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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찼고 다시 도전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응애
2025년 01월 02일 13시 21분 54초 203 2

여러모로 버틸준비는 되어있고 경험도 많은데 엄청난 영화 애호가인 분들처럼 영화를 정말 정말 사랑하느냐하면.. 그쪽엔 자신이 없습니다.

 

우선 저는 30대 중반을 코앞에 둔 초반 여자이구요

전문대 영상(방송, 영화)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예대는 아니고.. 학교에서 크게 배운 건 없지만 졸업 후 패션 필름, 스튜디오 등에서 일 접해보다가 생계문제로 당장 취업해 돈을 벌 수 있는 쪽으로 노선을 틀었습니다.

 

그러니 졸업작품(수준이 낮고요) 외에는 작업, 작품 참여 경험이 없습니다.

 

나는 영화를 사랑하지 않는다, 내 길이 아니다, 내 겉멋이다 생각했는데 취업한 분야가 어쨌든 컨텐츠를 만드는 쪽에 있어 짧은 영상 컨텐츠, 이미지 연출을 주로 하다보니 자꾸 영화를 바라보게 되네요.

 

미술 혹은 촬영 두 분야를 고민중인데 이게 제가 고민을 해도 되는 경우인지도 사실 잘 모르겠고요. 미술의 경우 디자인 혹은 실내 건축과 대학 입학을 고려했는데 영화 미술 일을 하다 다른 분야로 튼 친구 말을 들으니 학교 졸업하면 아마 나이가 차서 팀 막내로 쓰기 부담스러워 안 써줄 거다, 하더라고요. 한 사람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수는없지만 30중후반 막내 받기, 팀 입장에서 생각해도 어렵다 싶었습니다.

 

촬영은 언제고 갈망하고 배우고싶었던 건데.. 졸업한 학교는 사실 탄탄하지 못한 체계를 가지고 있어 ‘배웠다’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영상과 졸업이니 늦었지만, 신입생 입학보단 시간에 대한 리스크가 적으니 편입을 알아보기도 했는데 알아보다보니 당장 대학 간판이 중요한 건지? (아무래도 학연, 지연 연계도 있고.. 저 스스로도 학력과 배움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아서요)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당장 뭔가를 하지 않고 생각과 망설임만 길어지면.. 스스로 보호막을 두르고 계속 핑계를 찾는 것처럼 느껴지고 하지만 지금 이대로 정말 아무것도 다시 도전해보지 않는 건…. 시간이 더 지나면 돌이킬 수 없이 후회할 것 같고 같고 같고 같고….

 

씬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어떻게 스크린에 담기는지가 영화를 볼때 제가 가장 좋아하고 파고드는 부분이라 촬영 혹은 미술 사이에서 이거 하나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20대 초반처럼 생계에 연연하지는 않아도 되어서 마지막(이라고 하면 안되겠죠 ㅎㅎ) 기회라 생각하고 새로운 도약을 열고싶은데 이래저래 생각만 늘어지고 선택을 못하겠습니다…

 

답답한 이에게 뭐라 조언해주실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부탁드립니다. 어중간한 태도와 마음으로는 버티기도 어려운 곳임을 알기에 더욱 신중히 제 진정성을 의심하느라 몇년을 외면해온 것 같아 버틸지, 버티지 못하는지라도 알아야겠다 싶은 마음입니다.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aaa123
2025.01.02 18:23
에메랄드
2025.01.0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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