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코골면서 주무시는 안실장님과 ^^ 열심히 일하는 제작팀에겐 미안하지만.. 연출팀끼리 술한잔 했습니다.^^
이 술자리는, 그동안 연속된 (족구^^) 패배의 늪에서 오랜만에 헤어나온 기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술안주 역시 족구 얘기였습니다.
술자리를 마치고 나오자 재은 누나는
"저 소원 있어요!" 라며 뜬금 없는 소릴 했고, 이에 저는
"소원은 교회가서 하나님한테 빌어" 라며 핀잔을 줬지만, 그 소원이란 다름 아닌 연출팀 단체 사진. ^^
사람은 항상 큰 꿈을 품고,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소원을 열망하며 살아야 하는데, 누나의 그 소박한 소원을, 우리는 이뤄주기로 했습니다.
다리우스 콘지의 색감과 카민스키의 앵글로 촬영을 해달라는 제 요구를 무시한, 호프집 알바생님은, 결국, 헤드룸을 30 퍼센트나 남기는 실험적인 앵글과, '포켓볼 전용 club'이란 간판에 포커스를 맞추는 알 수 없는 촬영기법을 선보였는데요..
"윤형아.. 앵글 너무 신경 쓰지 마" 라는 감독님의 말씀에 겨우 화를 억눌렀습니다. ^^
혼자 자신의 키를 숨길 요량으로 구덩이 같은 곳에 내려가 찍은 재은 누나를 기준, (키는 그렇다 치고.. 잠기지 않는 자켓은 어떻게 설명할거야.. ㅋ) 시계방향으로 조감독님, 얼굴만 내민 채윤 써드형. 저, 감독님, 석영 세컨형. 이렇게입니다.
사이 좋은 우리 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