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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근무 처우 개선은 언제쯤 될까요? 너무 화가 납니다.

영화인은헐
2012년 03월 21일 00시 11분 37초 3432 1

제작부로 장편 상업영화 두 편에 참여했었습니다. 프리부터 쭉이요.

영화가 너무 하고 싶어서 제대한 날 상경하여 일주일 뒤 영화판에 뛰어들었습니다.

계약제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그래도 좋아서 했습니다.

서울로 상경하여 월 20만원인 쪽방에서 프로덕션이 들어갈 때까지

그 20만원도 내지 못하고, 생활비도 쪼달려 친구에게 빚을 지고 살았습니다.

프로덕션 들어가기 전 전체 금액의 반을 받았지만, 빚을 갚고 나니 돈이 없더군요.

그리고 또 빚을 지고, 촬영이 끝나고 갚으니 또 거지 생활이더군요.

생활은 해야되기에 간간이 광고 연출부 알바도 뛰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개쉣인게 잠도 안 재우고 36시간 일했는데 돌아오는 건 겨우 8만원이라는 거죠.

그땐 그냥 모든 게 마냥 좋아서 얼마를 주던 그냥 했습니다.

 

갑자기 글을 쓰다가 열 받네요. 광고쪽이나 뮤직비도 촬영 말이죠.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촬영한다는 말도 안 하고,

얼마 준다는 얘기도 없이 촬영하던 그때가 말이죠. 지금 생각하면 이가 갈리네요.

 

아, 그리고 제 첫 영화는 예산이 10억이었습니다 총 5개월 넘게 일하고, 300만원 받았습니다.

그 영화는 손익분기점도 넘고, 아무튼 돈도 벌었는데 제작사는 쌩까더군요.

 

그래도 영화가 마냥 좋아 두 번째 작품에 들어갔습니다.

30억 짜리 영화였죠. 위에 영화보다는 돈을 더 받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는 먹고 있고, 적금 통장 하나없이 통장 잔액은 항상 '0'원

 

그래요, 어떤 영화인들은 말합니다. 영화를 하려면 돈을 보고 하지 말고 열정으로 뛰어들라고.

열정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 부딪치자 제 인생이 가혹해지더군요.

영화인이라는 자부심은 그냥 자부심일 뿐입니다.

헌팅을 다니는데 사업주 몇 분이 물으시더군요. 한 달에 한 300버냐구요.

이 일 모르는 사람들은 저희가 돈을 많이 받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시선에 잠깐 우쭐댔지만, 현실은 너무 가혹하기만 하네요.

제가 아는 제작부장 형은 나이 서른 셋에 쪽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정말 간절하게 소원하던 게 있습니다. 내가 돈이 많다면 이 일을 계속할 텐데.

돈 보고 영화일 시작한 거 아닙니다.

열정 하나로 뛰어들었는데, 미래를 생각하니 참담하네요.

오늘 신문 기사를 읽었습니다. 여자들이 생각하는 신랑감의 연봉에 대해서죠.

바라는 연봉이 3000만원 이상이 70%가 넘는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연봉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평군 1020만원이라고 하더구요.

기존에 있던 여자친구도 도망갈 수치입니다.

 

노조는 만들어져 있는데 도대체 뭘 하는 것일까요? 월급제 좋습니다. 4대 보험 좋습니다. 그런데, 우리 같이 급여도 쥐뿔인데 4대보험까지 적용해서 세금 떼가면 남는 게 뭔가요?

 

저는 제작부입니다. 교통순경이 아니에게 매번 욕을 쳐먹습니다.

우리나라 건물명 지리, 환경, 이미지에 통달하지 못했기에 프로덕션 중 헌팅을 제대로 못하면 욕을 먹습니다.

스탭들이 바라는 환경을 예산 안에 해결해야 되기 때문에 또 욕을 먹습니다.

 

이것저것 다 따지면 정말 영화 한 편 10억으로 찍기도 힘이 듭니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화가 나네요.

 

 

나날이 한국 영화 제작 수는 늘어가고,

벌어들이는 수익도 만만치 않다는데, 왜 그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이렇게 생활에 허덕여야 할까요.

제발, 우리도 좀 살게 해주세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ojasu333
2012.03.21 10:52

백번 공감해요~저도 비슷했거든요..

 

군대를 다녀와서, 25부터 영화판에 뛰어들었어요. 영화과를 다녀서 그 때 2학년이었죠. 영화를 하고 싶어서 열정으로 뛰어들었어요.

 

처음부터 장편영화를 시작했는데, 미술팀으로 들어가서 10월부터 2월까지 약 5개월 일하고 10만원 받았어요. 10만원도 뭐 좀 사먹으라고 인심쓰듯이 주더군요. 뭐 돈 받으려고 한게 아니니까 기분 나쁘지는 않았어요~

 

5개월 뒤에 두번째 장편영화르 찍었죠.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첫 영화는 교수님께 말해서 잘 해결됬었고, 두번째 영화는 여름방학때 찍었어요. 의상팀으로 프로덕션부터 들어갔는데,  돈은 안받았어요. 뭐 경험쌓는거지 하면서 즐겁게 일했었죠.

 

세번째 장편영화는 그 후 1년 반 정도 뒤에 졸업하고 찍었는데, 이건 누군가 알아볼 수 있으니 말을 삼가할께요^^

1달에 100만원을 받기로 했는데, 영화가 자꾸 딜레이 되었어요. 겪은 사람은 아시겠지만, 4월 2일에 끝나야 될 영화가 4월 15에 끝난거죠. 감독이 마음에 안들어서 재촬영을 자꾸 하더라구요. 문제는 4월 2일까지의 돈만 줬어요. 어이가 없었지만, 그나마도 2달 지나고 주더군요^^;;

 

 

그 뒤로 영화현장은 일단 접었고, 간간히 단편영화 정도 도와주고 있어요. 몇년 전 부터 중앙대 영상대학원,사법시험, 로스쿨  준비해서 지금은 소설과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요. 그래도 영화가 좋아서 관여하고는 있어요. 다른 방법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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