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교육에 대해서... 이게 사실인가요?

timmy2000 2005.08.23 04:47:00
옛날 글이긴 한데요...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씨네 21 기사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영화감독이 되거나 영화이론가가 되기 위해 송씨처럼 긴 우회로를 거쳐가란 법은 없다. 그러나 그는 영화를 인생의 좌표로 삼았다면 누구나 부닥쳐야 할 ‘벽’들이 어떤 것이지 잘 보여준다. 영화에 대한 매력과 소망을 뒤늦게 자각했을 때(혹은 사회의 그 무엇이 영화로의 초기 진로선택을 ‘원천봉쇄’했을 때), 영화에 대한 갈증을 말끔히 해소시켜줄 교육과정을 국내에서 찾을 수 없을 때,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그가 약간 늦게라도 4년제 연극영화과를 고려하지 않은 데서 드러나듯, 국내 대학의 영화교육이 어떻게 개선돼야 하는지의 좌표 설정으로 귀착된다.

송씨는 “국내에 프랑스의 페미스나 오스트레일리아의 AFTRS(호주국립영화학교), 영국의 NFTS(영국국립영화학교) 같은 학교가 있었다면 굳이 유학갈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실기적 접근부터 세상을 보는 눈, 미학적 눈까지 동시에 키울 수 있는 학교가 아직 우리에겐 없다”고 했다. 잠시 눈을 외국으로 돌려보자. 미국의 경우, 자신의 적성에 따라 영화학교를 고르는 건 어렵지 않아 보인다. 대학마다 특성화가 잘돼 있기 때문이다. AFI와 USC는 할리우드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상업영화 제작에 필요한 인력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UCLA와 NYU는 작가주의의 오랜 터전이 돼왔고, 칼아츠·시카고아츠·샌프란시스코아츠 등 미대 계열의 ‘Art Institute’는 실험영화의 산실이다. 이론으로 눈을 돌려 신형식주의쪽으로 파고 싶으면 보드웰 교수의 명성이 자자한 위스콘신대로, 문화연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UCLA나 텍사스주립대로 가면 된다.

그런데 외국의 사례에서 미국은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좀더 일반적인 건 유럽형이다. 프랑스의 경우, 4년제 대학의 영화학과는 인문학과 ‘크로스오버’되는 현상을 보인다(국내에서 미진한 학제간 연구의 활성화는 여기서도 엿보인다). 서사의 문제를 다뤄도 사회학적으로 혹은 심리학적으로 다가가는 식이다. 영상문화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도모하는 쪽이어서 이론 중심이면서도 시민교육 형태를 띤다. 실기쪽을 사실상 포기한 듯 보이는 4년제 대학과 달리 곧바로 현장에 투입 가능한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건 페미스, 뤼미에르 같은 국립영화학교나 극소수 사립대다. 현역 감독들의 상당수가 국립영화학교 출신이라는 건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등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현실은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유럽형으로 가고 있다. 2년제, 3년제, 4년제 대학의 영화 관련 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그리고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시간이 흐를수록 보여주는 차별점이 그렇다. 사립대 영화학과의 취약점은 재정적, 인적 문제로 연출, 촬영, 시나리오 등 교육과정이 세분화되지도, 특성화되지도 못하는 데 있다(이는 일부 사립대 연극영화과에서 연출, 연기, 시나리오, 촬영 등 모든 분야의 스탭을 배출해야 했던 초창기의 ‘운명’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커리큘럼은 여전히 프로덕션과 포스트 프로덕션을 겨냥하고 있다.



펌- 씨네 21


실기적 접근부터 세상을 보는 눈, 미학적 눈까지 동시에 키울 수 있는 학교로 가려면 결국은 유학을 가야 하나요?
이런 것들은 학교에서 가르쳐 준다고 다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제대로 배우려면
해외로 나가야 하나요?

선배님들 답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