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촬영.
정신과 진료실(오픈세트) 장면을 찍고 다시 녹번동으로 넘어와 다른 병원의 복도와 연결합니다.
이제 싸이더스 서른 네번째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이 출발합니다.
그제는 싸이더스에서 고사를 지냈습니다.
돼지 머리가 떡 하니 병풍 앞에 자릴 잡고 희멀겋고 부어오른 미소를
염원을 담아 절하는 사람들을 향해 띄웁니다.
다들 각자의 바램과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며
창작의 혜안을 신에게 고하는 자리.
고사를 끝내고 이제
험하고 지난한 촬영의 현장으로 들어갑니다.
앞으로 현장의 모습들을 담아내며
영화가 스크린에 상영될 때까지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려요.
영화라는 매체는
뭔가 독특하게도 팩트들만의 조립이 아닌
바램과 그런 마음들이 맺여져 완성되어가는
결과물인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영화가 튀어나올지.
오직 감독님의 묘한 웃음 가운데..
자. 첫 촬영입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의 고사 인사를 적어 올립니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겠지만 사람,인간에 대한 스트레스는 서로에게
지우지 맙시다. "
매 컷들이 소중한 만큼 아름답고 귀한 스텝과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달콤,살벌한 연인"이 모든 스텝과 배우들의 건강을 해하지 않고 무사히
스크린으로 귀착할 수 있도록 ..
조금 더 턱을 들고 주먹 쥐며 화이팅!
p.s : 고사와 첫 촬영을 앞둔 회식 자리에서 인삿말은 마치 결혼식장의 멘트 같다.
서로들 "이 친구가 세번째인데 잘 부탁드려요"
" 건강하게 우리 잘 헤쳐나갑시다"
"축하드려요. 조금 더 기운내서 걸어가는겁니다!"
등등.. 그런 순간 묘하게도 다들 정말 한 식구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리고 회차가 늘어 갈 수록 정말 한 식구가 되어간다.
싫든 좋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