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wseim
2009.05.24 03:37:30
안녕하세요.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렸을때는 화가나, 선생님, 만화가가 꿈이었어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의사나, 변호사를 많이 생각하게 됬고요
그런데 중학교 3학년 2학기가 시작될때쯤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어요
왜 의사나 변호사가 되려고 하는지
그러니까 생각할때는 하층민의 편에 서서 일하고 싶다라고 하면서도
은근히 그에 딸려오는 부와 명예따위를 바라고 있었어요
그걸 알게되자 모든게 그냥 다 싫어졌어요
제가 시장안에서 자랐어요 할아버지 세대부터 이어내려오는 방앗간을 저희 부모님이 하고계세요
그런데 어렸을때는 시장안에서 자라는게 너무 창피하고 그랬는데
오히려 클수록 이런 제 환경에 감사하고있어요
얼마전까지만해도 서울에서 살지 못한다고 서울이 아니라도 그래도 춘천이나 원주쯤은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도 모조리 사라졌어요
사람들이 인정이 사라진다 사라진다 떠들어대도 제가 사는곳은 항상 똑같아요
저희 가게 앞집 아줌마는 감자를 삶으시면 꼭 저한테 나눠주세요 제가 감자를 너무 좋아해서
저희 판매대 옆쪽에서 여름마다 옥수수를 파시는 할머니가 있는데
들어가실때쯤 되시면 꼭 제게 가져다주세요 성임이가 좋아하잖아 하시면서
또 그 앞에 과일가게 할머니는 성임이가 좋아하잖아, 하시면서 맛있는 과일들을 많이 주세요
저는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는 가정환경에서 자라왔는데요 부모님이 거의 모두 해주신 편이에요
모자라다고 생각해본적은 거의 없어요 그런데 제가 사는곳이 유난히 하층민들이 많아요
제가 나온 초등학교가 이 동해에서도 사람이 많이 없는 곳에 있어요
저야 가게가 그쪽이니까 그 초등학교를 나왔고요
시험기간엔 심지어 팔천원이 없어서 총정리를 못산다고 부끄러워했던 아이도 있었어요
저는 이런게 너무 싫어서 항상 서울로 이사가고싶어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제가 만약 서울에서 살았다면
시장분들의 정을 느낄 수 있었을까 생각하곤해요
캠프같은곳을 다니면서 만난 타 지역 아이들을 보고는 동해에서 순수한 사람들이랑 살고 있다는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고등학교에오니 학교 선생님들조차도 여기 이 학교에서 적응못하면끝이라고 말씀하실정도로
학교 애들이 너무 순수하다고 하셨어요
물론 상대적인거지만요 사실 시외버스타고 30분만가도 동해랑은 너무 다르거든요 3년 뒤 대학을 가게되면
어떻게 될지도 너무 궁금해요 동해 사람들에게 익숙했다가 다른 지역 애들을 만나면 어떻게 될 지
그냥 제가 자라온 환경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변호사나 의사를 꿈꿀때 외고 진학도 깊게 생각해봤었어요 떨어졌고요
결국 그냥 일반 여고로 왔는데
지금은 또 이것도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생활이 너무 좋아서요 너무 행복해서요
ㅈㅔ가 지금 고민인것은 지금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아무것도 모르게때문이에요
적성검사 결과가 참 자세하게 나왔어요 B4용지 세장 수준으로
지배성 정열성 예민성 공상성이 백퍼센트아 아주 가깝게 나왔어요. 99.9프로
그리고 예술쪽으로 완전 치우친 그래프가 나왔어요
아빠가 오늘 밤 그걸 보시고 표정이 완전히 굳어버리셨어요
이딴거 신경쓰지말고 대학 갈 공부나 하라고.
그래서 울었어요 또 아빠가 말씀하셨는데
사실 니 꿈을 이루라고 계속 말하기에는 아빠도 거짓말 하기 싫으시다면서
니가 정말로 영화계쪽으로 갈꺼면 아빠는 반대할거라고
아빠는 니가 공무원같이 안정된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예술쪽이 얼마나 힘든지 아냐면서
그리고 넌 여자가 아니니 니가 말해봐 니 입으로
여자 영화감독중 성공한 사람이 얼마나 있어
하시면서요
정말 눈물밖에 나오질 않았어요
저는 나름대로 청소년 영화제에도 나가보고 싶어서 계획을 계속 해오고있었어요
캐릭터도 세달정도를 구상했고 줄거리도 또 그 상황들도 되게 오랫동안 생각해오고있었어요
저희학교에 영화 제작 동아리가 없어서
내년 3월에 개설하려고도 계획중이고요
내년 여름에 청소년 영화제 출품할 작품을 찍으려고 제 나름대로는 참 열심히 생각해고 있었어요
또 다른 아이들보다 나는 항상 먼저 생각한다, 고 자부하고도 있었어요
주위 선생님들이 항상 그렇게 말씀하셨었거든요 네 나이 또래에 비해 다르다라구요
고정관념을 깨라 깨라꺠라고 티브이에서도 인터넷에서도 또 유명한 사람들도 항상 그렇게 말해서
저도 그럴려고 항상 다른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했는데
이젠 또 그게 저를 이상한애로 만들어버렸어요
그렇다고 학교에서 정말로 정신이 이상한 애 취급을 당하는건 아니고요 그냥
아 쟤 특이해 독특해
이런거요
이젠 제가 무슨 행동만 하면 달려드는 애들때문에 너무 슬퍼요
솔직히 정말 특별해지고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지 않나요
3년전까지만해도 저는 남들보다 다르게 보이고 싶어서 튀는 행동을 하기는 했지만
이젠 그러지도 않거든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도
무슨 행동만 한번하면 신기하게 보는 저희 학년 아이들 눈길이 부담스러워요
근데 이런 제 모습때문에 실장이 됬어요
초등학교때는 계속해오다가 중학교때 입학하면서 자신감이 확 줄어서
2학년때 처음 체육부장을 맡은게 다였다가
중3때 학생회장선거까지 나갔다 떨어지고 그냥 반 실장이 됬어요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반아이들 중 딱 8명만 아는 상태였는데
그냥 제 심정을 솔직하게 말했고요 왜 되고 싶은지
제가 실장이 된다면 뭐뭐 할게요가 아니었는데 그냥 원래 앞자리에서면
배우는게 많으니까 더 배우고 싶다고요 그런식으로 말했었어요
그래서 됬어요 그때 큰 자신감이 생겼어요
제가 왜 이얘기를 한지 모르겠어요 자랑이라고 생각하실수도있겠어요
으 자랑같나요? 그럼 그냥 넘겨주세요
아
한가지 더 말씀드릴게 부모님조차도 저한테 좀 일반적으로 다른애들처럼
생각할 수는 없냐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정말 진심으로 제가 뭐가 틀린지 모르겠는데도요
적성 검사 결과에
상당히 비현실적이나 창의적인 면도 고려해 보십시오. 이 한문장보시고
그래프에서는 공상에 99.9프로가 나온걸보시고 아빠가 화내셨어요
진짜 앞으로 뭐든 입다물고
아무 행동도 않고
심부름만하고 그래야하는지 너무 슬퍼서 계속 눈물이 났어요
나를 꼭 바꾸어야 하는지 그게 너무 궁금해서요
항상 유학을 꿈꿔왔거든요 중1때 어느 대회에 나갔다가 부상으로 처음 해외에 다녀왔어요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해외에 나가는것만으로도 벅차서
깨달은것도 느낀것도 없어요
그냥 고등부에 과학고 학생들 천지였다는거밖에요
중2때 외가족들과 일본에 다녀와서 그때 무언가 좀 깨달았어요
그냥 머리가 확 트이는 느낌이었어요 새로운 생각들로
그러면서 계속 여행을 원했던거같아요
혼자 떠나는거요
사실 이부분에 대해서도 저때문에 아빠와 고모할머니의 의견이 싸웠어요
아빠는 모든지 '대학 후에'라고 강조하세요
봉사도 대학에 들어가서. 작곡도 대하겡 들어가서. 피아노 계쏙 하고싶은것도 대학에 가서 미술도 대학에 가서
영화도 대학에 가서. 여행? 그것도 대학에 가서.
그런데 저희 고모할머니는 아빠보다 다섯살정도 많으신데
당신네 자식들이 저보다 한살많고 두살많고 그래요 삼촌인데요
근데 저보다 한살많은 삼촌이 중3때부터 그러헥 많이 가출했어요
나쁜 의미의 가출이 아니고요
그냥 전국 ㅇㅣ곳저곳
왕고모할머니 딸이 영국에서 미술 공부하고계쎴는데 거기가서
밥만 얻어먹고 다니면서 돌아다니고요
가끔 책상위에 '어디어디르 ㄹ보시오' 해서 거길 뒤져보면
'저를 찾지 마세요'하고 떠나서
십일뒤에 돌아와요 이곳 저곳 다니다가
물론 지금은 고2라 이제 고모부할아버니가 공부도 좀 해야되지 않겠냐 라고 하셔서 공부하는것같지만요
이렇게 아빠랑 고모할머니는 의견이 다르신데
고모할머니께서 제 편을 들어주시다가 아빠와 의견 다툼이 좀 있으셨어요
무조건 대학에 들어가서 와 고등학교때부터 어릴때부터 다양한 경험도 중요한거야 로요
외고에 가게되면 유학반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있었어요
처음엔 유학에 대한 동경이었는데 이젠 더 넓은 곳에서 더 큰 사람들이랑 부딪히며
배우고 싶은 맘때문에 더욱 더 가고싶어요
영화를 하건 변호사가 되고싶건 의사가 되고싶건간에요
하지만 유학까지 생각할정도로 가정형편이 좋지는 못하거든요
계속 이런 고민만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요
열일곱이되서 이제 대학에 가려면 삼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그 시간이 길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겐 매우 짧게 느껴져요)
확실히 유학을 갈것인지 아니면 한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할것인지를 확실히 결정하고
또 되도록이면 유명한 학교로 들어가고싶어요
외고 국제반 목적이 아이비리그 진학이었어요
한참 변호사 꿈을 가졌을때요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고 싶은 ㅁㅏ음은 너무 강해요
어떤 직업을 가지던
제 꿈이 영화감독인데
한국에서 대학을 가는것이 나을까요 외국의 대학을 알아보는게 나을까요
뉴욕대나 콜럼비아대학같이요
수능이랑 SAT를 병행하는건 불가능하다고.....지인분들이 말씀들하세요
영화 감독이 되어 만일 제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때가 온다면
그때 꼭 제 3세계 국가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삶을 다룬 영화를 찍을거예요
그래서 그 영화가 전 세계로 퍼지게 된다면
전 제 두번째꿈을 이루는거에요
제 생각을 영화에 담고 찍으면서 즐거움을 느끼는거랑
이렇게 영화로 그 사람들을 알려서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지도록 기여하는거요
제 꿈이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말씀하실수도있어요
어떤 의견이든지 말씀해주세요
글이너무 두서가 없는데
정말 적성검사 결과 하나ㄸㅐ문에 아빠와 갈등이 생겨서 너무 심란해요
항상 제 꿈을 존중해주는 척 하면서 결국엔 다른 부모님들과 똑같이
안전한 직업을 가지라고 말씀하시는 아빠에게 배신감까지 느꼈습니다
제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힘든 길으 ㄹ걷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신말씀이신건
이해할 수 있지만
바라는 길을 반대하신다고 하니 너무 마음이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