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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일을 하고 싶은 방송작가입니다.

isuka1004
2008년 01월 11일 02시 46분 19초 4695 6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25살의 방송작가입니다.
구성작가 생활을 한지는 3년 정도 되었구요.. 구성작가 1년을 한 후, 하고 있는 방송일에 대한 회의가 느껴질 무렵
영화라는 새로운 관심사가 생겼습니다.
그 후 이곳 저곳 영화 관련 동호회도 다니며 그 관심이 더 커져 갔는데요.
그래도 사실, 영화 쪽으로는 전혀 인맥도 없고.
대학이나 학과도 전혀 영화쪽과는 관련이 없는 과를 나온 터라 막막하기만 합니다.
또 방송과 영화는 전혀 다르다 보니, 방송작가 경력은 아무 소용도 없을 것 같고요..

영화 시나리오도 관심이 많지만, 최종 목표는 감독이 되는게 꿈인데요.
그래서 일단 연출부 막내나 스크립터 지원을 할까 생각해 봤는데, 여자는 별로 안뽑으시더라고요...
사실 영화계가 워낙 지망하는 분들이 많아, 경험이 전무한 막내나 현장 스크립터는 페이를 거이 안준다고 하는 소문도
저를 망설이게 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혼자 서울에 올라와 생활을 하는 만큼 기본적인 생계 유지비는 필요한 상태니까요..

이런 고민들을 이야기 하는 것도 너무 초보같고. 죄송스럽지만 용기내어 글을 올립니다.
영화 감독을 하려면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현장에서 감을 익히고 싶은데, 보통 연출 막내나 스크립터의 조건은 뭐가 있나요?(면허증 이라던가, 단편 한작품 이상이라던가..) 그리고 현장 막내 일을 하면 페이는 어느정도 되나요?
여자라서 제약되는 부분은 없을까요?
방송일을 했던 것이 득이 될까요? 독이 될까요?

궁금한 것 투성이 입니다.
모쪼록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chonwoun
2008.01.11 12:16
저도 현장은 밟은적이 없어서 아뭐것도 모르지만 이것만은 분명히 알아요: 방송한것은 득이 됩니다. 미식축구 하다가 럭비로 바꾸면 처음엔 적응이 잘 않되겠지만 기본이 탄탄히 되 있을테니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자세히 보면 영화하고 방송하고 같은 점도 많아요. 당연히 카메라, 조명, 대본, 트랙 등등이 두 분야에 존재하고 다른 점이라면 분량하고 퀄리티라고 생각되요. 예를 들어 방송 세트는 거의 항상 그대로고 조명도 거의 거기서 거기지만 영화는 분위기마다 조명을 조절해줘야하고... 사운드도 방송은 주로 똑같은 음악에 OST 더빙을 하지만 영화는 오케스트라 같은것도 씬마다 해주고...

면허증이라... 뭐 영화과 졸업하면서 딴거 있으면 도움은 되겠지만 모든 영화인들이 대학 나오는건 아니잖아요? 단편한작품은 어느 영화의 스탭에 이미 참여했었다는 뜻이니 ㅋ.

페이가 걱정이시라면 좀 힘들수도 있을것 같아요. 제가 필커에서 또 그리고 몇몇 영화 하는 분들 보니 독립영화 할때는 무페이나 굉장히 적은 페이를 받거든요. 그중에 몇몇은 부모님하고 같이 사는 백수들이고.

여자라는것에 위축되지 마세요. 요즘 글로벌, 섹스프리 시대 아닙니까? 성차별하는 사람들은 영화 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만들때는 자신의 이론도 중요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화인은 모든 것을 눈높이로 볼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킬이 있다면 과감하게 드러내세요.

이정도밖에 답변을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도 아직 배울게 많아서 ㅋ.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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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woun
2008.01.11 12:25
저의 굉장히 개인적인 제시인데요...

이러면 어떨까요?

우선 돈 어느정도 되는 아르바이트나 방송 일을 하시면서 돈을 어느정도 모으세요. 좀 오래 걸릴지도 모르지만;; 어쨋든 그렇게 해서 최소 2달동안 버틸수 있는 돈을 만드세요. 물론 시간단축을 하려면 돈 관리에 더 신경을 요하게 되죠. 뭐 개인적/음식 소비 절감같은것(퍽).

독립영화는 조사해 보니까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2~3달 정도 가는것 같더라구요(틀렸으면 지적해주세요!) 이렇게 하면 적은 페이라도 생존?할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능력이 딸리신다고 생각 되신다면 아르바이트 하시는 동안 뭐 말하셨듯이 스크립팅하고 연출에 관한 책 잔뜩 사셔서 공부 하시면 굉장히 도움 될거라 생각하고 또 중요한거라고 생각되는건 영화 용어들이에요. 저도 잘 모르지만 굉장히 중요시 하는것 같으니까 책 같은거 읽으면서 메모라이즈 하는것도 와이즈한 길이라 봐요.

그럼 또 다시 이렇게 불분명한 답변 드려서 죄송하구요, 제 글에 발끈 하셔서 완벽하게 알려주실분 밑으로 코멘트 부탁드리구 모두 화이팅!
uni592
2008.01.11 12:29
요즘 페이 안주고 일 시키는데는 없는데요. 다만 프리-프러덕션 기간이 길어지면 자연 계약이 늦게 이뤄지므로 그동안만 잘 버티시면 될 것 같네요. 하지만 이젠 영화노조가 생겨서 임금문제가 걸리적 거리진 않을것 같습니다. 일단 본인의 경력을 살려 이력서를 쭉 넣어보시는 것도 좋을듯하구요. 필름메이커스 사이트외에도 미디어잡(http://www.mediajob.co.kr/) ok스크린잡(http://www.okscreenjob.com/index.php) 영진위(http://www.kofic.or.kr/f_communi/f_01joboffe.jsp), 씨네21(http://www.cine21.com/Community/Cine_Job/offer_list.php)의 각 게시판에도 구인구직난이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님의 목표점이 감독이라고 하셨는데 감독이 되는 길은 다양합니다. 학교를 다시 들어가셔도 되고, 좋은 단편을 만드셔도 되고, 연출부생활로 시작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님의 방송작가 경력을 살려서 시나리오작가를 하시다가 감독으로 전향하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인맥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문제 아니겠습니까? 건승을 빌겠습니다. 좋은 작품 만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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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DI
2008.01.11 12:38
연출 막내나 스크립터가 되기위한 조건은 딱히 없습니다.
그냥 인연이 되면 되고..안되면 안된다고... 편하게 생각하세요..;;;
면허증이 없어서 안된다거나 단편경험이 없어서 안된다거나..하는 이유보다는..그냥 뽑는 사람과의 궁합, 느낌 같은게 더 중요합니다. 잘 안되더라도 계속 지원을 해보고 도전을 해봐야 하는거죠
페이는.. 연출부 막내의 경우 적게는 한 300만원 정도..많으면 500만원 정도..되려나.. (이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해마다 바뀌기도 하고 회사마다 영화마다 다 다르고 요즘은 노조가 생겨서 또 다르고 하니까..)
그런데 문제는 기간입니다.. 첫출근해서 쫑파티 할때까지가 6개월이 될수도 있고 1년, 2년이 될수도 있습니다.
이 역시... 운이라고 밖에는 얘기못하지만..처음 계약을 할때 잘해서 피해를 안 당하도록 하는게 좋겠습니다.
여자라서 제약이 되는것은 없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방송일을 햇던것이 독이 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모든 경험이 도움이 되겠죠
그럼 건투를 빕니다.
Profile
bithunt
2008.01.13 12:38
자기가 가진 장점을 살리는게 제일 좋겠지요-
방송작가 경력을 살려 시나리오 보조 작가로 시작해도 영화판이 돌아가는게 대충은 보이지 않을까요.
운이 맞아 괜찮은 감독님의 연출부 겸 시나리오 보조 작가로 들어가면 많이 배우겠지만
역시 선이 닿는 사람이 없다면 막막하겠네요.
가끔 필름메이커스나 영진위 홈피에 올라오는 보조작가 구합니다 혹은 연출부 막내 뽑을 때 지원하거나-(스크립터는 미경험자를 거의 안뽑지요)
어쨌든 방송작가 경력은 뽑는 사람 입장에서도 흥미를 끄는 요소입니다. 분명 득이 되는 요소지요.
요즘은 연출부 막내라도 일을 시키기 위해 뽑으면 프리단계에서도 최소한의 월급(50은 넘을듯)을 주는게 일반화되었지만 일부 몰지각한 경우나 저예산인 경우, 작품이 촬영을 들어가야 줄 수 있다면서 안주는 경우가 여전한데 그런 곳에서는 오래 있어봐야 상처받을 가능성이 태반입니다.
요즘 영화계 상황이 너무 안좋기 때문에 차일피일 밀리다가 엎어지는 영화가 많거든요.
연출부 최저 생활비도 못줄 정도의 자금여력이라면..
암튼 뭐든 열심히 도전하면 좋겠네요. 아직 1월. 봄도 오지 않았습니다- 파이팅-
isuka1004
글쓴이
2008.01.14 14:35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조언을 듣고 나니 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져 제 생활이 더욱 혼란스러워 지긴 했지만~^^;;
그래도, 같은 생각, 같은 꿈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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