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지말고 렌탈해서 사용해보고 지식이 쌓이고 확신이 설때 사면 어떨런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카메라는 지금 내 손에 있어서 이미 익숙해진 카메라입니다.
제가 작은 사진기에서 시작해서 꽤 비싼 카메라까지 차례로 사서 써봤는데, 결과물은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찍는 사람이 같으니까요.
뭔가 다른 사람의 촬영결과에 비해 내 결과가 별로라면, 그건 카메라 탓이 아니라 내탓입니다.

색보정일을 해서 여러 상황에서 촬영한 다양한 기종의 결과물을 손보는데...
품질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촬영했느냐에 의해 판가름 나지, 카메라 뭘 쓰느냐로 판가름 나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카메라 기종 차이가 100이라면 조명과 미술과 의상이 만드는 환경 차이는 10000, 20000 쯤 됩니다.
다른 비유를 또 해 보면, 어느 문제집이 좋은지 토론만 하느라 시간 다 보내서 공부는 안하는 친구들 보다는 그 시간에 가리지 않고 손에 잡히는 문제집 전부 풀어본 친구 성적이 더 좋은거랑 비슷합니다.
실제로 제가 영화과 촬영전공, 촬영 교수님(현역 촬영감독)들 모인 자리에서 종류별로 동영상 보여주고 카메라 기종맞추기 해 본적있는데, 아무도 맞추지 못했습니다. 기종으로 품질차이가 나는게 아니니까요. 그래서 순서 매겨 보라고 하면 카메라 가격순이 아니라 미술과 조명 상황이 누가 좋았었는지 순서대로 선택하는 경향이 더 컸습니다.

촬영은 사람이 하지 카메라가 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아직은요.

씨네마룩을 표현하는 요소들의 우선순위

1. 피사체의 비쥬얼 (모델 배우 )

2. 미술 (인테리어 아이템 오브제 소품 etc..가끔 환경)

3. 조명

4. 연출

5. 현장 분위기

6. 운

7. 렌즈

8. 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