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6일 -총알- 11. 방아쇠는 당겨졌다.

mssun
2006년 06월 03일 11시 18분 54초 1398
5월26일 금요일 1차 헌팅보고

1차 헌팅보고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무사히 끝마쳤다.
기석집과 골목, 동네편의점과 교회, 공원 등이 확정되었다.
장소를 설명하고 사진을 보는 식으로 보고는 진행되었다.
사진이 한 장씩 넘어갈 때마다 진섭군과 돌아다녔던 그간의 시간들이 한 장씩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감격 또 감격

하지만 감격할 새도 없이 1차 헌팅보고의 결과물을 정리해야 한다.
아마도 내일까지는 끝내야 하지 않을까.
저녁7시에 사무실을 빠져나와 연출, 제작부의 간단한 자축회식이 있었다.

중국집에 들어간 것 같은데 자장면 집은 아닌 것 같은 묘한 분위기.
저녁8시에 축구가 하기 때문에 티브이를 제일 먼저 물어봤지만 티브이는 없다 한다.
부장님은 그러면 우선 식사를 해결하자고 말했고 우리는 요리를 시켜먹었다.
그럼 그렇지 중국집은 중국집이다. 요리를 먹다보니 빽알이 생각났다.
하지만 다들 찡따오 한 병 정도를 먹을 뿐.
음.
식사를 마치고 난장이라는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역시 난장…….
어수선한 분위기.
옆 사람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축구관람이 시작되었다.
모두 피곤한 기색도 역력하다.
술도 안 땡기는지 먹는 둥 마는 둥이다.
사람들과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자리였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결과적으로는 대한민국이 2:0으로 승리.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소주를 한 병 샀다. 배가 고파서 라면을 먹을 생각이었다. 맛있게 라면을 먹을 생각을 하니 행복감이 몰려온다.
소주도 한잔, 카.

좋은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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