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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영상등등 작품 영자막 번역 일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softjumbocosmos
2023년 08월 30일 18시 45분 49초 19881 1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영어회화 및 공부도 기존에 해왔기에

해외 영화제 출품할  단편영화 영자막 제작하는 알바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위같은 작업에 활용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나
 의뢰인과의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디테일한 부분에서 알고 싶습니다.

 

그런데 여쭤볼 데가 없다보니 여기Q&A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dvcat
2023.08.31 18:45
전통적인 방식은...
의뢰하는 쪽에서 영화의 대사를 텍스트로 정리합니다. 흔히 대본혹은 최종대본이라고 하죠.
이걸 번역자에게 주면 번역한 내용을 돌려주는게 번역자의 일입니다.
예전에는 아래한글이나 워드에 국문 한 줄에 해당하는 번역을 그 아래에 영문으로 적고는 했는데, 이럴경우 싱크 작업자가 수작업을 많이 해야 하기에 요즘은 엑셀 서식으로 한글 대본을 전달하면 한 셀별로 그 셀의 한글 번역을 그 옆에 적는 식으로 주고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화 내용적인 전달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텍스트만으로 번역하기 보다는 해당 영화의 프리뷰를 받아서 같이 보며 진행합니다.
일반 번역과 영화 번역의 차이는, 텍스트가 주인공인 소설같은 문학장르는 정확한 뉘앙스를 전달하기 위한 섬세한 문장력이 요구되지만, 영화는 화면이 메인이고 대사를 못알아 듣는 사람들을 위해 보조수단으로 적는게 자막이다 보니 최대한 짧게 의미만 전달해야 합니다. 정확한 뉘앙스를 전달한다고 길게 문장을 적으면 관객은 정작 영화를 보지 못하고 글자만 읽다 끝나서 본질이 뒤바뀌기 때문에 절대로 피해야 할게 길게 설명하는 번역입니다.
이후에는 영상과 자막의 싱크를 일치 시키는 작업을 합니다.
편집툴에서 자막 기능 띄워놓고 번역한 대본으로부터 한 줄씩 복사해서 새 자막을 만들고 거기에 붙여넣고, 그 대사가 나올 위치에 수작업으로 시간을 맞춥니다.
완성되면 자막만 Animation 이나 Prores4444 같은 알파채널을 지원하는 동영상 파일로 전달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마스터소스를 제공해서 자막 얹은 새 마스터를 출력해 주기도 합니다.

요즘은,
일단 인공지능에게 동영상을 주면 대본과 싱크작업이 완료된 SRT같은 'Timed Text'데이터가 추출되고, 그 데이터 상태에서 오류 수정을 한 뒤에 번역자에게 번역을 맡깁니다. SRT를 엑셀로 옮겨서 세번째 셀에 한글이 있으니 네번째 셀에 그에 대한 번역을 적어 달라고 하기도 하고, 아예 SRT를 주면서 원래의 한글 지우고 그자리에 영어로 대치해 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돈이 없으면 아예 번역까지도 인공지능 번역에게 맡긴 뒤, 자동번역에 대한 감수만 의뢰하기도 하죠. 뭐 이렇게 까지 하는건 극단적인 경우고요, 위의 작업이 요즘들어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는 작업방식입니다.

https://youtu.be/pLsID33oDKA?si=WQHGYsKlrI1e-Cu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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