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컴퓨터란 게 회사에 어느정도 구비가 되어 있어서
추가로 필요한 것만 장만하면 되는데
이런 질문은 처음이라 뭐라고 조언을 해드려야 할지..
노파심이지만 그 회사 조금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걱정되서 드리는 말씀이니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
먼저 현재 프리프로덕션에서 구성된 팀을 중심으로
감독과 연출부 컴퓨터는 조감독에게 필요한 갯수를 물어 보시고
미술팀 컴퓨터도 해당 팀장한테 물어 보시면 됩니다.
제작부는 제작부장이 알아서 판단하면 되고..
(제작부장이 있는지 없는지도 궁금하군요)
모든 책상에 한대씩 있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회사 사정에 맞춰서 꼭 필요한 컴퓨터만 장만하세요.
그래서 직접 사용할 사람들에게 물어 보고 피디가 예산을 집행하는 겁니다.
현재 제작부, 연출부, 미술팀 등 회사에 몇 명이 상주하고 있는지..
혹 나중에 사용할 컴퓨터 갯수를 그냥 알아보라고 한건지..
질문을 좀더 구체적으로 해주시면 다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그 피디라는 사람.. 조금은 걱정이 되는군요.

터틀비치님. 많이 너무 많이 감사합니다. 보충(?) 질문드립니다.
사무실에 아직 감독은 커녕 조감독, 제작부, 미술팀은 오지도 않았습니다.
피디(영화사 직원 아님)님이 혼자 와서 말한 것입니다. 피디님이 제작부와
연출부를 전원 외부인원으로 하겠다고 하고는 책상과 컴퓨터를 설치 해
달라고 했습니다. 막내가 뭘 알겠습니까? 시키면 하겠지만. 그런데 문제는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 중 아무도 영화판에 대해서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 전에는 다른 일을 하고 있었거든요. 지금은 미술팀이 두 명이라는 것 밖에
모릅니다. 참으로 난감투성입니다. 대표님도 모르고 저도 모르고.
피디님은 전화해도 받지도 않고. 그렇다고 다른 영화사 사무실가서
물어보기도 뭐하고? 위에서는 빨리 준비해 놓으라는데 뭘 알아야죠.
필요이상 샀다가 안쓰고 처박아 두면 돈 말아 먹는 놈 들어왔다고 타박할게
뻔한데.. 열심히 해볼려는데 아는 것이 없어서 머리 지진납니다.
위의 상황이라면 최소한 몇 대가 필요하죠? 그리고 노트북과 데스크 탑
중 어느걸로 사오면 좋을까요?
그리고 프리프러덕션에서 참가하는 미술팀의 역할은 뭐예요? 상사분이 물어보길래
그거 의상같은 것 아니겠어요 하고 둘러댔는데..
그리고 터틀비치님 허접한 질문에 좋은 답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군요.
어쨌거나 상황은 대충 알았으니 나름대로 조언을 해드리자면..
먼저 연출파트는 감독 1대, 조감독 1대, 연출부 2대, 스크립터 1대
이렇게 5대를 기본으로 하시고..
나중에 상황(연출부 인원/예산 규모)에 따라 한 대를 추가하든지 빼든지 하면 됩니다.
혹, 감독이 자기는 노트북으로 충분하다고하면 연출부에 한 대를 지원해 주시면 됩니다.
다음으로 제작파트는 (피디 것은 알아서 하시고)
제작실장 1대, 제작부장 1대, 제작부 2대 이렇게 4대를 기본으로 하되
제작실장이 두명이거나 제작부장이 두명이면 추가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미술파트는 반드시 직접 물어보시고
팀이 요구하는 사양의 컴퓨터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두명이 있다고 하니 일단 2대로 시작하고
나중에 선임자를 통해 팀원 보충여부를 확인한 다음 필요에 따라 추가하면 됩니다.
참고로 프린터는 문서출력용 공용 프린터로 흑백 레이저 프린터 1대에
칼라출력용 프린트 1대를 일단 준비하시고
나중에 업무용 복합기 정도를 추가하시면 무난할 것 같습니다.
랜선은 기본이니 알아서 하시고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선택은
전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의 필요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순서지만
노트북은 연출파트에 1대, 제작파트에 2대 정도면 무난합니다.
추후에 팀마다 개인 노트북 사용을 선호하는 경우나 예산이 부족해서
필요한 컴퓨터를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이럴 땐 서로 얼굴 붉히지 말고
개인차량을 사용하는 것처럼 소모품 비용 일체와 감가삼각비(랜트비용)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는 것이 새로 장만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입니다.
그리고 미술팀은...
프로덕션 디자이너 (우리나라에서 미술감독이라고 부르는 사람)
아트 디렉터 (보통 미술팀장이라고 부릅니다)
세트 디자이너/세트 코디네이터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세트 드레서 2~3명 (미술팀)
이렇게 4-5명을 기본팀으로 여기에 소품팀장과 팀원이 결합해서
미술파트를 구성하고 공간에 대한 모든 디자인과 세팅을 책임집니다.
원칙적으로는 인물(의상/분장)에 대한 디자인도 관할하지만
현실적으로 미술팀은 대부분 공간을 책임지며 인물은 의상팀과 분장/헤어팀이
담당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모든게 미술감독의 구상속에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현지 로케이션의 세팅와 조경 역시 미술팀 디자인의 범주입니다.
간혹 미술팀과 소품팀이 따로 구성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의 영역은 위와 같습니다.
글이 길어졌군요. 아무쪼록 님이 이번 일을 잘해서 칭찬받기를 바라지만
피디가 일단 문제가 있어보이니(개인적인 평가 말고 프로듀서로서의 경험과 능력에서)
무조건 시키는데로 하는게 능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투자가 확정됐다면 얼른 경험있는 조감독과 제작실장/부장을 결합시키든지..
그게 아니라면 지금 하는 일은 절대로 서두를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일이 잘 되길 바랍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항상 강건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럼 내내 행복하십시요. 꾸우뻑.

그냥 하지 마세요. 이상하네요 그 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