 회신 메일을 붙여 놓겠습니다.
(메일 내용 중, 누구게님께서 이 메일을 포함해서 다시 정리해서 질문을 올리는 것을 제안해주셨습니다.
누구게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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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선 이 질문은 개인적으로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걸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내용이 저와 아무 개인적인 관계가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개된 게시판에 하셨으면 더 좋은 답변을 더 빨리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편지로 보내면 더 빨리 직접 답변을 받을 거라는 착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온라인 사용자 게시판이 조직되고 작동되는 특성에 어두워서 그렇습니다. 그런 게시판은 특정 상품의 서비스 지원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세계에 사는 우리는 그런 관계에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 그런 좋은 정보와 지원이 무료로 이루어진다는 게 이해가 안 가기도 하죠. 그건 자본주의적인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작동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내용을 소통하기 위한 창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항상 제 글에 제 연락처를 명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내용이 아니면 편지나 쪽지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저에게 대한 실례일 뿐 아니라 게시판에 참여하는 다른 모든 분들께 대한 실례입니다.
이런 식으로 써 보내면 황당해 하거나 화를 내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건 제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나마 답장이라도 하지만, 어떤 분들은 그냥 휴지통으로 보내 버립니다. 저도 항상 답장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하고 있는 전문적 영역에 대한 공공적 기술 지원도 물론 제 의무의 하나이고, 후진 양성을 위한 교육도 제 의무의 하나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공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질문을 하시기 전에 작업을 함께 할 분들과 상의를 해 보셨는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학교라고 하셨는데, 해당 전문적 영역을 담당하시는 교수님과는 상의해 보셨는 지요... 이것은 우선 촬영감독과 특수효과 수퍼바이저와 상담해야 할 문제입니다. 많은 제작자들이 촬영감독과 상의하기 전에 (저도 촬영하는 사람입니다.) 다른 데서 정보를 구하는 듯 합니다. 특히 한국이 더 심합니다. 일종의 문화죠. 이건 "절차"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공공성" 문제와 관련이 있죠. 만약 질문을 한다면, 촬영감독이 직접 하던 지, 아니면 촬영감독과 상의해 본 결과 이런 결론을 잠정적으로 얻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묻는 식의 절차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학교라면 특히나 전문성이 뛰어난 교수진이 존재합니다. 물론 교수진이 정말 전문성이 뛰어난 지 아닌 지 논란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전문성이
뛰어나기로(?) 되어 있습니다. 어느 학교인 지 모르지만, 제가 살펴 본 일부 학교들의 커리큘럼으로 보면, 정말 저는 배운 적도 없는 전문적이고 훌륭한 내용들로 꽉 차 있더군요. 학교를 다시 다니고 싶은 심정입니다. 저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그런 좋은 정보와 장비들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전전하면 독학했습니다. 거기 비하면 한국의 학교들은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교수님께 상담을 하시는 게 순서가 아닐까 합니다. 교수님은 그걸 지원해 줘야 할 의무가 있구요.
그리고 나서 게시판에 질문하는 게 순서입니다. 지금 저는 답장을 드릴 만 한 여유가 없습니다만, 편지를 하셨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씁니다.^^ 아비드는 편집용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시스템입니다. 물론 마스터링에도 일부 쓰이지만, 그게 주목적은 아닙니다. 사진에도 나오지만 (그게 뭐에 쓰는 것인 지 교수님께 물어 보셨는 지요... 아님 수업 시간에 교육을 안 받았나요... -_-;;;) 다른 건 모르겠고, "모조"라는 게 있는 걸로 봐서 특히나 그건 "편집용" 시스템입니다. "편집"과 "합성"이 잘 구별이 안 되는 시대가 됐습니다만, 전문 작업을 하시는 분이라면 그 차이를 이해하셔야 합니다. 질문하신 내용은 편집과는 아무 관계가 없고 영상 처리와 합성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훈련된 편집자이기는 해도, 역시 촬영이 제 전문분야이고, 그 연장으로서 영상 처리도 하지만 역시 합성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답변하기 적합한 사람은 전혀 아니고, 그냥 제가 아는 일반 상식 수준에서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서도 특정인에게 편지를 하거나 게시판에도 특정인을 지목해서 질문하는 게 질문자에게 손해인 것입니다.)
아비드는, 특히 구형일 경우에 지금의 기준으로는 적어도 품질 면에서 그리 썩 좋은 시스템이 아닙니다. 아비드의 강점은 "편집" 시스템으로서의 특징에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아비드 익스프레스 프로"라는 것은 복잡한 위상을 가진 소프트웨어입니다. 아비드는 지금까지 고가 정책이라고 불리는 "바가지 가격"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운용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기를 원합니다. 즉, "박리다매" 시스템이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그런 고가 정책을 유지하려면 특별한 독점적 위상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최근에 많이 깨졌기 때문에 중간 가격대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런 문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 지 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시 해당 전문분야 교수님 소관이겠죠.
어쨌든 보여 주신 아비드는 말씀하신 작업을 위한 시스템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건 제 견해일 뿐이고 다른 사람은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으나, 저는 제 견해가 과학적 평가에 근거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촬영 장비도 말씀하신 장비는 원하는 효과를 위해 가장 부적절한 대표적인 장비입니다. 왜 부적절한 지 설명하려면 한 시간 수업이 될 것입니다. 그것도 교수님께 여쭤 보면 자세히 설명해 주실 겁니다. 말씀하신 작업을 하는 데 적합한 촬영 규격은, 비디오라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색 샘플링이 4:2:2이면서 (물론 4:4:4가 제일 좋지만 비디오는 4:2:2가 실제로 존재하는 규격입니다.) 프로그레시브 스캔입니다. 두 조건 중에서 적어도 후자는 요즘은 저렴한 가격에 얻을 수 있습니다. PD150/170은 음질이 극악할 뿐 아니라 화질도 이런 식의 처리에 극히 불리한 캠코더들입니다. 그리고 교육적 목적에서도 가격에 비해 교육적 효과가 아주 낮은 장비들인데, 왜 학교들에서 이런 장비를 많이 사는 지는 모르겠네요. 비슷한 가격에 훨씬 교육적 효과가 큰 장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가장 불리한 촬영 규격(4:1:1에 인터레이스)으로 촬영을 하므로 후처리는 더더욱 어려워지며, 더 고도의 처리가 필요하게 됩니다. 이건 상당히 이율배반적인 데가 있습니다. 오히려 아주 비싼 규격으로 촬영된 것은 더 쉽게 처리가 되거든요. 이걸 보통 반대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싸게 찍으면 싸게 처리가 가능한 게 아니라 더 비싸집니다. 달리 말하자면 더 어려워집니다. 그 처리 방법의 세부는 역시 이렇게 편지에 쓰기에는 너무 복잡하며, 직접 후반처리를 할 특수효과 수퍼바이저와 상담을 하셔야 합니다. 물론 아비드는 부적절한 도구이고, 그보다 더 싸면서도 더 적절한 도구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역시 제(가 생각하기에 과학적인) 견해이고,^^ 교수님이나 함께 일할 특수효과 수퍼바이저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촬영 세트 문제입니다. 그건 해당 스탭과 상담을 하셨네요. 잘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세트 디자이너보다 촬영감독의 견해가 더 중요합니다. 세트 디자이너는 항상 촬영감독과 함께 일하게 되죠. 세트 디자이너는 불가라고 하셨다는데, 저는 촬영하는 사람으로서 다르게 생각합니다. "바닥과 벽을 잇는 부분"의 선이 반드시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건 특히 상업적인 상품 촬영 등에서 수십 년 이상 동일한 방법으로 해 온 처리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건 촬영감독과 의논을 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보여 주신 그림들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어떤 걸 원하시는 지는 알겠습니다. 방향은 다르지만 바로 "매트릭스"가 그런 식의 접근을 해서 성공했습니다. 할리우드에서는 하기 힘든 좋은 시도였죠. 할리우드에서는 "위험관리"에 치어서 그런 좋은 시도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극소수를 제외하면 답답하기 짝이 없는 영상과 애니메이션만 나오는 것입니다. 이건 촬영하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
촬영에서부터 시작되어야만 하는 처리입니다. 일단 찍어 놓고 나중에 처리하는 식으로 해서 될 게 아닙니다.
어떤 요소가 어떻게 관계되어서 그 그림의 시각적 특성을 구성하는 지부터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훈련된 촬영감독이 필요합니다. 만약 촬영감독이 아직 학생이어서 그 정도의 경험과 지식이 없다면... 그래서 바로 교수님이 계신 겁니다. 사실 지금 하시려는 것은 개인적으로 제 취향에 맞는 데가 있습니다. 물론 저는 요구에 따라서 유연하게 접근하지만, 이런 특성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입니다. 사실 상업적 제작에서 일반적으로 그리 선호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이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 지 얼핏 이해가 안 가실 겁니다. 만약 촬영감독이 이게 무슨 이야기인 지 이해를 한다면 상당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보여 주신 조명도구들은 그 자체로 그게 적당하냐 아니냐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딱 잘라서 말하면 아주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걸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서는 충분히 그걸로도 가능합니다. 제가 영화학교를 다녔던 경험으로 보면, 아주 좋은 학교라도 촬영 전공 학생 중의 1/3 정도가 가능성이 있습니다. 좋은 학교가 아니고, 더구나 학부라면 제가 보기엔 촬영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 중에 1/20 정도만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은 이보다 더 비율이 높을 지 모르지만, 함께 일할 촬영감독이 충분한 능력을 가지지 못 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제작자 입장에서는 교수님과의 상담이 중요합니다. 해당 분야 교수님이 유능한 촬영감독이라면 아마 정확한 방향을 알려 주실 수 있을 겁니다.
정리하자면, PD150/170은 가장 부적합한 장비이지만, 그걸 어쩔 수 없이 써야 한다면 그 약점을 최대한 잘 처리할 수 있는 특수효과 수퍼바이저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그 세부 내용은 이 짧은 편지에 다 쓸 수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그리고 촬영(사실 상 조명이 다른 무엇보다도 결정적 요소입니다. 후반처리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이 아주 중요하며, 원하시는 느낌의 화면이 될 지가 거기서 결판이 날 거라는 겁니다. 조명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세트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 지도 역시 이 짧은 편지에 쓰기에는 너무 길어질 것 같고, 제가 그걸 자세히 설명드릴 여유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안을 하자면, 제 이 답장을 포함해서 다시 적당한 게시판에 질문을 올리면 해당 분야 전문가 중에서 여유가 있으신 분께서 도와 주시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 분야 일이 그렇지만, 어떤 전문가라도 역시 놀고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 시간에 직접 도와 주실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은 시간도 없지만 그러고 싶어도 아직 한국에 돌아가지 않은 상태라 불가능합니다. 혹시 한국에 있고 제가 할 일이 없다면 아마 도와드릴 겁니다.^^
역시 먼저 교수님께 도움을 청해 보시라는 게 가장 드리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도움이 못 되어 죄송합니다. 이 담에 현장에서 뵐 날이 올 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작업 하세요. 아이디어는 좋네요~^^
누구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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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지적들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을 말씀드릴 수 있겠다 싶어서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 메일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는 느낌이었구요.
예를들어, 저희가 PD150으로 촬영한다면, 있는 장비를 쓰는 것이므로 제작비 부담이 전혀 없지만
색 샘플링(에 대해 전 처음 듣고, 이곳저곳 검색해서 약간 더 보게 되었지만;)이
적합한 4:2:2인 장비를 구해서 촬영해야 한다면, 이것은 다른 문제들이 생긴다는거죠.
이 말은, 제작비 부담 없이 후지든 말든 있는 장비로, PD150으로 하고 싶다는 말이 아니라,
촬영에 전문적인 분의 조언이나, 작업을 같이 하게 될 촬영감독분과
상의를 하고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라는 얘기에요^^;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100%스튜디오 촬영으로,
배경이 없고, 소품과 인물의 행위, 그리고 말을 포함한 사운드들로 이루어진 작업을 생각중인데,
여기에 관심이나 흥미가 생기시는 촬영감독님이나 조명감독님이 있으시다면 좋을 것 같네요.
예를들어, 대형할인마트 장면이 있다면 소품과 사운드, 그리고 조명으로
이걸 상투적으로(그러니까, 보면 아 이마트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식으로)
재현해 낼 수 있을텐데, 이러한 식의 구현에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식의 구현에 따라붙는 상투성들을 벗어나는 영화적 체험을 만들어보려는게
저희 작업의 느낌이거든요. 앵글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구요.
(미술과 소품의 부분, 또는 내러티브라고 할만한 부분들 역시 큰 덩어리를 가진 작업이지만,
일단 여기에는 촬영,조명 등에서 말씀드린는게 적당할 것 같아서요)
일단, 질문은 저희가 가진 여건은 위와 같고,
보여드린 노먼 록웰의 그림과 같은 영상을 구현하는 촬영작업에
적합한 방식(촬영,조명,세트 등)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촬영이나 조명이나 세트나 많은 부분에서 전문적인 지식들, 경험들을
많이 가지고 계실테니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색 샘플링이 4:2:2인 장비가 좋다, 이런 장비를 쓰는게 낫겠다 도 좋지만,
이런 장비는 보통 어떤 종류가 있고, 이것을 대여하는 것은 대강 이렇다 는 얘기도
제가 더욱 밀도 있게 작업의 방식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업의 방식 자체에 대해서도 조언을 주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로서는 전문적인 촬영감독님이 필요하지만,
저희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은 이 작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있으신 분의 자발적인 참여입니다.
전문적인 분께서 비전문적인 학생이 올린 이런 글에 대해서
얼마나 흥미를 가지실 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올려봅니다^^;
어느 정도 제가 말씀드린 작업에 대해서, 조명이든 촬영이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식에 대해서 말씀해주셔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디 누구를 찾아가면 조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것도 좋구요.
질문을 올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뻔뻔스럽게도;) 길게 썼지만
이 작업에 대해서, 말씀드리지 못한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 작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메일을 보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phile2@hanmail.net)
실례를 무릅쓰고 아주 길게 영화작업에 대해서 쓴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부분들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답변들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