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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연출의 꿈을 접으신 분들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SLFvi
2024년 08월 04일 03시 24분 33초 50587 5

본문 하단에 질문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를 전공하여 현재는 감독 데뷔를 꿈꾸고 있는 20대 후반입니다.

인생의 갈림길을 마주하고 부쩍 진로에 고민이 많아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선배님들께서 조언과 경험담을 나누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많은 분들이 감독 데뷔를 위한 방법을 아래와 같이 안내해 주십니다.

 

1. 연출부 막내로 시작하여 조감독이 되고,  함께 일한 PD나 감독을 통해 기회를 잡아 장편 연출

- 서울에 상경해야 함

- 현장에서 일하면서 장편 시나리오 집필

- 막내부터 시작해야 하므로 나이에 제약이 있음

- 막내 자리 역시 필모 혹은 경험이 필요함

- 프로젝트 단위로 계약을 맺기에 고용이 불안정함

 

2. 단편영화로 필모를 쌓고 장편영화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스크린 데뷔
- 혹은 한예종/KAFA에서 만든 작품으로 상영

- 다른 직업을 가지고(영화 관련 강사/교수가 많지만 전혀 다른 일을 하기도)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음

- 그렇지 않은 경우 알바로 모은 돈으로 조금씩 영화를 만들고, 다시 알바하기를 반복

- 당연하지만 생활고가 언제까지 이어지게 될지는 모름

 

 

두 가지 경로를 모두 고려 중인데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어느 것도 선택이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1번 루트의 경우 시간이 많이 흘러서 나이를 먹고 선임들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저를 부담스러워 하여

더는 연출부로 현장에서 일할 수 없어진다면 그때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무섭습니다.

 

사실 저는 인간관계도 좁고, 같은 영화 일라도 학교에서 해온 것 외에는 어떤 길이 있는지 잘 모릅니다.

또, 주변에서 영화제 등을 통해 재능을 인정받은 분들조차 현실적인 이유로 전혀 다른 일로 빠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대체로 대학 졸업과 동시에 다른 일을 구한 경우이고, 제가 두려워하는 것처럼 늦은 나이까지 하다가 직종을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데뷔를 준비하다(10년까지도) 진로 변경을 한 경우는 많다고 듣기만 들었지 직접 뵌 적이 없어 그분들이 어떻게 사시는지는 전혀 모릅니다.

그려지는 것이 없으니 제 앞길은 성공 아니면 추락일 것만 같아서 겁이 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래서 제가 여쭙고 싶은 것은...

 

1. 혹시 선배님들 주변의 감독 입봉을 목표로 하다가 다른 길을 찾은 분들께서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2. 감독 입봉은 정말 평생을 다 바칠 각오로 도전해야 하는 '대박 아니면 쪽박'인 건가요? 큰 꿈이 부서지면 그 조각도 크다고 하지만.. 영화 감독을 꿈꾸다 '쪽박'이 나면 취업 시장에 내밀 수 있는 조각을 얻을 수 있을까요?

 

3. 저와 같은 꿈을 꾸고 계신 분들께서는 '쪽박'이 날 경우를 어떻게 대비하고 계신가요?

 

'영화 감독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그 정도 각오도 되어 있지 않냐'고 저를 나무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저는 정보력이 약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불안한 마음에 선배님들께 여쭈어 보고 싶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놀란이놀란
2024.08.04 15:51
알바요
벤츠
2024.08.04 23:16
dvcat
2024.08.05 16:59
제 주변에는 두가지 경우가 다 섞여 있고,
너무나 많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질문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입니다.
연출부 하면서 불확정적인 상태로 생활하는게 그나마 안정적인 수입원이고요,
수업, 영화제 예심심사, 관련 기사나 원고 집필 등 그래도 영화계에서 일을 하면 떠나지는 않은걸로 치고요.
영화는 못하지만 그래도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홍보영상이나 중계 등 영상관련 일을 하며 언젠가 기회되면 영화를 하겠다는 분들은 그 생업이 노동강도에 비해 너무 싼 가격이라 좀체로 영화를 다시 시작할 시간을 만들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학교다니면서 만든 작품으로 영화제 등에 가고, 그걸 필모삼아 연출부 생활을 하다가... 지원금이건 뭐건 장편 데뷔는 했지만, 더이상 기회가 없어 다시 연출부 되돌아가거나 알바를 하며 시나리오를 계속 쓰기만 하고 상업시스템에서 작품을 만들게 되지는 않은 상태가 오래 되다 보니 이제는 더이상 연출부로 불러주지도 않는 나이가 되었고, 그래서 알바라고 시작한 일이 실질적으로는 생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대로 영원히 영화를 못만들면서 영화감독이라고 살아가는 분들도 계시고, 늦은나이에 지원금이나 투자자만 기다리다가는 영영 안되겠다며 사비를 털어서 영화를 만드시는 분들도 계시고, 수십년만에 드디어 영화를 만드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당연이 다시는 이 일로는 돌아오지 않겠다며 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너무 좋아하면 결국 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도 있고, 좋아한다고 다 하다가는 쪽박 찬다고 미련한 짓이라고 질타하시는 분도 있고, 집에 돈이 많아 여러번 실패해도 계속 할 수 있는 분도 계시고, 사실 더럽게 능력 없는데도 그저 자기가 좋아서 계속 하고 계신 분도 계시죠.

쪽박날경우의 대비책으로는 대부분 다음으로 좋아하는 취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피 좋아하시는 분은 커피집을, 술좋아하시는 분은 술집을 내죠. 물론 옆에서 보기에는 특별히 준비를 했다기 보다는 연출하느라 할 줄 아는게 없어서 마침 그때 돈 되는 일이 들어온걸 하다보니 고착된 경우가 더 많아 보였습니다.
니모링
2024.08.09 17:09
키노키노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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