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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발상에 관한 어려운 문제...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judysuh2
2009년 03월 16일 13시 16분 04초 3653 6
전 이제 졸업을 얼마 앞둔 고등학생인데 영화제에 출품하고 싶어서 단편 하나를 만들려고 벼르고 있어요.
어떤 영화를 만들까 맨날 주기적으로 한번씩 엄청 고민하다가 드디어 뭐 골라놓고 맨날 못하거나 하다 말고.. 그걸 또 반복하고 이래왔는데, 이번에도 또 계속 고민하고 있다가 문득 저보다 경험이 많은 여러분은 어떻게 하나 궁금해서 글을써요.

여러분은 스토리 발상을 어떻게 하나요?
그리고 그보다 저에게 더 헷갈리는 문제는, 제가 미술교육을 받으면서 생긴 고민인데..
여러분은 어떤 스토리를 만들때 단순히 스토리의 재미와 흥미를 목표로 내러티브를 갖고 시작하나요, 아니면 먼저 어떤 개념, 메세지, 교훈, 컨셉 등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이야기를 붙여가나요?
이런 얘기들 간혹 하잖아요; 이야기가 재미는 있는데 영화를 다 보고 그래서 어쨌다는건지 모르겠다, 실속이 없는것같다.
그건 즉 후자의 방법이 더 옳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물론 이런거에 맞다 틀리다 이래야된다 저래야된다는 없는거겠지만, 그런 메세지나 컨셉을 갖고 시작한다면
여러분 경험 상 어떻게 그 메세지를 설정했나요? 자기 경험? 사회 이슈? 개인 감정? 책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느낀것? 등등..

어쨌든 지금 단편영화 발상에 있어 막막한 상황이라 올린 질문들인데
여러분의 경험, 조언, 코멘트가 알고싶어요-
Ars Longa, Vita Brevis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hshin2000
2009.03.17 00:37
미술을 공부하셨다니에...이렇게 말씀드려 보지요. 미술관에 가면 어떤 작품이 맘에 젤 먼저 들어오나요.
메세지, 컨셉, 자기경험, 사회이슈..?
어떤 특정한 것일수도 있고, 모두다 일수도 있지요. 아주 강한놈들이 있어요,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중요한것은 "무엇? 이 아니라 어떻게?" ....스토리가 아니라 그스토리가 어떻게 풀려가느냐에 대한 질문들이지요.
저는 영화때문에 미술을 종종 감상하는 사람입니다, 때로는 한편은 그림이 하나의 긴 스토리가 될수 있다고 믿구요.
님처럼 이곳에 글을 올리는 행위 자체도 스토리가 될수 있구요,...모든게 이야기고, 모든이야기는 나름대로의 가치를 담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어떻게 일어났느냐? 가 아니라 나라는 특정한 개인이 그 특정한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인식하는냐? 겠지요 (꼭 "내"가 개인일 필요는 없구요)
스램독 밀리어네어, 에서 스토리는 무엇이지요? 어떻하면 큐즈쇼에서 백만장자가 되는가? 아니면 내 인생은 밀리언 보다 값진것이었다? 아니면...무엇이 이영화를 독특하게 만들까요? (싸구려 감독에, 값싼 배우에, 싸구려 카메라까지...근데 스토리는 싸구려가 없지요)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방식대로 기억한다면, 아무도 영화를 보지 않을것입니다.
장편영화 발상에 있어 막막한 상황에서 답아닌 답을 드립니다.
kissme27
2009.03.17 03:05
전 님께서 말씀하신
어떤 개념, 메세지, 교훈, 컨셉 등의 아이디어는 고사하고
일단!! 저 또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스토리가 될만한
발상의 근원을 많이 모으려고 노력합니다.
여행가서 무심코 찍은 스틸 사진 한장이
아버지가 모아 놓으셨던 20년간의 조간신문에서
발견한 작은 기사 하나가
영화의 스토리가 된다 그러면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그 '이야기'에
'님'의 또는 '우리'가 메시지를 부여하는 건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오는것인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어떤 사건이나 이야기 자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건
글을 쓰거나 영화를 만드는 님에게 달려있지 않나 생각하구요.
- 같은 스토리를 가지고도 컨셉이나 주제는 사람마다 달라지겠죠?)

아직은 고등학생이시고 단편영화를 하신다니깐
장편보다는 실험적인 요소로써 개념,메시지,교훈을
토대로 하는 영화적인 이야기가 시작일테지만
상업성을 배제할 수 없는 장편은
모두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영화를 만들어야 될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아직은 그렇지 않을까..........)
저도 고등학교때 이 문제로 내적갈등이 많았거든요.....

hshin2000님처럼 장편영화 발상에 있어 막막한 상황인
시나리오작가지망생의 주절거림 이었어요.......
님의 글에 대한 코멘트였다기 보다는 신세한탄? 이었던듯요;;
judysuh2
글쓴이
2009.03.17 06:45
흠.. 다들 제가 좀 곱씹어봐야 이해할만한 깊이있는 얘기를 해주신것같아요 하하..
그러니까 두 분다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은 어떤 스토리나 사건, 물체 등을 가지고 내가 보는 시선이나 느낌을 부여해서 영화를 만들수 있다는 얘기인것 같네요.
Profile
hshin2000
2009.03.17 12:41
Judy 님의 경우 한국에서 공부하신 분이 아니기에, 주체의 개념이 참 햇갈리실겁니다. 미국에서는 "나" 와 개인" 의 시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지요. 한국에서는 "우리" 라는 개념이 있어요. 그리고 "우리"라는 관점과 시점을 상당히 중요시 하지요.
어찌보면 일상생활에서 "우리" 와 "나" 또는 "우리" 속의 "나" 라는 이중적인 관점이 존재해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한국의 이야기들의 주류에는 그런 보이지않는 저변에 깔려있는 다른개념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이 다른 세계와 역시 다른 차잇점도 알아야 한다는것이예요
그것이 나쁘다는것은 아니예요...하지만 그런 세계에서 느닷없이 "나, 나,나 .me,me,me..." 하는 스토리가 나오면 상당히 어색하게 받아들여 지고, 때로는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도 있어요. 그것을 단순히 문화적 차이점이라고 포괄적으로 다룰수는 있지만,..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에겐 포괄적인 개념들이 큰 도움이 되지 않지요.
judy님은 누구를 관객혹은 독자로써 글을 쓰시는 분인가요....아니면 불특정 세계인...
judysuh2
글쓴이
2009.03.18 07:11
....그..글쎄요. 뭐 저는 특별히 저를 "글을 쓰는 분"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데..하하. 그냥 단편 하나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스토리를 발상하시는지 궁금한것뿐이에요.
제가 쓰고싶은것은, 적어도 일반 사회의 뻔한 관점보다는 흔치 않은, 상상력과 호기심이 겸비된 관점을 가지고 무언가를 바라보는 이야기를 하고싶어요.
ccfato
2009.03.21 05:27
개념, 메세지, 교훈, 컨셉 등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이야기를 붙여가나요? 이게 바로 무수한 영화학도들이
결국엔 결혼직 비디오나 행사 촬영하는 쪽으로 인도하는 에덴의 사과와 같은 겁니다.님이 누구에게 어떤 충고를 어떤 교훈을
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초기엔 다들 정말 말 같지도 않은 환상을 꿈구며 철학과 예술을 자신의 영화에 담으려 하는데
이건 누가봐도 꼴 같잖은 짓입니다.
그냥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세요.일상의 어떤 한 상황을 가정하고 그걸 영화로 만들어 보는게 가장 빠른길입니다.
절대 어줍잖게 과거의 예술영화 따윌 흉내낼 생각말고 그냥 자유롭게 찍는 것 부터 하세요.
가령 예를 들면 촛불시위에 참여하려고 한 학생이 그 맘을 먹기까지의 과정이나,일상에서 아주 불쾌한 일을 격었을때
속으로 그일에 대해 생각했던 것 그러니간 그댄 참았지만 맘속으로 죽여버리는 생각을 했다면 그 생각을 영화하 하는
겁니다.쉽게 생각하고 어떤 틀에 자신의 생각을 고정시켜버리면 헤어나오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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