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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취업

인데벌
2022년 09월 29일 23시 51분 26초 9983 2
안녕하세요 저는 고2 18살입니다.

드라마 PD라는 꿈을 3년동안 가진 후 계속해서 스카이를 가야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다 스카이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은 스카이를 나왔다고 저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꿈을 내려놨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과를 와서 이과과목을 배우며 자연계열 쪽은 저의 쪽이 아닌거 같고 그 분야의 하고싶은 일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되어 저는 다시 방송 쪽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닙니다. 다들 열심히 하고 성실히 한다고 말을 많이 해주고 노력의 아이콘이라고도 해줍니다. 하지만 저는 대학교에 진학할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비록 제가 대학교에 진학해보지는 않았지만 과연 대학교에 가서 제가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을까요? 과연 저는 무슨 학과를 가야할까요? 저는 글과 시험으로 경험과 지식을 쌓기 보다는 실무를 하며 경력을 쌓고 싶은 생각이 큽니다.


당연히 대졸과 고졸의 처우가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압니다. 힘들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저는 끈기있고 포기를 잘 모르며 제가 원하는 분야에서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대학 진학 및 진로에 대해서 많이 고민이 있고 부모님과의 갈등도 심화되는거 같습니다. 또한 과연 미성년자를 채용하는 곳이 있을지에 대하도 의문이 있기도 합니다.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dvcat
2022.10.02 11:12
끈기있고 포기를 모르는 성격인건 당사자 입장이고, 업계에서 안 써주는데 방법이 없죠. 처우가 문제가 아니라 아예 안받아줘요.
지금 원하는 분야는 꽤나 지식과 훈련이 많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관련 지식도, 이론도 없는데 그저 현장경력만으로 되기는 엄청나게 확률이 낮은걸 원하고 계시는 거에요. 현장경험 많으면 연출이 되기 보다는 (현장 진행을 도맡아 하는)전문 조연출이 되는게 나을거고, 확률도 높을겁니다.

전통적으로 드라마 연출은, 서울대 나와서 방송국 공채로 조연출 생활하다 연출로 데뷔해야 하니 공부를 못하는 편으로는 부족하고 서울대 들어가야 해요. 대부분이 스카이가 아니라, '어, 서울대 아닌 연출 오랜만에 보네'라는 말이 실제 현장에서 나올정도에요.
방송국 공채가 아니라도 경로가 없는것은 아닌데, 영화나 그 비슷한 전공으로 대학교에서 몇 년을 교육받고, 중간에 실습작 해 보면서 기본적인 현장경력도 쌓고 나서야 비로소 실제 현장의 막내로 시작할 수 있고, 그후로 또 몇 년을 지내면서 현장경험을 쌓는 틈틈이 누가봐도 재미있을 시나리오 써둬야 비로소 기회라도 주어지는게 연출입니다. 그걸로 떠야 다음 작품도 하고, 하는 작품이 대체로 잘 돼야 스카우트 되어서 드라마 연출도 맡기고 하는거죠.

열심히 한다고 하셨지만, 막연히 의욕만 가지기 보다는 실제로 필요한 공부와 훈련을 해야겠죠. 공부와 훈련을 배제하고 현장경험으로만 되길 바랄 수 있는건, 복잡한 이론이나 에민한 감을 가지는 훈련이 필요하지 않은 단순 노무직이나 가능한 일입니다.
현장에서 오래있으면서 어깨너머로 배울수도 있기는 하지만, 그 방식은 충분한 훈련이 되는데 너무 오래 걸려요.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죠. 연출론에 대해 뭘 알아야 저 연출이 왜 저러는지 금방 파악하고, 그래야 습득이 빠르죠. 이론이 없으면 수많은 경험에서 스스로 그 이론을 도출해야 하니 그 경험이 쌓이기까지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과 이론수업시간에 과거 영화의 연출들이 어떻게 연출을 했는지를 배우는데, 결국 이게 현장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연출 모니터랑 연기자 보면서 배우는걸 압축해 놓은거죠. 바쁜 와중에 어깨너머로 모니터 볼 시간이 얼마나 되겠어요. 자리잡고 앉아서 이전 영화들 분석하는게 훨씬 밀도가 높을 수 밖에 없죠.

결국 연출이 되기위해 필요한 공부와 훈련을 하는 방법으로 가장 효율적인건 영화과진학해서 배우고 훈련하는겁니다.
randersclub
2022.10.04 00:36
미성년자를 써주는 영화 현장은 없습니다. 배우도 아니고 연출부 막내라면 더욱이요. 요즘은 영화감독님들을 드라마 연출로 모셔가기도 해서 꼭 공채 PD가 되지 않아도 드라마 연출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긴 하지만 그 정도의 중견 감독이 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자비로 영화를 제작해 감독이 될 수도 있고 작가나 PD로 걸출한 경력을 쌓아 감독이 될 수도 있고 현장 바닥에서부터 시작해 훌륭한 감독님 밑에서 조연출로 경력을 쌓은 뒤 좋은 시나리오를 써 감독이 될 수도 있지만 사실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은 영화과에 진학해 좋은 학생 작품을 만드신 뒤 영화제나 공모전을 통해 제작사를 만나는 겁니다. 현장에 대한 로망이 있으실 수 있지만 현장 막내에서 시작해 감독이 되는 길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힘들게 공부해서 시험 치고 비싼 돈 내고 영화과 가는 친구들은 바보라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대학에 가봤자 배우는 것도 없고 연출이 되기도 어려워서가 그런 게 아니라 대학에 가서 많이 배우고 열심히 연출해서 작품 만들어도 되기 어려운 게 감독이라서 그런 겁니다. 정말 끈기 있고 포기를 모르는 성격이시라면 일단 열심히 공부해서 스카이와 주요 방송/영화과 입시에 도전해보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대학에 갔지만 대학에서 배울 게 없다고 생각해서 관두고 현장으로 나온 사람과 대학에 가보지 않았는데 대학에서 배울 게 없어서 현장으로 나왔다고 하는 사람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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