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려운 내용은 아니니 섭외때 말하면 됩니다.

2. '검은 형체'가 뭐냐에 달려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직접 찍는게 쌉니다.
CG는 있는거 과장하는건 쉬워도 없는걸 아예 만드는건 굉장히 비쌉니다. 어떻게든 그 '검은 형체'가 될만한걸 직접 만드시고, 그걸 촬영하세요. 이후에 아쉬운걸 보완해 달라고 하는게 대체로 싸게 먹힙니다. 촬영할때 등장인물 없는 빈 배경도 소스용으로 같이 담아 두시고요.

3. 하고자 하는걸 분명하고 확실하게 정해 두어야 합니다.
위와 같은 예시가 있는게 좋은데 그중에서도 정말로 똑같이 해야 하는 예시를 만드는게 제일 좋습니다. '이런 느낌이긴 한데 똑같이는 말고 그 부분은 전문가시니까 알아서 변형은 좀 주세요.' 라고 하는게 제일 많이 하는 제시고, 제일 많이 실패하는 요청입니다. 그 '알아서 변형'이 사실 제일 중요하고, 어려운 기획이고 컨셉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 이 장면이 어떤 역할을 하고, 그걸 시각적으로 어떻게 구현을 할 지는 감독만이 알고 있죠. 그걸 CG팀에게 알아서 하라고 하면 이 의뢰는 거의 '내 마음을 맞춰봐' 수준의 의뢰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CG팀이 생각하는 방향은 분명히 감독의 의도와는 완전히 다를테니까요. (감독들은 대체로 시나리오 쓰는 문학가고, CG작업자는 CG도구를 잘 다루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구조 자체가 다릅니다.)
오죽하면 제가 이런글을 썼겠어요.
https://www.filmmakers.co.kr/class/6060928?category=63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