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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과 지망생입니다 진지한 상담부탁드립니다

kangminshin
2005년 01월 17일 14시 05분 59초 5540 4
영화에 좀 관심이 있어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입니다

올해 수능을 떡쳐서,,,

재수할려고합니다우선 재수하면서 한예종 시험을 치르면서

한예종이 안돼면 수능으로 한양대나 동국대 영극영화과에 갈려고합니다

무척 열심히 해야겟죠..

이제 저도 철이 들고 먼가에 빠져서 열심히 공부해야하는나이인데,,

열심히 할 자신은 있습니다.. 근데 영화감독이 정말 될수있을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극영화과에 가면 촬영감독이라든지 아니면 cf감독이런것도 할수있을까요?

엄마 아빠한테도 꿈을 아직 안말햇는데 반대하실까바 무섭습니다..

집안 형편이 안좋은건 아니지만 만약 유학이 필수라면 좀 유학까지는 힘들지 않을까하는생각도 드네요

동생도 공부시켜야하고..

영극영화과 지망생이나 영극영화과 재학생분들은 좀 충고좀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kino1976
2005.01.17 18:17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꿈이 있는 분께 이런 말을 하면 기분이 상할지 모르지만... 일단 냉정하게 생각해 보시라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먼저 영화과에 지원하실려고 생각하는 건 좋습니다... 그리고 연출이나 기타 스텝분야에 관심이 있는 것도 좋습니다...
허나... 이러한 것들이 장래-미래에 감독급의 신분-에 답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영화를 전공하지 않아도 희망하시는 분야의 길로 갈 수 있습니다...(아직 우리나라에는 도제-스승과 제자의 관계-시스템체계가 아직 많이 남아있는게 현실입니다.(일종의 '연줄'이라고 해야 하는지...)
먼저 내가 왜 영화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그 어떤 결정도 본인의 책임이니 너무 부담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님이 생각하시는 문제들은 하나씩 하나씩 풀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마음만 먹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입니다-너무나도 많은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한다고 좋아할 부모님 잘 없습니다...
집안형편 좋은사람 요즘 어디에 있습니까?
유학가는게 당연히 물질적, 정신적 힘들다는거 누구나 다 압니다...
그리고 집안에 외동인 사람 거의 없습니다...
장애물 없이 사는 인생은 아마 없을 겁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넘어서는냐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님과 같은 장벽을 넘기 위해서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벽을 넘었다고 지금 잘 사는냐? 라고 물으시면 대답은 NO 입니다...
지금도 현실이라는 벽과 부딪히며 살아갑니다...(굳이 설명까지는 필요 없겠지요...)
아마 이 벽을 넘으면 더 큰 벽이 있지 않을까요...? (^^;)a
그래도... 그 벽이 너무 궁금해서 이렇게 살아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적고 보니 상투적인 답변이 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답을 얻고자 하는 것보다 나의 답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그 답이 무언지는 모르지만 결정하신 것에 최선을 다 하시길 바랍니다...
only1158
2005.01.18 02:44
저는 영화를 전공하지 않고 있고.. 영화 프로듀서를 꿈꾸고 있는 대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현장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풍문도 많이 주워 들어 대충 현장 분위기 인식하고
학교 내외로 영화 관련 수업도 많이 듣고, 직접 단편도 제작해본 정도의 사람입니다.

영화에 좀 관심있어서 <------ 물론 매우 완곡하고 겸손하게 표현할려고 한 것 같으신데..
솔직히 이런 생각으로는 절대 감독 못됩니다.

제가 봤을때 영화감독은 영화에 좀 관심있어서 될 일이 아닙니다.
뼈를 깎는 생활고의 고통과 살을 파는 듯한 창조의 아픔들이 뒤따르고
공부도 의대, 법대생 못지 않게 해야 합니다.

만약에 정말 관심있고 하고 싶다면야 이까짓 것 쯤 문제될 것도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cf 감독 같은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것입니다.
영화 감독이야말로 진짜로 자기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현재 한국에 잘나가는 감독 중에 유학파 출신 몇 명 없습니다.
홍상수 이재용 감독 단 둘 정도??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 허진호 감독, 장준환 감독 모두 국내파입니다.
유학이다 돈이다 그런 것 때문에 고민하는 것은 다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없어서, 혹은 진정 좋아하지 않아서 그래서 돈, 환경으로 핑계를 대는 것입니다.

표현이 조금 과격해서 죄송합니다만 이건 물론 제 경험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핑계 대가면서 헛된 시간을 보낸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아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진짜로 영화가 좋은지.... 그리고 자기가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체질인지...
이 두가지 요건이 충족된다면, 누가 뭐라고 하든 영화감독 하십시오.
솔직히 돈 조금 벌면 그만큼 안쓰고 안먹고 안입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p.s 물론 연극영화과를 나온다고 해서 절대 다른 과에 비해 못먹고 못살지 않습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에서 PD된 사람도 있고요. 회사 들어가서 샐러리맨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솔직히 저같이 인문대 다니는 것보다 오히려 연영과 가는게 전망이 더 낳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minifilm
2005.01.18 03:35
...연극영화과를 나온 사람으로서...먼저...저희과 나와서 CF감독하는 사람 많구요...촬영감독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아! 물론 영화감독이 된 사람이 가장 많습니다.
굳이 구분해서 공부하지는 않고요...같은 교육내용을 가지고 공부하는데 졸업하고 보니 진로가 가지가지더군요...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자신도 모르게 구체적으로 뭘 해야겠다...이런 답이 나오고요, 일단 정해지면 죽어라 열심히 하는수 밖에 없습니다. 촬영을 하겠다 하면 선배, 후배 촬영장따라다니며 촬영도와주고, 연출을 하겠다 해도 마찬가지구요...
연극영화과가 좋은 이유는 언제가 주변에 기회가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선후배 관계도 졸업후에 많은 도움이 되구요....

어쨌든, 단순하게 모대학 모학과 나오면 어디 취업되는...그런 정답은 주질 않습니다.
자신이 만들어 나가기 나름이지요...
물론 유학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유학갔다 왔다구 누가 인정? 절대 없습니다. 사람과 능력을 보지 학벌....별로 따지지 않습니다...
제가 8년을 모신 우리감독님....영화파워1위...뭐...그런 분인데...대학1년인가 다니다 때려치셨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 보세요....아님...넥타이 메고 정시 출근, 정시퇴근하는 따분한 삶을 죽을때 까지 영위해 보시던가...

^^
isadhappy
2005.01.18 13:24
kangminshin님은 정말 복받은 분이시네요...

위의 분들이 너무나 좋은말들을 해주셔서, 저 말을 명심하시고....
어차피 세상은 돈으로 돌아가지만, 그게 다는 아니죠.
...진짜 마음 먹고, 승부를 걸면.. 뭔가 무너뜨릴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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