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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지망생, 군대에서 뭘 배울 수 있을까요?

monegi
2003년 09월 26일 12시 47분 20초 6617 3
25살입니다.
4일 뒤에 군대 갑니다. .. 좀 늦게 가죠? ㅠㅠ
기왕 가는 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군대에 있으면서 뭘 배울 수 있을까요?
영화에 도움 되는 거.... 리더쉽? 체력? .....
군대 다녀오신 선배님들 조언 좀 해주세요..

오늘 아침에 머리 밀었는데 거울 볼 때마다 적응이 안됩니다. ㅠㅠ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cameo
2003.09.26 23:27
군대 가시는군요.. 너무 씁쓸하게 생각하지 마십쇼.
가보시면 여기도 결국 사람사는 곳이구나 하는걸 느끼게 되실겁니다.
저보다도 더 늦게 가시네요. 난 24살때 갔는데,,
너무나 나랑 흡사한 화두를 가지고 입대하시는군요.
저도 입대전에 그런 질문을 장선우 감독님께 드려본적이 있어요.
군대에서 영화에 도움되는거 무슨 책이나 비법 같은거 알려달라는 식으로..
그런데 이런 말씀부터 하시더라구요
너 정말 영화할래? 왜 할려구하냐? 힘든걸. 10에7,8은 다 도망가더라
3년뒤에도 그맘 변하지 않으면 해봐라.
그리고 별개 있겠냐고
"언제나 세상을 그윽한 시선으로 바라보는게 일이지.."
"니가 곧 나올 화엄경 보고 가면 좋을텐데 거기에 내가 할 얘기 다있는데.."
그러시더라구요..
그때 한참 화엄경 편집중 이었거든요.
하여튼 그말씀 한마디가 제대한지 몇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가슴에 남아요.
끊임없이 세상을 보라고.
그래서 군에가서 뉴스 엄청봤어요.
나중에 그런게 아니란걸 알았지만.. 히히

도움이 되었을까요?
힘내시고 제 경험으론 군조직 워낙 단순해서리 꼭 지칠때가 오는데
그 권태기 비슷한 그무렵에 사고날 확률이 엄청 높죠.
군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 몸성히 잘지키고 돌아와서
우리 같이 만나 재밌게 영화같이 합시다.

화이팅!
monegi
글쓴이
2003.09.27 13:47
좋은 말씀이네요 고맙습니다. 화엄경 한 번 봐야겠군요. :)
dgb1
2003.12.27 17:19
처음에 제가 영화를 시작할때 26세 였습니다. 그때 감독님이 그러시더군요..
"좋을 때에 시작하는구나" 지금생각해 보면 그 말씀이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배우는거요? 뭘 배워야 합니까..혼자만 군대 가십니까?
이왕 군대 가시는거 맘 비우고 군생활 충실히 하시면 금새 병장말년 올껍니다.
그 감독님이 누구시냐고요? 초록물고기 이창동 감독님 였습니다.
건강히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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