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분장 공부 마친 늦깍이 학생인대요...ㅡㅡ; 선배님들 꼭 좀..조언 부탁드립니다..^^;..

nskorando 2005.10.21 03:25:19
정말 고민 많이 하다가 여기에 글 남겨요..

어느곳에 여쭤 봐야 할지...도무지 해답이 안서서요..

이번에 특수분장 과정 모두 수료했는데..
방송쪽으로 갈지..영화쪽으로 갈지 고민입니다...

방송쪽은 약 두달 쯤전에... 어느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어느 교수님께서 절 좋게 봐주셔서는
졸업하면 그 교수님 아래로 오라고 하셨거든요....

교수님께서도 졸업전까지 충분히 생각해보라 하셨었고,
방송쪽에 아는 사람 있으면, 당신에 대해 많이 물어보라고 하셨었구요..
알아 보니...그 쪽에선 많이 유명하신 분이셨어요..

그래서 저한텐 정말 좋은 기회구나...
절실히 느끼고 있지만..


제 개인적이로는 영화일을 하고 싶어서요..


제가 올해 서른 살 이에요...좀...많죠...^^;
그래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나름대로..노력해 왔다고 생각하구요...
정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저의 노력 여부와는 관계없이..
일단 현장에 처음 입문 하는것은 보여지는 조건들에 의해, 더 많이 좌우 되는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나이...가... 가장 고민이죠....
저의 열정이나..소질...가능성...능력....등을 봐주시기 보단...
나이에서 보시고 짤라 버리실까봐....ㅡㅡ;


저의 최종 목표는 대학원을 나와 강단에 서는것인대요..
영화, 방송, 무대...가능한한 다양한 분야의 일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우선은 방송과, 영화...가 고민인대요...
제 나이가 더 들면...
영화쪽 일을 시작하는건....무리일것 같아서요...

방송과 영화는 서로 다른 분야라..경력을 인정 안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지금 제게는...
지금이 아니라면...영화 일을 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거라는 생각이....들어요...

지금의..이 '서른' 이라는 나이도..무지하게 많은 나이인데...
지금 어딜 가더라도..누가 절 받아줄까.....두려움이 앞서는게 사실이거든요...

하지만...그렇기에..저는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더 절실하고...더 절박하게 공부해왔거든요...


....

또..방송보다는...영화가..
분장의 여러가지...기술적인 부분이라든가...테크닉적인 부분에서
방송보다는 고난이도적인 부분이 더 많고, 고난이도적인 부분들을 더 자주 접할 수 있을꺼란
나름대로 판단을 갖고 있기도하구요..
맞나요?....^^;

방송도 나름대로 매력은 풍부하지만...
영화쪽이 더 많은 부분들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해서...
영화쪽으로 가고 싶어요..



이제 졸업 했기에...
며칠간은 여러가지 현장에 대한 정보들..성향.. 많이 알아 보고, 섭렵해 놓은 후에...
포트폴리오 완성해서...
제가 생각하고 있는 선생님께 찾아가려고 하고 있는데.....



선배님들..
혹시요..

지금 제 상황에서..어떤것이 현명한 선택인지...조언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이도 있고하니...
오라는데 있을때... 얌전히 가는게 나을까요...
아님...
제 소신대로...생각대로....
영화쪽....용기내서 두드려 보는것이 나을까요...

사실...포트폴리오 완성해서 그 선생님 찾아간다 한들... 받아주실꺼란 확답은 없는거죠..

제 자신을.... 정말 최대한 어필하고...발목이라도 붙잡고...안되면...빗자루 들고 바로 청소를 하든지...
안되면...3개월 밥만 먹여주시고 저 써 보신후에...
정... 가능성 없다 판단되시면... 그때 쫓아 내시면 조용히 나가겠다고....
지금 별별 생각 다 하고 있거든요...

...

방송쪽에 계신 그 교수님..사실.. 며칠전에도 저 다시 부르셔서 뵙고 왔어요....
며칠 후 새벽부터 시대극 쵤영장에 저를 데리고 가시려고 부르셨던 걸...
전 그 앞에서... 영화쪽 일을 먼저 시작하고 싶다고...지금 제 상황과 조건에선 그것이 최선일것 같다고...
너무나 감사하지만...죄송하다고 말씀 드렸거든요..
그런데..차후 판단은 제 몫이겠지만....더 생각해 보고.. ..연락 달라고 .. 하셨거든요...

교수님 말씀..지금 거절하면....앞으로는 두번 다시 그런 기회..없겠죠..

그런데...
지금 제게는...
'지금' 이라는 시간이 아니면... 더 이상 영화현장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질 않겠죠?



대외적으로..제 나이..
서른살..이어서 영화현장에서는 막내로 받아주시기에....상당히 늦은 나이기때문에...
절 부담스러워 하실지도 모르겠지만....그래서..사실..그런 부분들..개인적으로 두렵기도 해요...

하지만... 특수분장.. 제 평생을 두고 할 일이기에...
결코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너무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어린 학생들 틈에서..넘 어렵게 공부하고..힘들게 마쳤어요...
그리고..그만큼....절실하고..절박하게 공부했구요...




제 20대를.. 참.. 방황을 많이 하면서 보냈어요...
글도 쓰다가....그림도 그리다가....연극도 하다가...연출도 하다가.....

미대 진학하려다가 집안 사정상 진학 못하고....이런저런 예술 분야의 조금씩의 소질로..어느 한 분야에
안주를 못했죠.....
형제가 많은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 아래 태어났고.. 언니 오빠가 미대를 간 탓에..
가사 형편이 안좋아져서....저는 대충 성적맞춰서 화학을 전공 했거든요..

결국 적성이 맞질않아....방황이 시작된거였구요...


결국...20대를 모두 흘러보낸 스물 아홉.. 이란 시점에...
제 안에 조금씩 내제된....모든 소질들을 적절히 조합해 낸 분야가..
바로 이 '분장' 이라는 것..이란 걸...발견했습니다...
그리고...확신했구요...

지금은 너무나 기쁩니다... 비로소 제 길을 찾은 것 같아서요..
공부하는 내내도...정말 힘들었지만.....정말 행복했어요...

개인적인 가치관도....'물질'보다는....'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배고픈거....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뒤늦게...남들보다 한참을 돌아서....비로소.....이 길에 접어 들었지만...
전 ...저보다 어린 동기들..선배님들...
단 한번도...저보다 어리다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언제나 선배님..선배님..하며...늘 존중하는 마음...잊지 않았거든요..

그런 마인드로..겸손하게 ^^;.....공부해 왔기에...
현장에 나가서도...충분히...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철저히 막내로서 열심히 생활할 자신 있거든요..
또 대학때부터 연극을 했던지라...위계 질서가 제 몸에 철통같이 베어 있어서...
선배는 선배.....후배는 후배.....
잘 알고 있구요...


선배님들..
제 마음 읽어주시고...진심어린..충고...조언 꼭 ..부탁드립니다...


흐미...큰일이네요..
제 글 읽으면...아는 분들은..대충.,...누구구나....짐작하실텐데...
넘 적나라하게 고민상담 한건가요..

근데..정말...다른건..어케어케 해서...들리고..궁금한것들 해결이 되는데..
결정적으로..이 부분은...
정말 여쭈어 볼 ...곳이 없었어요.....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