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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의 썩은 살점?

24clear
2003년 06월 03일 13시 34분 57초 4486 1
시체의 썩은 살을 어떻게 표현 해야 할런지

학생이라서 어디다 의뢰를 맡기기에 시간과 비용에서

문제가 생겨서 썩은 살을 표현하는 좋은 아이디어

아시는분 조언 바랍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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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220
2003.06.04 07:21
저 역시 학생의 한사람으로서 시간과 비용문제는 절감하는 바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는 없지만, 같은 '썩은 살'이라도 여러가지 패턴이 있을 듯 하고,
얼만큼의 크기로 화면에 잡히느냐도 중요하겠네요.
학생영화적으로 한번 접근해보지요.

우선은 자료조사입니다. 중요하면서도 손쉬운 일이지요.
인터넷을 뒤지면 시체 사진을 어렵지 않게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별의별 시체들이 다 나옵니다. 썩은 시체는 물론, 불고 타고 깔리고 잘리고.
그중에서 컨셉에 맞는 사진들을 골라서 참고하세요.
자료조사는 일단 그것들과 최대한 똑같게 (보이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적당히/대충은 우리를 후회에 빠뜨리는 적이니까요.

그리고...
일반 분장만으로 적당히 커버될 상황이라면 이런 질문을 하시지 않으셨으리라 생각되므로...
일단 피부 위에 뭔가 덧붙여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질감과 어울리는 베이스 재료를 찾아보세요. 다양한 재료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베이스 재료들을 제일 친한 순서대로 친구들의 팔(다른 곳도 좋습니다)에 칠하고/붙이고,
그 위에 분장을 하는 테스트를 해보세요.

근거는 없지만, 목공용 흰색본드가 유용하게 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르는 두께와 굳기에 따라 여러가지 느낌을 낼 수 있을 듯합니다.
인체에 약간 해로울 수도 있으니 민감한 부위에는 사용을 자제하셔야겠지요.

적당한 베이스를 찾았고 그 위에 어느 정도 피부톤이 재현되었다면,
'곰팡이' 같은 디테일을 살리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겠군요.

혹시 더 심한 부패를 생각하신다면, 육류를 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육점에서 적당한 부위를 사서 (얻어오는 스탭이 있다면 예뻐해주십시오)
클로즈업 될 부분에 얹고 염료 등으로 색을 낸 다음 주변을 최대한 커버하시는 방법입니다.

피부가 붙어있는 부위의 고기라면, 보다 창의적인 표현이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 오는군요.
다만 육류를 진짜로 부패시켜 사용하는 것은
리얼리티, 디테일, 비용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시체 역을 할 학우의 인권을 고려하여 권해드리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체의 표현이 중요하다면 테스트촬영을 간단하게라도 꼭 해보셔서
육안으로 보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저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케이스라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제 친구들이 곱창을 사서 시체 역을 하는 배우의 배에 얹어놓고 찍은 경우 정도는 있었습니다만.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모쪼록 성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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