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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녹색 호랑이 (가제)> 촬영 현장에 도움 주실 인력 분들을 모십니다.

eqhyeon
2023년 06월 22일 16시 58분 15초 15885

안녕하세요! 영상기반 창작그룹 ‘Ginger Group’에서 단편 <녹색 호랑이 (가제)>

촬영 현장에 도움 주실 인력 분들을 모십니다.

대본과 기타 기획들은 모두 나와있으며, 콘티 작업 진행중에 있습니다.

전문인력분들을 구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 제작 쪽에 관심이 있어 단편 촬영 현장이 궁금하시거나, 관련 경험을 쌓고 싶으신 분들에 한하여 보조 인력을 구합니다.

[참여시 주요 역할 ]

* 아래 중 분담하여 1개에서 2개의 역할 맡을 예정

* 분야별 기획이 이미 나와 있으므로, 현장에서 기획대로 셋업 보조의 역할 (전문적 실무 능력 필요 X)

스크립터 / 슬레이터
장비 셋업 보조
소품, 미술, 분장 셋업 보조
배우 케어

[촬영 일정]


 

스크린샷 2023-06-22 오후 2.55.15.png.jpg



[지원 방법]

khspace02@gmail.com

‘지원분야/성함'으로 메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사항: 010-5254-8066 / khspace02@gmail.com

+++

[작품 설명]

기획 의도

문화 / 자연 이라는 대립구조에 대한 재고

해당 극 속 이야기는 서구 사상을 특징짓는 문화 / 자연 대립구조에 대한 의문을 기본 골자로 한다. 우리 사회는, 문명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비문명적인 것)들로 철저히 이 분되어 왔다. 생물 / 무생물, 인간 / 비인간, 남성 / 여성, 의식 / 무의식, 실제 / 비실제, 삶 / 죽음, 언어 / 비언어 같은 인간 중심적 구분은 일련의 구조와 그에 응당한 힘을 가지며 일종의 ‘상식'으로 까지 자리 했다.

해당 극은 ‘익숙한 구분을 낯설게 하는, 사이 공간’에 대한 메시지를 내포한다. ‘상식적'이고 공고한 이분법 구조에 대한 재고의 여지를 우리는 일상에서 매우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수많은 서사, 심지어 본질은, 이분법이 만든 양 극단 그 사이 공간에서 기다린다. 문화 / 자연이라는 대립 구조가 세워지는 그 순간에, 그 이분으로 결코 설명하기 어려운 무수한 것들이 생략되거나 억압되는 셈이다.

사이 공간에 대한 간과와 단순한 이분 구조는, 자칫 인간만이 살고 있지 않은 세상에서 오직 인간만이 중심이 되는 사고를 낳는다. 이 사실에 대한 주의부터가 이 극의 서사를 건설함의 시작이다.

성정체성과 관련된 근본적인 불확실성, 인간의 욕망과, 인간의 것이 아닌 듯한 어떤 욕망 그 사이 어디를 욕망하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상태, 인간의 언어와, 그 이외의 소통 방식, 죽었지만, 온전히 죽지 않은 사람. 이 극이 담고 있는 모든 요소는, 우리가 모호하다 여기는 사이 공간을 가리키고 있다.

여성 신체의 비체(卑體, abject)화 문제 삼기

비체(卑體, abject)란, 매혹과 반감이 공존하는 불쾌한 대상이자 모든 주체의 정체성과 통일성, 체계, 질서를 무시하고 위협하는 중간적인 것, 모호한 것, 복합적인 것으로서 주체가 주체성을 형성하기 위해서 억압하고 밀어내야하는 존재이다. 예시로는 음식물, 구토, 오물, 피 등이 있다.

신체는 역사적으로 꾸준히 비체화 되어 왔다. 이를테면 여성 신체의 형상은 특정 상징화 되어 성적 이상, 지배 이념의 미학이 투영되는 타자화된 장소가 되기도 했다. 또한 월경혈은 오염과 금기의 혐오 대상으로써 은폐화되며, 성별 자체에 대한 혐오 표현으로 전락한 바 있다.

해당 극에서는 여성의 몸이 비체화 되어 온 것에 대한 저항적 목소리를 낸다. 의식하고 있지 못했던 혐오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자 하는 것이다. 특정 상징과 메타포가 이를 대변하며, 그로써 좀 더 다층적이고 힘이 실린 메시지를 구현함을 지향한다.

줄거리

일본 태생, 한국 거주 대학생 미아코는 근 수년간 정체를 알기 힘든 번민과 고통에 시달린다. 무작위하게 흩뿌려지듯, 인과가 불분명한 그 고통이 다만 어떤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그 사실은 중학교 동창이었던 도안의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며 차츰 드러난다. 또한 악몽을 쓰다듬는 방식이 꼭 닮은, 친구 허란에게 하는 작금의 정서 공유는 고통이 더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도록 한다.

[등장 인물]

 

미아코 (27, 대학생)

 

영화학 전공 대학생,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라고 현재는 한국에서 살며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일본어와 한국어를 모두 유창한 수준으로 구사하지만, 어릴 적엔 본인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기도 했다.  

 

순수하게 영화와 이야기를 좋아하여 진로를 택했고, 사람의 감정이나 행동들에 관심이 많으며 최근에는 사람이 아닌 것들에 대한 관심, 인간 사회를 넘어 전우주의 존재들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따뜻하고 섬세하며, 차분하고 말 수가 적다. 단단해야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보살필 수 있다고 믿으나, 마음과는 다르게 외압에 자주 흔들리곤 한다.  

 

불현듯 형용하기 어려운 고통과 악몽에 시달리며, 기존에 가져왔던 욕망들을 잃고, 전혀 새로운 성질의 욕망에 자주 사로 잡히는 듯한 경험을 한다. 최근 학교에서 내준 다큐멘터리 제작 과제를 수행하는 중에 그 욕망과 고통에 대한 연결고리들을 하나 둘 씩 발견한다.

 

허란 (27, 조각 예술가)

 

미아코와 중학교 동창. 중학교 이후에는 미아코와 교류가 거의 없었지만 언젠가 같이 창작작업을 하게 되면서, 부쩍 친해지고 그 이후엔 서로 의지도 되어주며 계속 잘 지내고 있다.

 

다도를 하며, 말수가 적고 다소 차가워도 보이지만 따뜻한 성품을 가졌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고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해 몇 년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아끼고 의지하던 회사 동기(선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었는데, 그 사건은 이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 그리고 선혜의 남자친구가 허란, 선혜와 함께 간 여행 자리에서 몰래 성관계 영상을 찍어 유포한 사실을 알게된 후에 일어났다. 

 

사건 이후 허란은 회사를 그만두고 학창시절 잠시 준비했던 조소를 하며 작은 공방을 차린다. 조용하고도 강직한 그녀는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그 파동을 다스리며 또 어떤 의미를 영위하지만, 예전의 정신적 충격 가운데 분열적이고 강박적인 습관이 계속해서 발현된다. 온라인 속 익명의 누군가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성의 신체상을 아주 정성껏 조각 하여, 도로 부수는 것이다.

 

도안 (27)

 

미아코와 허란과 중학교 동창. 단 한번 같은 반이었던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도 둘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어릴 적 유행한 역병으로 인해 돼지들이 살처분되는 광경을 눈 앞에서 목격한 사건은 지워지지 못할 트라우마로 남아, 긴 세월간 도안이 사이 공간의 길을 걷도록 한 동기가 되었다. 

 

집 안에서 여러 미모사를 키우며, 미모사처럼 움직이기도 한다.

 

도안은 모종의 이유로 미아코가 본인과 같은 과정을 겪게 될 것임을 예전부터 알아보았고, 세월이 흐른 뒤의 둘의 마주침은 미아코에겐 지극히 우연이라 느껴졌으나 도안은 마치 필연으로 여기는 듯 보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미아코가 겪고 있는 번민과, 잃어버린 익숙한 욕망, 그리고 불현듯 찾아오는 낯선 욕망에 관한 열쇠를 쥐고 있는 듯 보인다. 

 

미숙 (43, 대학교수)

 

미아코 어머니가 주최하는 병원 내 내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내담자 중 한 명. 최근 친언니를 잃고 난 이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수더분하고 유쾌한 성격의 미숙은 전혀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처럼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내담 프로그램에 언니가 또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설파하러 온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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