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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연기란?

두더지
2011년 07월 19일 22시 42분 57초 3018 3

요즘 기적의 오디션이란 프로그램이 방송중이죠. 그래서 한번 봤습니다.


연기 못하는 건 티가 많이 나는데 개인적으론 별로인 사람도 뽑히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연기가 잘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연기는 물론 전체적으로 보아야 하겠지만

어떤 부분들을 유심히 봐야할까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안톤체홉
2011.07.19 23:55

간략하게 분류해보면 연극연기와 영화연기는 포괄적으로는 하나의 연기라고 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기적의 오디션 같은 경우를 보게되면 연기력, 카메라에 비춰지는 이미지, 가능성 이 세가지에 초점을 맞추겠죠 개인적으로는 대본의 이해가 가장 중요한 숙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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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hin2000
2011.07.20 03:05

 잘하는 연기란...연기자가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관객이 망각하게되어 연기자의 입술에 눈빛이 말하는 모든것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순간을 말하는것일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마술같은것일수도, 최면술 같은것일수도...혹은 완벽한 거짓말일수도 있어요


물론 말은 쉽지만 때로 어떤이에게는 평생,,,또 어떤이에게는 그저 타고난 것일수도 있것지요.

그만큼 잘하는 연기는 어려운것입니다. 30년 이상 연기만 한분들을 연출한 적이 있습니다,,,참 훌룡한 배우들이였습니다

당연히 잘하는 연기를 가지고 있었구요...그리고 님과 꼭 같은 질문을 아직도 가슴에 품고 살더군요.


kyodd
2011.07.22 08:08

저는 배우입니다. 연기인생 거의 10년이 되가구요

저도 부족 하지만 많이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항상 공부 하고 있구요

잘하는 연기란?

질문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전에 일단 연기란 무엇입니까?

단순히 표현이라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일상의 흉내라든지 한 부분에 국한해서 말하기도 힘듭니다.

정신적인 부분이며 신체적인 부분이며 연기란 정확하게 분석해서 적절하게 표현하는 거니까요

물론 이것도 굉장히 줄인 말이라 조금 아쉽지만 어쨌든 그래요

잘하는 연기란 작가쓴 대본, 혹은 감독,연출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적절하게 표현 하는 겁니다.

너무 과하거나 다른사람과 소통하지 않으면 그건 자신에게 갇혀있는 연기니까 감정이 풍부하든

신체적으로 뛰어나든 그건 잘하는 연기라고 할 수 없습니다. 물론 다른사람의 연기를 먹어 버리는 경우도

잘하는 연기가 아닙니다. 혼자 영화나 연극을 이끌어 가면 모를까 대부분의 작품은 다른 사람과 함께 해나 갈텐데

혼자 자기가 하는 대사 감정에만 충실하면 결국 상대나 상황은 잘 안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리액션이 매우 중요하지요

이해력과 분석력이 뛰어나도 표현력이 적거나 잘못 표현하는 오류가 생길때가 있어요 그같은 경우도 잘하는 연기는 아니에요

 

그리고 카메라 연기와 무대연기는 위에 분께서 말씀하신대로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무대위에서 연기할때는 자신이 모두 노출 되어 있고 왠만해서는 관객이 여려명일것입니다.

그래서 귀도 여러개 눈도 여러개 몸도 여러개 영혼또한 여러개이겠지요

그리고 무조건 실시간 입니다. 그자리에서 연기하고 느낀것이 그 순간에만 존재 하기 때문에 똑같은 공연, 같은 순간은 있을수 없습니다. 대신에 동선상이나 여러부분에서 연기적 실수를 하게 된다면 그자리에서 혹은 다른 배우가 커버를 할수있어서 그건 매우 좋습니다.

카메라 연기는 물론 연기를 한다는 같습니다. 하지만 카메라 연기는 대상이 다른겁니다.

감독을 위해서도 아니고 스탭이나 자신을 위해서 연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카메라를 단하나의 관객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해야 하는겁니다. 카메라 연기를 할때는 정말 정신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자신의 앞에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발에는 전선줄이며 주위에 스탭들이며

조명기며 잔득 둘러 싸여서 몸의 일부, 그러니까 얼굴만이라든지 상체만이라든지 한부분만을 연기하기도 하고

이쁜 샷을 찍기위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구도로 놓여진 상태에서 상대 배우와 연기해야 할때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경우에 카메라 안에서 그러니까 스크린에 담겨지는 모습에서는 매우 자연스럽거든요

궁금하시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명장면을 어떻게 찍었는지 한번 알아보세요 스크린상에서는 매우 멋져 보일수있지만

한명은 단위에 올라서고 한명은 허리를 뒤로 재껴서 스탭이 허리를 받치고 있다던지 하지만 두사람의 사랑하는 모습은 구도가 매우 이쁘게 나옵니다. 연기하는 배우들은 정말 죽을 맛이었을거에요 그런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니 무대 보다 당연히 힘들 겁니다.

연기에 대해서라면 더 할말이 많지만 시간상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우가 공부를 하거나 책을 많이 보는 이유는 풍부한 감수성과 분석력 이해력 을 위한 겁니다.

똑똑해야 연기를 잘하게 되겠죠

부족한 답변 죄송하구요

기적의 오디션 프로그램 보다보면 "아 이사람은 되겠다."싶은 사람이 될거에요

진실된 거짓으로 솔직해야 연기는 잘하는 거니까요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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