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게시판
15,477 개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고, 아는게 있으면 가르쳐주고...
질문은 최대한 자세히 성실하게, 답변은 친절하고 다정하게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wseim
2009년 05월 24일 03시 37분 30초 3153 4
안녕하세요.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렸을때는 화가나, 선생님, 만화가가 꿈이었어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의사나, 변호사를 많이 생각하게 됬고요
그런데 중학교 3학년 2학기가 시작될때쯤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어요
왜 의사나 변호사가 되려고 하는지
그러니까 생각할때는 하층민의 편에 서서 일하고 싶다라고 하면서도
은근히 그에 딸려오는 부와 명예따위를 바라고 있었어요
그걸 알게되자 모든게 그냥 다 싫어졌어요

제가 시장안에서 자랐어요 할아버지 세대부터 이어내려오는 방앗간을 저희 부모님이 하고계세요
그런데 어렸을때는 시장안에서 자라는게 너무 창피하고 그랬는데
오히려 클수록 이런 제 환경에 감사하고있어요
얼마전까지만해도 서울에서 살지 못한다고 서울이 아니라도 그래도 춘천이나 원주쯤은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도 모조리 사라졌어요

사람들이 인정이 사라진다 사라진다 떠들어대도 제가 사는곳은 항상 똑같아요
저희 가게 앞집 아줌마는 감자를 삶으시면 꼭 저한테 나눠주세요 제가 감자를 너무 좋아해서
저희 판매대 옆쪽에서 여름마다 옥수수를 파시는 할머니가 있는데
들어가실때쯤 되시면 꼭 제게 가져다주세요 성임이가 좋아하잖아 하시면서
또 그 앞에 과일가게 할머니는 성임이가 좋아하잖아, 하시면서 맛있는 과일들을 많이 주세요

저는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는 가정환경에서 자라왔는데요 부모님이 거의 모두 해주신 편이에요
모자라다고 생각해본적은 거의 없어요 그런데 제가 사는곳이 유난히 하층민들이 많아요
제가 나온 초등학교가 이 동해에서도 사람이 많이 없는 곳에 있어요
저야 가게가 그쪽이니까 그 초등학교를 나왔고요

시험기간엔 심지어 팔천원이 없어서 총정리를 못산다고 부끄러워했던 아이도 있었어요
저는 이런게 너무 싫어서 항상 서울로 이사가고싶어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제가 만약 서울에서 살았다면
시장분들의 정을 느낄 수 있었을까 생각하곤해요

캠프같은곳을 다니면서 만난 타 지역 아이들을 보고는 동해에서 순수한 사람들이랑 살고 있다는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고등학교에오니 학교 선생님들조차도 여기 이 학교에서 적응못하면끝이라고 말씀하실정도로
학교 애들이 너무 순수하다고 하셨어요
물론 상대적인거지만요 사실 시외버스타고 30분만가도 동해랑은 너무 다르거든요 3년 뒤 대학을 가게되면
어떻게 될지도 너무 궁금해요 동해 사람들에게 익숙했다가 다른 지역 애들을 만나면 어떻게 될 지

그냥 제가 자라온 환경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변호사나 의사를 꿈꿀때 외고 진학도 깊게 생각해봤었어요 떨어졌고요
결국 그냥 일반 여고로 왔는데
지금은 또 이것도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생활이 너무 좋아서요 너무 행복해서요

ㅈㅔ가 지금 고민인것은 지금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아무것도 모르게때문이에요

적성검사 결과가 참 자세하게 나왔어요 B4용지 세장 수준으로
지배성 정열성 예민성 공상성이 백퍼센트아 아주 가깝게 나왔어요. 99.9프로
그리고 예술쪽으로 완전 치우친 그래프가 나왔어요
아빠가 오늘 밤 그걸 보시고 표정이 완전히 굳어버리셨어요
이딴거 신경쓰지말고 대학 갈 공부나 하라고.
그래서 울었어요 또 아빠가 말씀하셨는데
사실 니 꿈을 이루라고 계속 말하기에는 아빠도 거짓말 하기 싫으시다면서
니가 정말로 영화계쪽으로 갈꺼면 아빠는 반대할거라고
아빠는 니가 공무원같이 안정된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예술쪽이 얼마나 힘든지 아냐면서
그리고 넌 여자가 아니니 니가 말해봐 니 입으로
여자 영화감독중 성공한 사람이 얼마나 있어
하시면서요
정말 눈물밖에 나오질 않았어요

저는 나름대로 청소년 영화제에도 나가보고 싶어서 계획을 계속 해오고있었어요
캐릭터도 세달정도를 구상했고 줄거리도 또 그 상황들도 되게 오랫동안 생각해오고있었어요
저희학교에 영화 제작 동아리가 없어서
내년 3월에 개설하려고도 계획중이고요
내년 여름에 청소년 영화제 출품할 작품을 찍으려고 제 나름대로는 참 열심히 생각해고 있었어요
또 다른 아이들보다 나는 항상 먼저 생각한다, 고 자부하고도 있었어요
주위 선생님들이 항상 그렇게 말씀하셨었거든요 네 나이 또래에 비해 다르다라구요

고정관념을 깨라 깨라꺠라고 티브이에서도 인터넷에서도 또 유명한 사람들도 항상 그렇게 말해서
저도 그럴려고 항상 다른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했는데
이젠 또 그게 저를 이상한애로 만들어버렸어요
그렇다고 학교에서 정말로 정신이 이상한 애 취급을 당하는건 아니고요 그냥
아 쟤 특이해 독특해
이런거요
이젠 제가 무슨 행동만 하면 달려드는 애들때문에 너무 슬퍼요
솔직히 정말 특별해지고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지 않나요
3년전까지만해도 저는 남들보다 다르게 보이고 싶어서 튀는 행동을 하기는 했지만
이젠 그러지도 않거든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도
무슨 행동만 한번하면 신기하게 보는 저희 학년 아이들 눈길이 부담스러워요
근데 이런 제 모습때문에 실장이 됬어요
초등학교때는 계속해오다가 중학교때 입학하면서 자신감이 확 줄어서
2학년때 처음 체육부장을 맡은게 다였다가
중3때 학생회장선거까지 나갔다 떨어지고 그냥 반 실장이 됬어요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반아이들 중 딱 8명만 아는 상태였는데
그냥 제 심정을 솔직하게 말했고요 왜 되고 싶은지
제가 실장이 된다면 뭐뭐 할게요가 아니었는데 그냥 원래 앞자리에서면
배우는게 많으니까 더 배우고 싶다고요 그런식으로 말했었어요
그래서 됬어요 그때 큰 자신감이 생겼어요
제가 왜 이얘기를 한지 모르겠어요 자랑이라고 생각하실수도있겠어요
으 자랑같나요? 그럼 그냥 넘겨주세요

한가지 더 말씀드릴게 부모님조차도 저한테 좀 일반적으로 다른애들처럼
생각할 수는 없냐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정말 진심으로 제가 뭐가 틀린지 모르겠는데도요
적성 검사 결과에

상당히 비현실적이나 창의적인 면도 고려해 보십시오. 이 한문장보시고
그래프에서는 공상에 99.9프로가 나온걸보시고 아빠가 화내셨어요
진짜 앞으로 뭐든 입다물고
아무 행동도 않고
심부름만하고 그래야하는지 너무 슬퍼서 계속 눈물이 났어요
나를 꼭 바꾸어야 하는지 그게 너무 궁금해서요

항상 유학을 꿈꿔왔거든요 중1때 어느 대회에 나갔다가 부상으로 처음 해외에 다녀왔어요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해외에 나가는것만으로도 벅차서
깨달은것도 느낀것도 없어요
그냥 고등부에 과학고 학생들 천지였다는거밖에요

중2때 외가족들과 일본에 다녀와서 그때 무언가 좀 깨달았어요
그냥 머리가 확 트이는 느낌이었어요 새로운 생각들로
그러면서 계속 여행을 원했던거같아요
혼자 떠나는거요

사실 이부분에 대해서도 저때문에 아빠와 고모할머니의 의견이 싸웠어요
아빠는 모든지 '대학 후에'라고 강조하세요
봉사도 대학에 들어가서. 작곡도 대하겡 들어가서. 피아노 계쏙 하고싶은것도 대학에 가서 미술도 대학에 가서
영화도 대학에 가서. 여행? 그것도 대학에 가서.
그런데 저희 고모할머니는 아빠보다 다섯살정도 많으신데
당신네 자식들이 저보다 한살많고 두살많고 그래요 삼촌인데요

근데 저보다 한살많은 삼촌이 중3때부터 그러헥 많이 가출했어요
나쁜 의미의 가출이 아니고요
그냥 전국 ㅇㅣ곳저곳
왕고모할머니 딸이 영국에서 미술 공부하고계쎴는데 거기가서
밥만 얻어먹고 다니면서 돌아다니고요

가끔 책상위에 '어디어디르 ㄹ보시오' 해서 거길 뒤져보면
'저를 찾지 마세요'하고 떠나서
십일뒤에 돌아와요 이곳 저곳 다니다가
물론 지금은 고2라 이제 고모부할아버니가 공부도 좀 해야되지 않겠냐 라고 하셔서 공부하는것같지만요

이렇게 아빠랑 고모할머니는 의견이 다르신데
고모할머니께서 제 편을 들어주시다가 아빠와 의견 다툼이 좀 있으셨어요

무조건 대학에 들어가서 와 고등학교때부터 어릴때부터 다양한 경험도 중요한거야 로요

외고에 가게되면 유학반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있었어요
처음엔 유학에 대한 동경이었는데 이젠 더 넓은 곳에서 더 큰 사람들이랑 부딪히며
배우고 싶은 맘때문에 더욱 더 가고싶어요
영화를 하건 변호사가 되고싶건 의사가 되고싶건간에요

하지만 유학까지 생각할정도로 가정형편이 좋지는 못하거든요
계속 이런 고민만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요
열일곱이되서 이제 대학에 가려면 삼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그 시간이 길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겐 매우 짧게 느껴져요)
확실히 유학을 갈것인지 아니면 한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할것인지를 확실히 결정하고
또 되도록이면 유명한 학교로 들어가고싶어요
외고 국제반 목적이 아이비리그 진학이었어요
한참 변호사 꿈을 가졌을때요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고 싶은 ㅁㅏ음은 너무 강해요
어떤 직업을 가지던

제 꿈이 영화감독인데
한국에서 대학을 가는것이 나을까요 외국의 대학을 알아보는게 나을까요
뉴욕대나 콜럼비아대학같이요
수능이랑 SAT를 병행하는건 불가능하다고.....지인분들이 말씀들하세요

영화 감독이 되어 만일 제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때가 온다면
그때 꼭 제 3세계 국가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삶을 다룬 영화를 찍을거예요
그래서 그 영화가 전 세계로 퍼지게 된다면
전 제 두번째꿈을 이루는거에요
제 생각을 영화에 담고 찍으면서 즐거움을 느끼는거랑
이렇게 영화로 그 사람들을 알려서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지도록 기여하는거요

제 꿈이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말씀하실수도있어요
어떤 의견이든지 말씀해주세요

글이너무 두서가 없는데
정말 적성검사 결과 하나ㄸㅐ문에 아빠와 갈등이 생겨서 너무 심란해요
항상 제 꿈을 존중해주는 척 하면서 결국엔 다른 부모님들과 똑같이
안전한 직업을 가지라고 말씀하시는 아빠에게 배신감까지 느꼈습니다
제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힘든 길으 ㄹ걷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신말씀이신건
이해할 수 있지만
바라는 길을 반대하신다고 하니 너무 마음이 아파요
우성임.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blzzz313
2009.05.24 05:18
님 일단 공부를 잘 하신다는 전제 하에 말씀드리면 연영과 꼭 가셔야 되는 건 아닙니다. 연영과 출신들이 연영과에서 배운 걸로 인정받을 때 님은 님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으로 영화 감독을 시작할 수도 있는 거랍니다. 예를 들어 극작까지 공부해서 시나리오를 님이 쓴다든가 뭐 그런 식으로요. 그런데 상당히 미안한 말이지만 안 쓰셔도 되는 부분까지 쓰신 걸로 보아 님에 대한 정리가 필요할 거 같긴 합니다.
ilrain
2009.05.24 11:08
진로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상당히 많으신것 같군요. 전 올해 연영과를 졸업하고 상업영화현장에 있는 사람입니다. 우선은 지금 심리적으로 확실히 청소년시기 인것 같군요. 글을 보니 자아에 대한 고민들이 뚜렷이 보입니다. 지금부터 하는 말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어느 직업을 선택하든 그 안에서의 엄청난 노력이 있고, 노력과 실력만으로도 안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선 영화쪽으로 한다는 전제하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적성검사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적성검사에서 예술성의 부족하다고 다른직업을 권한다는 것은 당연히 데이터 적인 부분입니다. 이것은 마치 사주팔자를 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예술성이 좋다고 했다면 심적으로 안심이 됐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대학에 관한 건데 정확히 현실적으로 말해서 대학은 이제 필수 이상입니다. 주위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현장일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다른 일을 하다 영화쪽으로 오신분들도 있습니다. 여기서 대학은 고등학교 이상의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는 곳입니다. 보통의 청소년 학생들이 대학을 어떤 수단으로 생각하는데 이것은 사회적분위기와 환경때문입니다. 영화의 역사가 100년이고 그것이 학문으로 완성되었다는 것은 그곳에서 충분히 배울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현 영화감독님들 중에 대학을 연영과가 안나오신 분들이 많다고 알고 계시겠지만 그 분들 대부분이 처음엔 연극영화과를 졸업하진 않았지만 영화현장에서 생활을 하시다 더 배우고 싶어서 대학이나 혹은 영상원 혹은 아카데미를 다니셨습니다. 결국은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 실기라면 그것을 문법화하고 정리된 곳이 대학입니다. 님이 영화를 하신다고 하시면 대학은 꼭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유학은 대학 졸업후 석사과정 정도를 추천합니다. 대학생활하는 동안 님이 적극적으로 하신다면 교수님들이나 지인의 도움으로 유학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은 님의 성적이 어느정도 되는진 모르겠지만 연영과의 경우 우선은 인서울을 노려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문화예술이 전국적으로 활발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문화예술 환경이 서울에 집중되 있기 때문에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는 것이 정말 큰 공부가 될 것입니다. 그냥 대학로에 연극공연 한편을 보러가더라도 -그것은 지방에선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님이 일부러 특이하게 행동한다고 하셨는데, ......아마 ......밤거리의 압구정이나 홍대등등을 가보시면 더 넓은 세상의 별의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아직은 학교라는 공간안에 있어서 넓은 세상을 못 보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특이한 사람들이 워낙 많아 왠만히 특이해서는 사람들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물론 국내에 있다 어느 정도 자신의 길이 정해진뒤 해외로 나가보면 또 그런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고모할머니와 아버님의 말씀은 누가 좋다 나쁘다 할 것이 없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행을 가더라도 카메라와 책 한권은 필수이지 않을까요? 체게바라 평전 책을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체게바라라는 인물은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고 시를 와 음악을 사랑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의사였고, 지식에 대해 흡입력있게 대했습니다. 여행은 여러가지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볼때 가출을 해 가면서 까지 여행을 했다는 것은 일단의 그 경위만 받을때는 현실도피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과정 중에 어느 순간 세상이 궁금했다 혹은 사람들의 냄세를 맡고 싶다 등등의 이유가 있다면 충분히 일반화는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그 목적 이 전에 자신에 타협하면 안되겠지요. 자신은 쉬고 싶은데 삶이 너무 힘든데 그런 엉뚱한 이유나 들이되면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타협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버님의 생각이 틀리지 않습니다. 저도 제 자식을 낳으면 영화라는 직업 안시킬것입니다. 부모는 자식 잘 되기를 바라지 못되길 바라는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당연히 안정적이고 재정적으로도 여유롭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직업이 좋습니다. 영화를 선택하신다면 상당히 많은 것을 포기해야합니다. 우선은 돈과 관련된 성공이고, 그 다음으로는 결혼이나 기타등등의 누구나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하는 그런 것들을 포기해야합니다. 10년에서 20년은 죽었다 생각하고 공부하고 배우고 해야합니다. 아직 어리셔서 이러한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실수도 있고....사실 전 그 나이 때 이런 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한다는 것에 대해 한번도 고민해 본적도 없었고, 두려움도 없었습니다. 고등학교땐 10분 쉬는 시간에 영화 관련 서적을 읽고 또 학업공부하고 그렇게 병행하였습니다. 저두 집이 지방이라 극장이 몇개 없어서 주말이면 극장에서 초초부터 마지막까지 영화르 보거나 비디오를 10편씩 빌려서 보곤 했습니다. 어느 정도 확실한 열정이 없다면 시작하지도 말라는 것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정말 열정적으로 해야하고 미치지 않으면 안될 직업입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다 보면 아마 대학진학이 당연히 받아 질 것입니다. 왜냐면 내가 궁금하고 배우고 싶으니까요. 그렇다면 공부열심히 하셔서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을 가십시오. 좋은 대학이라하면 그 명성만이 문제가 아니라 먼저 졸업한 선배들이나 자신을 도와줄 많은 분들을 만납니다. 물론 나쁜대학에선 졸업한 선배들이 당연히 잘하고 있을리가 없겠지요. 주객이 전도되었는데 졸업생이나 교수진 그리고 커리큘럼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은 곳이 나쁜 대학이라고 해야겠지요. 공부 열심히 하셔서 좋은 학교 가세요. 또한 전 연영과를 추천합니다. 아니 어차피 영화할껀데 뭐하러 경영학과 혹은 국어국문학과를 갑니까? 영화과 안 커리큘럼엔 시나리오 쓰기부터 편집까지 모두 들어있습니다. 아이러니한 고민같습니다. 어차피 영화할껀데 다른 과를 지원한다는 것은.........저의 공기중에 1지망 2지망 엔 영화과를 쓰고 3지망엔 다른 학교를 쓴 친구가 있습니다. 1학년 때 교수님이 묻더군요. 만약 3지망이 됐다면 넌 경영학을 공부해 회사에 입사하려고 했는지...그 친군 당연히 할말이 없죠.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실 전공을 살리는 경우가 드물긴 합니다만 영화를 확실히 마음먹었다면 영화과를 지원하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유학은 조금 나중에 생각하십시오. 님이 말씀하신 뉴욕대 같은 경우 일단 해외학생들을 거의 안 받습니다. 그리고 아마 자기 포트폴리오를 요구할 것입니다. 또한 뉴욕대를 다닐 려면 집안 형편이 상당히 좋아야 합니다. 등록금과 생활비.......우리나라 타 학생들 미국으로 유학가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물론 그 수가 현저히 적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미국은 물가가 비싸고 환경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통 영어권의 나라인 호주나 뉴질랜드를 많이 가지요. 대학에서 열심히 하시면 유학가는 길도 도움받을 길이 많을 것입니다. 또한 영화를 공부하시다보면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유럽국가들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길 것입니다. 뉴욕대를 비록하여 북경영화학교나 러시아 혹은 폴란드 등등 뉴욕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학교들도 많습니다. 물론 그 나라들도 입학하고 졸업하고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만요.
마지막으로 집안의 반대는 님 스스로 잘 이겨내셔야 합니다. 님이 확실히 의지를 갖고 학교 공부 열심히 하십시오. 그리고 부모님께 당당히 하십시오. 만약 님이 정말 하고 싶은데 끝가지 반대하신다면 전 님이 스스로 결정하길 바랍니다. 이것은 주관적인 의견인데, 아마 님이 부모님의 말씀을 따르고 평생 후회 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면 혹은 영화를 그렇게 까지 하고 싶다면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뭐 주절주절 써 놨는데. 결론은 영화에 대한 확실한 꿈이 있다면 계속 열심히 공부하셔서 좋은 대학 들어가시고 그때까진 놀고 여유있는 것은 포기 하시고 공부하시는게 좋습니다. 대학이 목표가 아니라 영화가 목표가 되겠지요. 자신이 영화를 하고싶고 죽을 때까지 할것이라면 그것에 대한 지식이 궁금할 것이고 그것을 해결해 줄곳은 대학입니다. 아버님의 말씀되로 왠만하면 대학후에 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두 댓글 잘 안남기는 타입인데 뭐 님이 고민이 많은 것 같아서....아무쪼록 자신의 꿈에 대해 포기하지말고 열심히 하시길 기도할께요...

뭐 혹시 또 궁금한거나 조언 필요하시면 ilrain@naver.com 멜로 연락주세요.....

영화를 꿈꾸는 후배라는 생각이 자꾸드네요. 그럼 화이팅 하세요.ㅋㅋ
meeker
2009.05.24 21:25
꿈도 많고 생각도 많으시네요,

고등학교때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것을 찾아보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좋아하고 하고 싶은것은 언제든 바뀔 가능성이 있답니다~


그래서 우성임 학생처럼

현재 주어진 상황과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만족할 줄 아는 자세는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유학 가실 수 있으면 가세요. 저도 유학경험은 없어서 구체적인 조언을 해드리지는 못하겠지만..

하고 싶은게 있으면
막연히 가고 싶다라고만 하지 말구 SAT에 대해서도 알아보시고, 책사서 공부도 해보세요.
공부를 할만하고 의욕이 붙어서 할만하다면 추진하는 것이고
전혀 깜깜해지고 엄두도 못내겠다면 못하는 거죠.. 좀 하다가 그만 둬도 수능 외국어 영역에는 도움이 될겁니다..

집안 형편이 어렵다면 돈 안드는 방법으로 하고 싶은것들을 시도해 보세요..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은 독학이래요~

아.. 그리고 시작하기 전에 주위 친구 친척들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니지 말고
그냥 조용히 시작하길 조언드려요.
나중에 실패하거나 방향을 바꿔야할때 주위 사람들이 다 알고 있으면
조금 창피할 수가 있거든요.
8tailfox
2009.05.28 16:30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는 거죠?
캠코더(없으면 핸드폰 동영상이라도)를 들고 영화를 찍으세요.
그럼 영화감독이 된겁니다.

그런데 님이 꿈꾸시는 것은 성공한 상업 영화 감독이 되는거죠?
이건...
아무도 모릅니다.
영화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고싶은 욕망.. 기타 등등
자신의 내면에 있는 뜨거운 심장이 님에게 길을 알려줄 거에요.

근데 그 길이라는 게 말이죠.
이정표가 없습니다.
님이 직접 탐험하면서 이정표를 만들어야 되는 길이랍니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가장 애정이 가는 길의 이정표를 참조하면서...
글 등록 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글쓴이 날짜 조회
새글 수능끝난 고3 촬영 현장 알바 추천 QuanJ 2024.12.21 72
요즘 OTT작품은 사운드스크립터가 필수인가요?? 리얼라이징 2024.12.20 57
영화 연출부 톡방 알려주실 수 있는 분 알려주세요! zoma01 2024.12.20 40
연출팀 구인구직 톡방 알고 싶습니다! 2 매열매 2024.12.20 86
안녕하세요! 뮤직비디오 아트팀 직무 희망하여 준비하는 취준생입니다! 텔텔 2024.12.20 57
단편영화 음악 사용 관련 질문 드립니다 빈디히 2024.12.20 41
영화에 강아지를 쓰고싶어요 1 멈모 2024.12.19 85
영화에 월광 소나타를 넣고 싶습니다 2 teleteles 2024.12.19 93
이런 인터뷰 채널 퀄리티 내려면 어디에 맡겨야 할까요? 1 Baekyun 2024.12.19 505
영화 쪽에서 일하고 싶은데, 취업 자리를 어디서 구하면 될까요? 1 위잉 2024.12.19 530
영화 음향팀 막내가 되고싶어요 햅비햅삐햅삐 2024.12.19 431
프로필 투어 진행 추천 satyri2005 2024.12.18 389
꼭 미디어 전공을 해야할까요? 1 망고주스 2024.12.18 443
폴리 아티스트 질문 서해안 2024.12.18 391
밴드 영상 촬영해보신 선배님들께 질문 드립니다. 3 Danbo 2024.12.18 435
예산 600만원 뉴비 영상 지망생 촬영장비 추천 1 알파포짱 2024.12.17 514
연출부 톡방 알 수 있을까요? 3 umoon01 2024.12.15 774
서울 거주지 문의 드립니다!! 4 고말 2024.12.13 597
경력직 라인맨 회차페이 문의 리얼라이징 2024.12.13 431
연출/제작 선배님들 정말 진지한 고민이 있습니다. 12 서현1103 2024.12.12 849
1 / 774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
댓글이 달린 게시글은 수정/삭제 불가
답글이 달린 댓글은 수정/삭제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