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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튭에서 필름 시절 영화 비하인드 찾아보다가 궁금한게

502ho
2024년 07월 25일 22시 09분 01초 78677 2

올드보이 메이킹 필름을 보다가 궁금해졌는데요.

 

이때는 아직 필름으로 영화 찍던 시절로 알고 있는데, 모니터링은 어떻게 하는건가요??

 

보니까 사운드도 같이 들어가는 것 같던데 별 생각없이 보다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모니터링용 서브캠을 붙여서 찍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지금의 센서가 저 때의 필름이고, 모니터링이 가능한 거는 센서에 상이 맺히니 가능한 걸 텐데, 어떻게 촬영(필름)과 모니터링(디지털)이 같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astwood
2024.07.26 03:41
아날로그 모니터는 이미 1970년대부터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필름카메라에 모니터를 사용한 최초 영화는 1990년대 장선우 감독의 <꽃잎>이란 영화입니다. 지금의 디지털 모니터에 비해 화질은 엄청 떨어지긴 하죠. 필름카메라는 셔터가 필름을 가릴때의 빛(영상)을 뷰파인더로 보게 되는데 그 빛(영상)을 모니터로 보내는 거죠. 필름카메라에 아날로그 캠코더의 기능을 넣었다고 보면 되겠죠. 1970년대 이전에는 영화는 촬영할 땐 오직 뷰파인더로밖에 볼수 없었죠. 플레이백 해서보기 이런 건 없던거죠. 규모가 있는 허리우드 영화라면 그날 찍은거 바로 현상해서 러쉬로 만들어 볼 순 있었겠죠.
dvcat
2024.07.27 08:34
eastwood님이 필요한건 다 말씀해 주셨지만 이왕 말 나온김에 필름카메라의 뷰파인더 발전역사를 적어 보자면..

처음 필름사진 시절에는 초상화의 연장선이라 어차피 스튜디오에서 인물을 고정해 놓고 촬영하다 보니 렌즈뒤를 보고 있다가 정작 촬영할때 필름을 장착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찍기도 했죠. 그러다 지금 사용하는 카메라 형태의 휴대용 소형 카메라가 나오면서 초상화가 아니라 일상을 담기 시작합니다. 일상을 촬영하는데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촬영할 수는 없겠죠. 그래서 렌즈 위쪽에 별도의 뷰파인더창을 뚫어서 봤습니다. 레인지 파인더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그냥 구멍은 아니고, 간이 렌즈가 있어서 메인 카메라와 비슷한 화각을 보여줍니다. 쉽게말해 렌즈 두 개 달아서 하나는 뷰파인더로 사용하고 나머지로 촬영을 하는거죠. 분리된 렌즈니 메인 렌즈를 바꾸면 화각이 바뀌는 필름쪽과는 다른 화각을 보여주는 뷰파인더었죠. 렌즈교환이 쉽지 않은 시절이라 카메라 렌즈가 거의 하나로 고정되어있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입니다. 그래서 간혹 교환할 수 있는 렌즈를 하나 더 마련하는 경우 그 렌즈에 맞춰 화각이 바뀌도록 뷰파인더에 추가로 붙이는 악세사리가 있기도 하고 그랬죠.
하지만 아무래도 촬영용렌즈로 들어오는걸 직접 보면서 촬영하는게 좋으니까 생각해 낸게 셔터 앞에 비스듬히 거울을 장착해서 평상시에는 뷰파인더 쪽으로 빛을 반사시켜서 실제 촬영될 화각을 보고 있다가 촬영하는 순간 거울을 치우고 빛이 필름쪽으로 가게 한 뒤에 셔터를 움직여서 촬영을 하는 방식이 나옵니다. SLR이라고 부르는데, Single Lens Reflex Camera - 렌즈가 하나뿐인데 거울로 반사시켜 본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사진에서는 이 방식이 선호되지만 결정적으로 촬영하는 순간에 거울을 치우는 동안 촬영이 지연되고 뷰파인더가 깜깜해져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주로 기록사진 찍으시는 분들이 그래서 SLR방식이 나오고도 여전히 레인지 파인더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이야 1장씩 촬영하니까 잠깐 안보여도 별 상관 없는데, 영화는 촬영동안에도 앵글이 이동하기도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뷰파인더를 봐야만 하죠. 그래서 생각해 낸게 위에 이야기한 SLR방식을 발전시켜서 회전하는 거울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필름앞에 비스듬이 기울어진 반원형 거울을 돌리면, 필름 앞에 거울 부분이 있을때는 거울로 반사시켜 뷰파인더로 보고, 이순간에는 필름쪽으로 빛이 가지 않으니 이때를 이용해 필름도 다음 장으로 넘깁니다. 이후에 나머지 빈 공간이 돌고 있을때는 필름쪽으로 빛이 가게 되는거죠.
이 거울의 면적을 늘리고 줄이면 필름쪽으로 가는 빛의 양이 바뀌겠죠? 반원이면 프레임레이트의 두 배수, 즉 24fps일때 노출시간, 즉 셔터스피드가 1/48 이 되고 1/4등분된 부채꼴이면 1/96이 되는거죠. 그래서 좁은 부채꼴에서 아주 좁은 틈만 남겨놓은 거의 원형에 가까운 모습까지 모양이 바뀌는 거울을 셔터로 썼고, 영화쪽에서 여전히 셔터스피드를 절대 시간이 아니라 개각도로 부르고 있는 전통이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이후에 비디오카메라가 나오면서 거울로 반사된 빛을 다시 프리즘으로 나눠서 한쪽은 뷰파인더로 보내고 다른쪽은 카메라에 내장된 소형의 비디오 카메라로 보내서 드디어 TV로 감독이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립니다. 그래서 TV출력단자가 있는 카메라는 이전에 비해 뷰파인더가 어두워져서 싫어하는 촬영감독도 있었다고 하죠.

사운드는 카메라에 아예 없고, 별도의 사운드 레코더로 녹음 합니다. 그래서 카메라에서 사운드도 출력해 준게 아니고, 녹음기사가 별도로 출력을 뽑아서 모니터쪽으로 넣어주는 겁니다. 각기 따로 들어온 카메라의 비디오 신호와 사운드 레코더의 소리를 합쳐서 모니터에서 보는거죠. 다시 재생해 보고 싶은 사람들은 여기에 다시 비디오레코더를 추가했서 사용했죠. 가정용 VHS비디오는 너무 덩치가 컸기 때문에 나중에 나온 6mm 데크가 선호되었었습니다. 요즘 현장에서 쇼군등의 파일레코더를 이용해서 카메라 플레이백 요청하느라 촬영팀을 방해하지 않고 즉석 플레이백을 해 보는 전통이 여기서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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