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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립터 카메라 세팅 작성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케이01
2024년 11월 30일 16시 15분 42초 223 5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며칠 뒤 나가게 될 대학생 단편 현장에서 스크립터를 하게 되었는데, 제가 스크립터가 처음이라 잘 모르는 부분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1) 스크립트 양식에 있는 카메라 세팅(렌즈, 조리개, ISO 등...)을 기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 카메라 세팅을 기록할 때는 매번 촬영부에 물어보고 작성해야 하나요? 아니면 제가 확인할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지금까지 갔던 단편영화 촬영에서는 스크립터 분들이 직접 물어보면서 작성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다른 방법이 없을지 알고 싶습니다!)

 

대학생 단편 현장에 대한 질문이라 여기에 질문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제가 따로 질문 드릴 사람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여기에 올립니다.

 

답변 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화낭인
2024.11.30 17:06
1. 현장상황을 기록하고, 추후에 있을 보충촬영이나 재촬영시 유용하게 쓰기 위함입니다.
근데 스크립터에게는 그것보단는 현장에서의 연결이 가장 중요하고, 즉흥적으로 발생하는 연출상황을 기록하는것.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나누는 후반 계획들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파일정보로 어느정도 뜨기 때문에 민감하게 기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드라마의 경우 관련 그런 기록대신, 쇼트를 어떻게 나눠서 촬영했는가만 기록합니다.

2. 물어보는게 맞지만, 서로 귀찮죠.
촬/조 모니터, 포커스용 모니터, 동시녹음기사가 받는 영상 에 띄워놓은걸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테라덱으로 쏘는거면 여유모니터에서 확인하시면되요.
케이01
글쓴이
2024.11.30 20:15
영화낭인
2024.11.30 20:30
케이01
글쓴이
2024.11.30 21:07
dvcat
2024.12.10 09:08
시대에 뒤떨어져서요.

예전에 기계식 카메라 쓸때 어쩔수 없이 일일이 손으로 적던 관습을 이유도 모른채 이어서 쓰다보니 여전히 쓰고 있는거죠.
최신의 카메라와 전문 DIT 툴이 있으면 촬영한 파일에서 자동으로 추출되고, 상당히 체계적인 리포트가 PDF 형식으로 출력됩니다. 좋은 DIT는 매일 이 리포트를 출력해서 이 리포트가 필요한 팀에게 나눠줍니다. 렌즈(촛점거리 mm수), 조리개, 감도, 색온도 뿐만아니라 촛점 맞춘 거리, 사용한 LUT, 카메라 앞으로 숙인 각도, 옆으로 기울인 각도, 렌즈이름, 등등 CG팀이 필요한 것까지도 다 나옵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런 작업을 하기는 커녕, 이런 솔루션이 있는지도 모른채 종이로된 스크립트지를 쓰고 있죠. 시대에 뒤떨어진 겁니다.
요즘 현장에 나가면 이 스크립트지가 종이가 아니라 스캔한 이미지/PDF로만 바뀌었을 뿐, 그 위에 글씨를 적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애플펜슬로 그림을 그리고 있을 뿐이라 후반작업과 호환이 되는 데이터가 나오지 않습니다. 고가의 아이패드나 노트북이 그저 비싼 종이로 활용될 뿐이죠. 그리고 그래서 수십년된 스크립트지가 여전히 돌고 있다보니 이제는 자동으로 추출되는 정보를 아직도 적고 있는겁니다.
스크립터는 다른거 체크하고 적을것도 많은데 이렇게 자동으로 추출되는 정보를 적고있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거죠.
게다가 이렇게 그린 스크립트를 편집실에 전달하니 편집실에서는 그걸 출력해서 진짜 옛날에 쓰던 종이로 만들거나 그 대체품인 PDF를 뒤져서 스크립터가 적은 모든 정보를 다시 수작업으로 편집툴에 입력하고 있죠. 그건 그쪽일이니 나는 신경쓸 필요가 없잖아? 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전체로 놓고 보면 이중 삼중 반복작업으로 효율이 극도로 나쁜 작업공정이 됩니다. 박봉에도 맨날 밤샘하는 이유죠.

전문 스크립트 툴과 DIT툴을 써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을 써야 하는게 요즘의 상황입니다.
요즘 DIT툴(Silver Stack)에는 스크립터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자동으로 촬영데이터에 씬/컷/테이크 및 감독 코멘트를 넣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 메타데이터를 편집용 프록시 파일에 반영하고, 편집도구가 알아 볼 수 있는 형태로 편집실에 전달해서 편집 준비를 빠르게 해 주는 솔루션이 이미 나와있어서 넷플릭스 같은곳에서는 의무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전문 스트립트 툴이 불편하고 비싸면 적어도 DIT툴이나 편집도구와 소통할 수 있도록 Numbers나 엑셀같은 표계산 프로그램에서 스크립트를 적고 CSV같은 공통포맷으로 스크립트 데이터를 주고 받아 주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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