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영사시스템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전용 포맷입니다.
표면적으로는 MP4같은 배포용 코덱으로 상영을 진행하면 (방법이 아주 없는건 아니지만) 고품질의 영상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극장이라는 대형 영사시스템에서 문제 없을 스펙을 구현한게 DCP입니다. Wavelet 이라는 알고리즘으로 거의 무압축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할 수 있고, bit Depth도 12bit를 지원해서 통상 8bit로 만들어지는 MP4에 비해 표현력이 좋습니다.

실용적으로는 그보다 한 발 나아가서 위에 질문에 오간대로 기초 검증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어서 전송이나 복사과정에서 파일 자체의 오류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상영전에 확인해 볼 수 있고, 암호화 기능이 있어서 사전에 상영허가를 받아 인증키 파일이 있는 시스템에서만 재생이 됩니다. DCP파일 자체가 유출되어도 어차피 다른데서는 볼 수도 없는거죠. 결정적으로 여기에 쓰인 기술들은 대부분 라이센스 없이 오픈된 기술들만 사용합니다. 추가 라이센스를 어딘가에 지불할 필요 없이 상영을 할 수 있죠. 이전에 영화계 전체가 돌비에 라이센스비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한 한이 맺혀서 그렇게 된걸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P.S.
영화를 만들었으면, 결과물을 MP4로 출력하지 마세요.
MP4는 배포용 코덱으로, 쉽게 말해 작업 중간에 작업자간에 프리뷰 주고 받을때 쓰는 용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마스터는 최소 Prores같은 마스터코덱으로 보관하거나 무압축 이미지 시퀀스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영화가 개봉하고나면 영상자료원에 원본 데이터를 의무 입고해야 하는데, 이때 기준 포맷이 무압축 이미지 시퀀스 입니다. 영상의 한 프레임 한 프레임을 압축하지 않은 이미지파일로 저장한거죠. 보통 DPX, EXR이 쓰입니다. 다만 독립영화나 단편영화의 경우 이게 부담이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Prores까지는 허용이 됩니다. 제가 권장하는건 Prores4444XQ 에요.
고생해서 만든 내 영화의 최종 결과물인데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품질을 사용하는게 당연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