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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영화과 가면 보통사람들은 무엇을하나요? 어디에 취직을하나요?

kangminshin
2005년 01월 24일 19시 23분 10초 6353 5
영화과 지망생입니다

재수하면서 한양대나 동국대정도 수능성적올리고

한예종 시험을 틈틈히 준비할생각입니다.

제가 묻고싶은것은

서울대 공대를 나와서 일류 공학도(영화감독의 비유)가 될수있으면 좋겠지만

일부는 힘들어서 그냥 회사에 취직합니다.

한예종정도가면 영화과에선 서울대라고 생각합니다.

입학할때는 대부분 영화감독을 꿈꾸고 가겠지만 졸업할때 진짜 영화감독이 되는사람은 아마 손에 꼽을겁니다.

방송국에 취직하나요?

일반 촬영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월급을 받나요 방송국에서요

졸업하고 바로 할수있는건가요?

9급공무원 처럼 영화나 방송쪽에 관련된 자격증같은건 머 있나요?

*영화일할려면 정말 굶고해야한다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로 얼마나 굶어야하는지는 좀알아야겠죠.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minifilm
2005.01.25 02:36
영화과 나와서 방송국에 가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신문방송학과쪽이 더욱 가깝겠죠...
몇명...가는 사람을 보았는데...그럴경우...학교다닐때 부터 준비가 달라야 합니다.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점수도 따놓고,
공채시험준비를 해야 합니다. 일종의 고시 같이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영화과 다니면서 영화찍고 그러다간 방송국가기 힘들죠...

그럼 영화과 나와서 영화 안하면 무엇을 할까요...?
저의 동기들을 보면 순수하게 졸업후 취업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애들이...40명중 약 30명정도 됩니다.
30명중 연극쪽 애들을 빼면 20명 정도...
그중에 감독, PD가 되겠다고(이미 된 놈도 있고) 나간 인력이 10명정도 됩니다.
나머지 10명... 방송프로덕션(외주업체)에서 PD하는 놈도 있고, 무술 도장을 하는놈도 있고, 다른 학과로 다시 대학간놈도 있고, 이벤트회사에서 일하는 놈도 있고, 광고 감독이 된놈도 있고, 뭘하는지 전혀 알수 없는 놈들도 있습니다.

만일 님께서 영화과 나와서 영화말고 다른 좀 나은 편한 직종이 있는 것이냐고 묻는것이라면...

그런 것들은 전혀...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P.S. 영화쪽에도 자격증이 하나 있습니다. 영사기사 자격증...하지만 그것은 '영화'라기 보다는 '전기'에 가깝습니다.
junghb
2005.01.25 02:57
영화감독 혹은 제자자를 꿈꾸고 영화과에 들어가서 졸업을 해서는 우선 밑에 일부터 시작하는거죠. 연출부, 제작부, 촬영부...
그리고 나서 감독, 피디, 촬영감독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는게지요.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뭐 그런 직종이죠. 월급을 받는 정규직이 아니기에 배고픈 직업입니다. 제작준비하던 수많은 영화들이 도중하차하는 일이 허다한 영화판에서 차근차근 돈을 모으기도 힘들고 처음부터 돈, 경제적인 능력을 생각하면서 이쪽 일을 한다는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감독이 되서도 떼돈 버는 것도 아닙니다. 한 편 찍고 차기작 못 찍는 감독님들도 계시고 몇년 후에나 겨우 찍는 경우도 있고... 아무튼 어려운 일입니다 영화라는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걸 도움이 되시라고 몇자 적어봤습니다. 그럼이만!
bohyun39
2005.01.25 05:46
제가 이런 답변을 드릴 처지는 아닌것같지만 지금 영화과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뉴스를 보거나 하면 한달에 평균 50만원받으면서 스텝들은 일하는 것으로 나와 있더군요..
막내가 평균 덜받으면 덜받았지 더 많이 받는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겠더군요..
한달에 50만원정도 벌면서 먹고 살긴 힘들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이 있으신분들은 꿋꿋히 영화현장에 남으셔서 감독이 되는 그날까지 노력하는거라 생각됩니다.
mbs7555
2005.02.01 00:53
영화과 나오면 백수가 됩니다. 행복한....혹은 불행한...
참고로 방송국 정규 공채는 초봉 3500인가 받습니다.
단 아무나 못 들어갑니다.
noogooge
2005.02.01 04:15
얼떨결에 미국에 공부하러 왔다가 세월 때린 사람입니다.

미국의 젊은이들은 아무래도 한국의 젊은이들보다 훨씬 이해타산에 철저합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것도 투자가치를 저울질합니다. 그래서 어마어마한 학비가 드는 이른 바, "프로페셔널 스쿨"들은 대부분 졸업 후에 취직했을 때 즉시 높은 보수가 보장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예외가 있으니 영화과입니다. 역시 대학원 과정의 "프로페셔널 스쿨"인 영화과를 나오면 백수가 보장됩니다. 설령 취직이 되어도 거의 알바로 먹고 살 것이 보장되구요. 따라서 영화과 대학원에 가는 것은 거의 제 정신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도 방송과가 있습니다. 학부만 나와서 취직을 해도 한국 구매력 환산해서 거의 3000 만원 이상의 초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학부 졸업생들의 영상 제작과 관련된 전문성이 영화과 대학원 졸업생보다 나으냐 하면 기본 자질에서부터 실무능력까지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태반입니다.

말이 안 되지만... 말이 안 되는 곳이 바로 이 산업 분야입니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얼마 전에 제가 작업(촬영/기술감독 겸 편집자)했던 영화의 프로듀서 겸 감독이 후반제작 시작하면서 그러더군요. 아주 공평하다고... 자기 본업(대규모 로펌의 변호사)에 비하면 이건 비교도 할 수 없이 재미있는 일이라는 겁니다. 자기도 조만간 변호사 때려치고 전업으로 나설 건데, 이건 너무 재밌기 때문에 돈 내고 해야 하는 그런 직업이라나요... 그러니 수많은 젊은이들이 시도했다가 쪽박 차는 게 이상할 게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많은 저예산 영화들에서 미국에서도 "지망생"들의 노동력을 무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태반이며, 좋은 의미인 경우도 있지만 아예 이 노동력을 착취해서 돈을 벌어 보려는 프로듀서들(주로 젊은 사람들입니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인력은 정말로 널렸습니다. 배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대도시 지역에는 영화배우가 되려는 생각을 가지고 극단에서 활동하는 지망생들이 엄청난 양이 존재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지만, 젊어서 도전했다가 성사되지 못 하고 계속 남아서 극단을 지키는 나이드신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주로 젊어서부터 나이가 들기까지 알바로 전전하며 살게 됩니다. 식당 종업원, 호텔 문지기, 등등... 사실 식당 종업원은 식당의 종류에 따라서는 미국에서 그런 대로 괜찮은 수입을 올리는 직종에 해당되긴 합니다. 미국은 유럽과도 달라서 식당 종업원은 식당의 고용인이라기보다는 독립된 계약업자에 해당되거든요. 그래서 미국 식당에서는 큰 하자가 없는 한 팁을 통상적 비율 이상으로 주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음식값에 이들의 급여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에공...^^ 딴 데로 샜는데요, 어쨌든 이런 배우들은 몇 가지 조건에 의해 무료로 일해 주는 수가 많습니다. 제 기억에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경우는 이 배우조합에 거의 10 만 명 가까운 사람이 소속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대도시에서 일했을 때는 의외로 많지 않아서 배우 구하기가 쉽지 않았었죠.

배우, 스탭, 할 거 없이 미국에서도 이렇게들 온갖 돈과 시간과 노력과 영혼을 바치고도 그 중에 오로지 극소수 운 좋은 사람들만 실질적인 경력을 쌓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건 물론 재능은 기본이지만, 그 다음은 운이 그 이상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촬영 선생님이 어느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화두를 던진 적이 있습니다. "자네들은 훌륭한 촬영감독이 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이 뭐라고 생각하나?" 정답은 "운"이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보면 중간 수준의 영화학교에서 일부 (학부에) 촬영 전공이 있다면 지망생 20 명 중에서 1 ~ 2 명 정도 충분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모든 사람 중에서가 아니라 그 분야 지망생 중에서입니다. 나머지는 이미 그 단계에서 가망 조차 희박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걸 일찍 깨달으면 특정 스태프로 먹고 살려고 노력들을 합니다. 이건 미국이 시스템이 다르죠. 촬영보는 촬영감독이 되지 않습니다. 꿈도 안 꿀 뿐더러 원하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골치아픈 그런 직업이 뭐 좋냐는 거죠. 촬영보가 터를 잡고 일하게 되면 하루 일당이 거의 500 불 이상이고 일하는 날 수가 1/3 만 되어도 먹고 살 만 하거든요.

결론은 백수입니다. 확율은 거의 대부분이구요. 극소수 재능과 운이 따르는 사람 만이 원하는 길을 걷게 됩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끝까지 시도를 한 사람들 중의 일부입니다. 그 점이 항상... 사람들을 옭아매는 덫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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