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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일주일 전인데...

coolanmiso
2011년 05월 29일 13시 23분 56초 5603 2

안녕하세요. 학교 워크샵 촬영을 일주일 앞 둔 연출자 입니다.

 

이 글을 본, 저는 아는 친구들은 힘빠질수도 있겠지만, 그들에게 바로 이야기 할 수도 없고 해서 답답한 마음에 몇 글자씁니다.

 

 

사실은 지금 편집을 하고 있어야해요. 원래대로라면.

일주일 전에 촬영을 끝내고 편집실에 있어야하는게 맞았더랬죠.

 

근데, 일주일 전, 일요일. 1회차 촬영을 끝낸 남자 배우가 콜타임 3시간 딜레이끝에 빠지겠다는 문자 한통을 남기고 잠수 탔습니다....

조연이었다면, 욕 몇번 하고 여기저기 전화 돌려서 어떻게 했겠지만, 주인공이었던지라 어떻게 못하고 그대로 촬영을 접었습니다.

말도 안되라고 하겠지만, 부산은 그만큼 배우 수급이 어려우니까요.......

 

덕분에 여자배우님도 다음 스케쥴 때문에 6월 초로 잡은 촬영에 빠지게 되었고, 남 여 배우 모두 구해야하는 상황이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슨 악운인지, 로케이션도 새로 구해야하는 상황이되었어요.

 

5월24일에 정신차리고 이리저리 배우며 로케며 알아보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어렵네요.

6일 후면 촬영을 해야하는데..........................

포기하고 싶지 않은데, 포기하라고 등떠미는 상황처럼 느껴집니다.

 

주변에서는 잠수탄 남자 배우 고발이라고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런 말 할법도 한게, 그 이틀 촬영으로 55만원을 썼으니까요.) 뭔 연락이 되어야지 말이죠.

 

액땜이라면 이쯤했으면 좋겠습니다만, 갑갑하네요.

원하면이루어지는세상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blzzz313
2011.06.01 10:18

 

기운내요.

 

일단 그 남자배우님의 통보 타이밍은 변명할 여지가 없이 나쁘군요. 그런데 그 분이 왜 빠졌는지 이유는 알고 계신가요? 여기엔 뜨내기가 많아요. 그건 배우도 마찬가지고 연출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얼굴 안 볼 가능성이 많죠. 펑크 내도 배우한테는 별 손해가 없습니다. 특히 학생영화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정상적인 범위 안에서 배우가 이거 그만둬버릴까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연출자 및 스탭들이 열심히 안 하거나 개념이 없거나 준비가 안 되어 있거나, 상대 배우가 너무 못 해서 회차가 엄청 늘어날 것 같거나 약속한 페이를 회차가 늘어나는데도 안 줄 거 같거나, 가슴노출까지만 하기로 말이 되어있었는데 촬영장에서 갑자기 전라를 요구한다거나 뭐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뭐 물론 그만둬 버릴까라고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 거의 실행에 옮기지 않죠. 다른 사람한테 피해가 가니깐요.

 

그런데 어떤 배우는 심지어 촬영 스케줄이 있는 날, 다른 좋은 촬영 스케줄이 생기면 갈아타기도 합니다. 학생영화에서  10만원 받기로 했는데 그 촬영날 펑크가 났다며 50만원짜리 상업영화 단역급이 들어온다면 후자가 더 좋아보여서 그걸로 갈아타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그렇게 당하지 않으시려면 페이도 어느 정도 적당히 주시고 좋은 작품과 준비되어 있는 모습으로 승부를 보셔야 해요. 배우편 드는 건 아니고 안타깝게도 현실이 그렇습니다.

 

다음에는 면접을 더 잘 보셔서 그런 배우는 미리 솎아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작품 준비하다가 좀 당한 적이 있어서 남 일 같지가 않네요. 기운내요.

Mary Jane
2011.06.21 23:49

저도 배우가 잠수탔던 적이 있었던지라 글쓴이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되네요.

정말 막막하고 딜레이 되다보면 제작비 오버에 결국 엎어버릴 수도 있는데

의외로 그런 책임감 없는 배우분들이 많더라구요. ㅜㅜ 그래서 이젠 성실함을 최고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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