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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완성 한 후의 일...

mulimm
2003년 07월 01일 17시 05분 29초 7750 4
시나리오를 현재 몇개 완성한후 그것을 어떻게 할까 고민 하다 영화 관련 사이트 여러개에 들려서 언급을 했더니 영화 관계자라고 진짜인지는 의심스럽습니다만...

연락이 오더군요 메일로... 그래서 전 만나서 읽어 보라고 메일을 보냈고 그러니 만나서 읽어 보겠다고 하더군요...

근데 저역시도 많은 분들이 그렇지만 현재 한국감독들 몇분 빼고는 연출력을 의심치 않을수가 없어서 현재 진행중인 나머지 몇개도 다 완성한 뒤에 다시 접촉을 해보려 생각중입니다

본인이 감독을 원하거든요 물론 바로는 되질 않겠지만요

그래서 아끼는것 빼놓고 남줄것도 쓰고 있습죠

많은 젊은분들.. 저도 그리 늙은건 아닙니다만 고민이 많을 거라 생각됩입니다

시나리오 협회인가 사이트를 방문해보니 거긴 뭐 돈내고 배워야 하더군요

사실 뭐 배운다고 잘써집니까...형식만 알뿐이죠 영화 시나리오는 잘된영화 몇편 더보는게 더 이득이라 생각됩니다

현실이 골때리는 상황인지라 시간나면 여기 저기 기웃거려서 의견을 묻곤 하는데 이렇다할 정도의 묘수는 나오지 않더군요...그래서 두서없이 몇자 올립니다

시나리오 완성후에는 저와 같이 골머리를 앍고 있는 분들과 만나 보고도 싶습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JEDI
2003.07.01 18:07
꼭 mulimm님에게 드리는 말씀은 아니구요.... (헉- 그러고보니 제가 드릴려는 말씀과 아이디가 겹치는군요..이건 순전히 우연입니다)
요즘들어 시나리오를 썼는데 이걸 어째야 하냐는 질문이 종종 올라오길래 제 생각을 말씀드릴려는 것입니다.

영화계는 무림이 아닙니다......;;;
산속 싶은곳에서 무예를 닦고 나와서 무림을 평정하겠다는 생각은 버리시는것이 좋습니다.
영화계는, 시스템이 짜여져있고 그 시스템속에서 돌아가고있는 '업계'입니다.
누군가 처음보는 사람이 시나리오를 들고와서 읽어보라고 했을때 그 시나리오를 꼼꼼히 읽어볼 사람은.. 제 생각에는 없습니다.
적어도 그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들어줄만한 파워가 있는 사람중에는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시나리오를 읽는다는것 자체가 쉬운일이 아닙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죠.
꼭 읽어야 할 시나리오도 안 읽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가장 쉽고도 제일 먼저 해야할일은 그 시스템속에 들어가는 일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방법이 생기고 기회가 오겠지요.
시스템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겁니다.
연출부를 할수도 있고.. 공모전을 통할수도 있고.. 영화아카데미를 다니는것도 방법이고..

중요한것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라는겁니다.
길게 보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leesanin
2003.07.01 22:02
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죠.
언제 기회다면....
참, 우리나라에는 에이전시들이 왜 없을까요?
그게 시나리오 작가나 제작자들에게도 좋을텐데..
hermes
2003.07.02 00:35
혹시나 하는 걱정에서 드리는 답글 입니다.
내글은 이대로 완벽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전업으로는 시나리오 작가를 하지 않는게 좋으실꺼예요.
진심으로 드리는 충고입니다.
그리고 시나리오 작업한거 영화사 갖다주면 그 영화사에서 바꾸고, 감독을 만나면 감독이 또 바꿉니다.
그렇게 되어있습니다.
시나리오 작가( 작가. 감독. 연출부. 피디,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 전부 )는 대본을 감독에게 넘기는 순간 그 시나리오는 잊어버리는게 상책이구요. 만약 잘대서 현장까지 그 대본이 넘어간다면(촬영이 된다면) 그 현장에도 안가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영화는 공동작업이거든요.
이건 내가 쓴글이라는 굳은 생각으로 감독과 대화한다든가, 현장에 나가보면 자존심이 있는데로 망가지기 쉽습니다.
그건 한국 영화현장이 잘못되서 그런게 아니라 어딜 가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 글이 손상(?)되는 꼴을 못보겠다 하시는 분들은 그래서 전업작가 하면 안되요.
모호한 경계가 있지요. 작가가 무언가 먼저 시작해서 감독에게 넘어가는 경우가 있고
감독에서 시작해서 작가에게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요 크게 두가지인데 ..
십중팔구 작가들이 상처를 받습니다. 화나면 감독을 하시면 되구요. 아니라면 감독이 헤맬때 좋은 충고를 할수 있는 작가가 디셔야지요. 내 글대로만 찍어라 ~ 라는 식의 생각은 좋지 않아요.
vincent
2003.07.02 02:12
저는 hermes님의 의견에 절반만큼 동의하는데요... ^^
시나리오는 '고정태'가 아니라는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아무리 고치고 또 고쳐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하더라도
(설마 창작하는 이들에게 그런 상황이 오겠습니까..) 다시 고쳐질 가능성이 다분한 것이 '시나리오'입니다.
감독의 손에 고쳐질 수도 있고, 다른 작가의 손에 고쳐질 수도 있고, 자기가 계속 다시 고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시나리오'란 작가가 써서 문서화시킨 것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관객들이 보게 되는 것은 극장에 내걸린 필름(혹은 그 비슷한 것)이고, 시나리오도 그것으로 평가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가급적 그 영화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시나리오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게끔 하려면
그 사람들과 부딪히고 그 시스템과 부딪혀서 만들어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시나리오를 고쳐가는 과정이 무원칙하기도 하고, 감독이나 제작사에 휘둘리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그게 괴로우면 뭐... 감독하든지 자기가 제작하든지 아니면, 힘 있는 작가가 되든지 하는 수 밖에요.
원래의 시나리오보다 잘 나온 영화가 그다지 없는걸 보면,
아무래도 시나리오를 고쳐가는 과정이 조금 더 정돈(?)되어야할 필요는 있는 거 같습니다.

시나리오작가가 자신의 창작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찬밥신세가 되는 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디나 마찬가지인 것은 확실한 것 같네요.
그러나, 시나리오작가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기획자나 공동프로듀서로 곧잘 변신하기도 하는
타국의 시스템과 완전히 홀대받은 한국의 시스템이 다른 것도 확실합니다.
그들과 우리 사이엔 확실한 인식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건, 우리의 현장의 문제이기도 하고, 작가들 자신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어딜 가도 마찬가지라는게 그게 곧 옳다는건 아니니까요... 작가의식은 갖고 있으되, 시나리오가 영화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만 안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를 쓰는 이들의 특수성이에요. 자기가 만든 창작물로부터 어느 순간
완전히 소외되는 것은. 그런 건 충분히 감안하셔야 감정적으로 상처를 덜 받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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