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작품 만들기 전에 연기영상 찍어보는 용도라면야 상관 없겠지만, 영화제에 출품이라도 할 요량이면 말리고 싶네요.
색보정 하면서 비슷한 컨셉으로 제작된 영화를 작업해 본적이 있는데, 모두 다른 사람들은 왜 번거롭게 장비 쓰고, 스탭 여러면 동원하는지를 깨달으며 후회를 했습니다. 특히 사운드 관련해서 관객들의 불평이 아주 많은데, 핸드폰에 바로 꽂는 마이크는, 얼굴 바로 앞에 핸드폰을 들이대고 시청자와 소통하는 유투버가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 나온거라 조금만 떨어져도 음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영화를 만드는데 빅클로즈업만 찍을수는 없을테니 기본적으로 거리를 떨어뜨려야 할거고, 거리가 멀어지면 나쁜 소리로 대사를 전달해야 하고, 그러면 관객들은 연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딴생각을 하게 됩니다. 심하게 음질이 좋지 않은 작업을 해본적이 있는데, 영화제에 출품했더니 심사위원 대부분이 일정시간이 지나면 관람을 멈췄다는 감독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술쪽으로 잘 모르시는 분들이 그쪽 스탭 없이 영화찍는걸 시도 하면 거의 대부분 이런 문제들이 생기더라고요. 모쪼록 심사숙고 해서 잘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제 추천은,
그래도 최소한 기술 파트별로 한 명씩은 구하시는게 좋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컨셉을 진행하고 싶으시다면, 저는 촬영해줄 사람이 아니라 녹음해줄 사람을 구하시라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더 자연인이라는 영화가 의도적으로 배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을 감독 혼자서 진행한 영화인데, 붐 오퍼레이터 없이 영화찍는게 가장 힘들었다는 감독님의 후기를 들은적 있습니다.

저도 개인장비를 가지고 있어서 시간 되면 촬영해드리고 싶습니다만, 제 전제조건은 붐 오퍼레이터와 녹음기사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건 안되면 붐오퍼레이터 겸 녹음이 될 수도 있지만, 붐오퍼레이터 없으면 영화라고 말하기 민망한 결과가 나올 확률이 너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