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바톤을 이어받은 스크립터 쏭~입니다 *^^*
불과 몇 일전만 해도 감기란 놈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는데
바야흐로 시간은 흐르고 흘러 드디어 따뜻한 봄날이 왔습니다.
비록 모래바람이긴 하지만ㅡㅡ* 바람의 느낌이 이제는 제법 포근해진것 같아요~
아무쪼록 황사란 놈이 우리의 촬영을 방해하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크랭크 인을 앞둔 스텝은 마치 소풍을 앞 둔 초등학생과 같이 설레기도 하고..
수능을 앞 둔 수험생 처럼 초조하기도 한 가 봅니다.
내일 비가 오면 어떡하나..
내가 한 것 만큼 점수가 안 나오면 어쩌지..
실수 하는 건 아닐까..
등등!
하지만, 이 모든것은 노파심에 불과한 것이겠죠? ㅎㅎ
오늘은 왠일인지 수능치는 날 처럼 초조하며...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설레이고 두근거리기도 하는 그런 이상야릇한 하루였습니다.
그 이유인 즉슨, 어젯밤 꿈에서 저 혼자 크랭크 인을 해버렸기 때문이지요. ㅋㅋ
한 참 동안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제가 모니터 녹화를 하나도 해 놓지 않은거예요.
그런 만행이 감독님이하 조감독님을 비롯하여 모든 분들에게 발각된 그 시점에서
다 행 히 도.. 잠에서 깨어나 버렸습니다. ㅋㅋ
물론 늦게 일어나 급히 달려나왔던 오늘 아침의 급박함이 하루를 지배해 버린 까닭도 있겠지만
문득 앞으로 크랭크 인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니..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네요.
이제 얼마 후면 크랭크 인..
한달도 채 안되는 시간을 남겨두고
저희 팀은 모두 최선을 다하여 스파트를 올리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작업 하나 하나가 고스란히 스크린에 묻어날 걸 생각하니
작은 일 하나도 결코 쉽게 마무리 지을 수 없는게 지금 시점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올리는 글이라 오늘 따라 수다가 길었네요.
(사실 저는 몹시 과묵한 아이랍니다. 믿거나 말거나 ㅎㅎ)
백만번도 더 읽었지만, 결코 지루해질 낌새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시나리오 씨'와
(그만큼 많이 읽었다는 이야기죠 ㅡㅡ*)
지금 책상에 죽~늘어진 헌팅 '이미지 양'을 만나러 저는 이만 사라지겠습니다.
스스로 다스리기도 힘든, 작은 마음의 스크립터 이지만
오늘은 저희 스텝 모두에게 화이팅!!!
이라고 크게 외치고 싶은 날입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제가 있잖아요 ㅋㅋ "
음하하하
물론..저는 외칠수 없으니 조용히 여기에다 써놓는걸로 만족하고 있는 중입니다 (히히)
그럼 다시 만날때까지 모두들 행복하세요.
부디 인생의 봄 날이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