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墓島夜話] 휴가...

directorj 2006.08.09 14: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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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휴가를 떠나는 금요일 밤.. 저와 저희 제작부는 서해안 고속도로에 진입했습니다.. 안면도로 가기위해..
많이 막힐거라 예상했지만 비교적 정체구간 없이 2시간 만에 무난히 안면도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이게 웬일
안면도에 방이 없다고 하네요... 이럴수가.. 우리 제작부 왈 '우리 그럼 홍성가서 자자!' 홍성이라 함은 안면도에
서 한시간 거리 다시 차를 돌려 나온 우리는 홍성에서 숙소를 잡고 잠을 청했죠.. 여기까지만 보면 다들 안면도에
휴가를 간 거라 생각하시겠죠.. 천만의 말씀 일하러 갔습니다.. 다들 휴가가는 안면도에 그것두 주말에... 전 작품
영화의 세트 철거를 하기 위해서 였죠..

아무튼 토,일 황금연휴 이틀을 반납하고 무지막지한 포크레인과 괴력의 소유자 집게차를 동원해 세트를 부시기
시작했습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두 땀은 줄줄 흐르고 뜨거운 태양빛에 피부는 붉게 달아오르고.. 세트가 해수
욕장 근처라서 그런지 놀러온 사람들은 왜이리 많은거야.. 부러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또 우리 제작부 왈 '그냥
팬티만 입구 들어가자!' 참지 못한 우린 지성인의 자존심을 버리고 팬티만 입구 바다로 뛰어들었죠.. ㅎㅎㅎ

이틀만에 철거하고 월욜 새벽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까맣게 그을린 몰골로 사무실에 출근하면 열심히 삼실에서
일하고 있던 연출팀이 오해하겠죠.. 휴가 갔다 온줄 알고..
아니나 다를까 사무실 출근했더니 대표님 하시느 말씀 '어디 피서 갔다왔나 봐!'

이제 시원한 사무실에 앉아서 다시 '묘도야화'에 집중해야 겠네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