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탭 소개를 해볼게요.. [1부 - 연출팀]
cinepig
2006.04.03 11:20:20
저희 연출팀은요..
감독님, 조감독님, 세컨 형님, 써드 형님, 스크립 누나. 저 이렇겐데요.. 간략한 소개를 할까 합니다.
박대영 감독님 : <박상병 파리 들어왔다>라는 단편영화를 아시나요? 그 영화를 보면, 대대장 당번병이 회의실에 파리가 들어왔다는 인터콤을 받고, 사단장이 있는 회의실에 들어가 파리를 잡는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그 실제 사건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 감독님이십니다. 대학 시절, <파업 전야> 등의 학생 독립 영화에 참여하시고, 20대의 젊은 나이에 <연풍연가>로 데뷔하신, 재능있는 감독님이시지요.. 그 이후로 <하면된다>를 연출하셨는데요.. 실제로도 멜로와 코미디를 오가는 입담의 소유자이십니다.
스크린쿼터, 천막농성 첫날에, 저희를 데리고 농성장에 가셔서는.. 후임을 갈구는 전경한테 "너 임마, 왜 애를 갈궈. 너 내가 사진 찍어서 고발할거야~" 하면서 새로 사신 핸드폰을 꺼내 후임 갈구던 전경의 사진을 찍어오시기도 하는.. 재밌는 분이세요^^
김우범 조감독 : 다수의 시나리오를 쓰시고, <키다리 아저씨>에서 조감독을 하셨던 우리 조감독님은요.. 초등학교 시절, 쟨 뭐가 되려고 저러나, 중고등학교 시절, 뭐 저런 애가 다 있나, 대학 시절, 쟨 대체 뭐 하는 놈인가, 하던 사람이 주변에 있지요? 그 대표적인 캐릭터가 우리 조감독님입니다.^^ 이건 본인도 인정하셨어요..ㅋㅋ 전 아직도 조감독님을 이해 못하겠어요.
족구의 신. '족신'이라 자신을 칭하지만, 족구할 땐 한번에 두걸음 이상을 못 떼십니다. '브라보~'는 '브라뷔~'라고 발음해야 한다고 하시구요, 소주고 와인이고 술은 무조건 원샷이라십니다. 싸리 눈이 내리는 날엔 눈에 대문이 막혀서 출근을 못하시고, 비가 오는 날엔 도로가 미끄러워 출근을 못하십니다.ㅋㅋ
타고난 입담꾼이셔서 조감독님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면 아무도 헤어나오질 못해요. 만나서 대화하는 사람마다 자신의 팬으로 만드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갖고 계시답니다. 머리가 워낙 좋으시고, 워낙에 착하셔서 가끔은 미안할정도로 제 눈치까지 보시는 분이예요^^ 시나리오 회의 시간에 제 귀는 항상 조감독님을 향해 있습니다. 촌철살인의 분석력으로 맥기는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시나리오 분석가'시거든요..
제가 필커에 일지를 쓴다고 하니까 언론의 힘을 좀 받아야겠다면서 요즘들어 저한테 부쩍 잘해주시기 시작했어요^^
송석영 세컨 : 처음 통화를 할 때
(김보성 목소리로, 1.5배속) 오세요! 오세요! 와서 얘기해요!
하고는 전화를 뚝 끊으셨는데, 전 회사에 무슨 사고라도 난 줄 알았어요. 덩치도 좋고, 포스 있는 외모와 목소리를 가졌는데, 미술을 전공하셨답니다^^ 캐리커쳐와 포토샵의 신이예요. 효도르의 취미가 캐리커쳐라고 했을 때 놀랐던 저를 한 번 더 놀래키셨지요.. 성격이 급해서 이 컴퓨터에서 ctrl+c를 누르고, 다른 컴퓨터에 가서 ctrl+v 를 누르고는
"야! 이거 왜이래! 왜 붙여넣기가 안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매우 섬세하답니다.^^
심각하게 저희를 회의실로 불러서는.. 담배를 태우며
"야... 우리 지금 문제 있다.. 이래선 안돼.." 하며 심각하게 운을 띄우고는
"우리 문제는 공격이야.. 난 축구는 잘하는데 왜 족구는 안되는 지 모르겠어.." 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분 역시 예측을 불허합니다.
이채윤 써드 : <참 잘했어요>라는 단편으로 독립영화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채윤형은요.. 아직 교통카드의 의미를 잘 몰라요.. 이명박 시장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힘들다고 한 말은, 채윤형에게 직접 문자를 보낸 거나 다름이 없다고 봅니다.
이렇게 아직 문명에 밝지 못하지만, <도마뱀>에서 현장편집을 했답니다. -.,-
오랫동안 자취를 한 탓에, 사무실에서 무조건 저녁을 먹어야 하고, 될 수 있으면 술자리를 만들려고 하는데요.. 외로운지 저한테 같이 자자고 자주 꼬십니다. 하지만 저는 여자친구가 있는 관계로 현재는 거부하고 있는 상태예요.^^
정재은 스크립 : 우리 연출팀의 홍일점인 재은 누나는요.. 의자에 앉을 땐 항상 가부좌를 틉니다. 신발은 벗구요. 가끔 발가락을 만지기도 해요..
'.. 하삼' '은근' '막 이래' 등의 고등학생 유행어를 자주 쓰는데요.. 전 28살은 그러면 안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암튼 그래요 ㅋㅋ
자장면을 먹고 나면 "제육 먹을 걸.."하고.. 돈까스를 먹고나면 "우동 먹을걸.." 하지만, 저는 그 모든 것을 사람이 다 먹을 수는 없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요즘은 다이어트 중이라 회사에서는 세끼밖에 안먹어요.
재은 누나에 대해선 너무 안좋은 말만 한 것 같은데.. 다음에 기회 되면 좋은 말도 할게요... 캬캬캬
전 충무로가 처음인데요.. 정말 정말 우리 연출팀이 너무 좋아요. 다들 좋은 분이라 '시작이 좋구나' 싶습니다.
다들 너무 잘해주셔서.. 이렇게 막 말을 하고서도 후환 걱정은 안합니다.ㅋㅋ
계속되는 스탭 소개!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