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0일 -mr.총알- 41. 방아쇠는 당겨졌다. (똑바로 걷기)

mssun 2006.07.01 00:18:16
6월30일 금요일 -일, 일, 그리고


어제 미뤄두었던 보험관련 연락을 서둘러 처리해야했다
하지만 사무실에 도착한 시간은 10시40분, 40분 지각.
20분 후에는 회의(특분, 특효, CG 회의)가 잡혀있다
결국 오전까지 마무리해야하는 보험관련 주소와 주민번호, 장비 목록 정리를 오후로 미뤄야했다.
내일의 일을 내일로 미룬 처참한 결과였다.
서둘렀으면 해결 할 수 있던 일이 늦춰지고 그 배의 시간을 부장님께 할애해야 했다

설교. (지각에서 시작해 보험연락을 거쳐, 섭외에 까지 당도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자초한 일이 아니던가. 음)

회의의 내용은 전의 회의에 특효의 세밀함이 더해지는 최종결론회의였다.
세 팀이 동시에 진행하는 촬영부분의 조율과 업무분담이 이루어졌고, 촬영감독님과 세밀한 그림까지 꼼꼼히 체크되었다.
매번 회의 때마다 참석하는 미술감독님은 진행상황에 맞게 미술부분을 꼼꼼히 체크하며 넘어갔다.
회의는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고 팀워크에는 문제가 없어보였다
서로서로의 대화 속에서 시너지까지 발휘가 되는 상황이니 초반에 잡아놓았던 그림들이 120%는 업그레이드되었다.

내가 내일 해야 하는 일은 섭외이다.
섭외의 중요성은 말하고 말해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인지 부장님은 틈나는 데로 말하고 또 말한다.
섭외, 아직 해보지 못했지만.
어렵겠지.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마음이 편하다. 알 수 없는 자신감.
하지만 협조문 등을 만들어야 하는데, 약도도 그려야 하고.

내가 약도를 못 그리는 관계로 부장님은 네이버의 약도를 복사하는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상황이다.
어디 대안이 없어서 밑에 사람 일하는 부분의 대안을 만들었을까.
미안한 마음도 들고 이제 조금씩 알아가는 서울지리(올림픽 도로와 강변북로를 구분 할 수 있게 되었다.)에 자신도 생기는 시국에 자존심이 이만저만 상하는 게 아니다.


어제 발송한 공문 5군데에 전화를 넣어 담당자와 통화를 했다.
경찰서는 긍정적인 듯 했고 병원도 용인 쪽은 30%의 가능성이 보인다.
시골파출소는 팩스에 문제가 있어 우편으로 공문을 발송했다.
읍내파출소이고 우편으로 공문을 보내다 보니 마음은 비포장 시골길을 먼지를 폴폴 풍기며 달려가고 있다.
달리다 보면 개울가의 개구리가 하품을 하고 시냇가의 송사리가 햇빛을 피해 물풀사이를 오고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앞산 앞으로 어느 정도 키가 자란 벼들 사이로, 순이는 분홍색 원피스를 하늘거리며 걸어올 것이다.

기분전환을 위한 시 한편, 오늘은 그런 날이다



장마2

빗소리에 뒤척이다 밤을 깨다
아직은 괜찮아
빗소리에 흘려보내도
바닥에 닿은 빗방울이
가슴을 후린다
후려지고 닳은
기하학의 바위, 그들처럼
무수한 선을 낳는다
지나온 길은 무너져
땅으로 꺼지고
선은 길을 낳는다





똑바로 걸어가기

7월이 밝았다
오전의 어디로 가버리고
오후의 시간이 이리로 다가오고
누군가가 가면 새로운 누군가가 오는 것처럼
그처럼 그녀처럼
절름거리며 계절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