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월드컵때는 영화하지 말아야지..하면서 축구만 볼테야.
결심했었는데.
그렇지만 허브를 만나고 하기로 결정하면서 조감독님한테 꼭 부탁드린 것.
"월드컵때 촬영하면 안 나올거예요.!"
그 때도 별 걱정없었던 것은. 피디님, 제작실장님, 그리고 감독님도 대략 축구 좋아하는 것 같아서 (흑)
어 뭐 전혀 걱정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확인헌팅 다니면서
통제어려운 헌팅지에서 어려운 촬영있는 부분들을
월드컵, 것두 경기때 찍으면 통제도 편하고 촬영도 더 좋겠다 라는 아이디어들이 종종 나옵니다..
저는 당연히 "에 무슨 농담도.." 했는데 다들 "어..그거 괜찮은 생각이다..".
--;
게다가 점점 " 그래야 할것같아.."쪽으로 기울어지는 스케쥴표. 흑.
정말 인간적으로다가 너무한거 아닙니까,..
영화는 내년에도 찍을수 있지만, 4년에 한번 하는건데. (이 말 모 감독님한테 했다 맞을뻔함.)
흑. 말했던대로 안나갈수도 없고.
아내가 결혼했다 읽고 나선 차붐 동영상 까지 찾아보며 완전 열올라 있는데.
남들 다 빨간 옷 입고 모여 앉아 있는데,
우리만 신호없는 오거리 비씬에 차씬에 사고씬을 찍는다고 생각하니 벌써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당연히 촬영하면 가서 열심히 하겠지만,
너무 슬플것같습니다..저는 또 제가 봐야 이기더라구요.
6월에 찍는 영화 조감독님들...
우리 경기는 보고 하자구요..
영화는 집중력 아니겠습니까? 집중을 해야 뭐가 나와도 나오는데.. 거참.
이상 허브 크랭크인 2주전 제작일지 입니다--;
*사진은 저희 연출부와 연출부처럼 젊고 활력넘치는 감독님의 모습입니다.
백설공주와 난쟁이들처럼 모여앉아 있죠?
저희 감독님, 과묵,딱딱함,어르신..뭐 이런 이미지와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
어디가서 인사하실때는 자연스럽게 " 꽃미남 감독 허인뭅니다~"로 시작하는,
꽃남방을 즐겨입으시고,
파도타기 정말 좋아하시고,
내면에 메모장 있는 진짜 A형,
바로 그 분이 허브의 감독님.가운데 안경 쓰신분.
그 외 다리가 예쁜 스크립터와 어린것이 느끼한 용진이, 우리팀 에이스 정희군의 모습입니다.
배경엔 허브 캐스팅 보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