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영화과를 준비하는 학생으로써 요즘 고민들..

xz12qw30a 2008.04.29 00:01:50
안녕하세요, 고3이구요. 글들 읽어보니 많은 분들이 한예종 영상원을 준비하시던데..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들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지금 영화가 하고 싶은건가, 영화과 대학생이 되고 싶은건가.'


중학교 때 전 대학을 가지 않으려했습니다.. 학벌이 중시되는 사회에 반항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고등학생이 되서는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그래.. 영화를 하고 싶고, 영화를 좀 더 배우기 위해서, 대학을 가야겠다.'

고3이 된 지금. 주변 아이들은 서로 보다 네임밸류 높은 대학에 가길 원하고 경쟁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더 좋은 대학. 더 이름있는 대학. 더 높은 대학. 그런것에 집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진정으로 영화가 하고 싶은건지, 아님 그냥 영화과 학생이 되고싶은건지..
제 꿈에 대한 확신조차도 불분명해져버린거 같아요...


음.. 2번째 고민은 재능에 관한 겁니다..
필름메이커스에도 많은 분들이 영화과를 준비하고 계시더라구요.
저 또한 영화과에 가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고 또 씁니다.

하지만, 저에겐 재능이 없는거 같아요....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하시더라구요.

글을 끄적이다가 '아! 이거 뭔가 이야기가 될거 같아.' 라고 생각 할 때가 글을 쓰는 사람에겐 가장 큰 위기다.

그 말에 요즘 매우 공감합니다.. 글을 쓰다가 아! 이거 뭔가 될거 같아. 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다보면
무의식적으로라도 예전에 내가 봤던 설정이나 이야기를 쓰게 되더군요..
그러다보니 이야기 자체도 너무 뻔하고 식상해지고....

거기다 제 이야기엔 주제의식이 없습니다..
글을 끄적이다 어느새 완성된 글을 보면.. 그 이야기에 주제가 없더군요..

그리고 글을 쓰다보면 제가 만들어낸 캐릭터들은 너무나 매력이 없습니다..
상황에 맞춰서 행동하고.. 캐릭터가 너무 수동적이라고 해야하나요..?

또 하나의 문제점은 제가 글을 쓰는 스타일이 사실주의적 영화들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쓰는 습관이 들어서 그런지 아예 형식주의적인 소재꺼리가 나오면 글에 손도 대지 못합니다....

후.. 재능있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 새롭고 참신하고 이야기 구성 또한 놀랍도록 탄탄하고...
열등감을 강하게 느껴요..
수 많은 사람들이 영화과를 준비하고 있고, 대한민국엔 재능있는 사람들이 참 많은거 같아요..

저 처럼 글쓰기에 재능없는 사람은 영화과에 못들어갈까요...
후.. 포기하진 않을꺼에요.. 글 잘은 못쓰지만, 쓰는걸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글이 뒤죽박죽 엉망이네요...그냥 고3이 되니 여러가지로 복잡해서 글 남겨봅니다..
인생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