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키우는 동물의 매일 반복되는 패턴을 외부인력 전혀 없이 혼자서 찍으려는 거 아닌이상, 고양이가 특정 동작을 하는걸 찍고 싶은거라면 애초에 촬영을 시작하지 않는게 낫습니다.
감독이 원래 키우던 고양이를 자기집에서 촬영해도 당일이 되면 낯선 스탭들에 놀라 구석에 숨어 나오지 않는게 보통입니다. '필수'라고 하시는걸로 보아 뭔가 고양이가 내용상 필요한 연기도 해야 할 듯 싶은데...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맨날 자는 고양이도 자는 장면 찍으려면 딴짓 해서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장면을 찍는건 고양이를 키우며 매일 사진 찍는 사람도 구현하기 힘든 일입니다. 이때까지 보신 예쁜 고양이 사진은, 그 순간에 그 동작을 찍으려고 주인이 주도해서 찍은게 아니라, 매일 매일 함께 하다보니 어느날은 이쁜짓을 하길래 찍은게 거의 대부분입니다. 세팅해 놓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그 동작을 취해주겠지... 라는 목표로 기다린게 아니라 웬일인지 예뻐 보이길래 찍었는데 전세계의 고양이 주인 마음이 비슷해서 전세계에서 사진을 다 모아보니 비슷한 사진 많더라... 라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수도승이 아닌이상 예쁜 고양이 사진의 90%는 그사진 찍기 전까지 주인도 그런 장면이 나올 줄 몰랐다고 하는게 맞습니다.
무슨 장면을 어떻게 찍을지 모르는데 이런 이야기를 넘겨 짚어 하는건, 아무래도 동물을 모르는것 같아사 미리 하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만약 이런 장면이 필요하다면 고양이를 입양해야 하는건 같이 연기해야하는 배우입니다. 감독이 어떤 존재인지, 책임자인지, 하인인지 고양이는 모릅니다.
질문은 최대한 자세히 성실하게, 답변은 친절하고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