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유발자들이 신나게 놀아야 할 공간을 소개해 드릴께요.
본격적인 놀이가 시작하기도 전에 눈이 와버려서 모두들 맥이 빠져있지만..ㅜㅜ
초심을 기억해보자는 의미에서..<흠.. 초심과.. 이게 무슨관계인진 모르겠지만.>
묘한 아우라를 감싸고 있는 이곳은 강원도 '간현'이라는 곳입니다. 문막옆의 아주 작은 마을인 이곳에는 마을보다 더 큰 '간현유원지'라는 곳이 있습니다.
유원지를 가로지르는 계곡을 두어번 건너 깊숙히 들어가다보면 그 속에 숨겨져있는 보물같은 우리의 촬영현장이 나옵니다.
< 들어오는 길은 외길인데 차 두대가 서면 겨우 지나갈 정도의 폭으로 이 길의 특징은 방지턱이 특히. 높다는 거에요. 하여 승용차 중에서도 밑이 낮다던가 사람을 많이 태우면 차체가 심하게 낮아지는 차들은 어김없이 이 길의 방지턱에 의해 스크래치가 나버리고 맙니다. 하여 저희 조감독님은 매번 이곳을 지나갈때마다. 낮게 때로는 깊~게 신음소리를 내뱉으시곤 합니다. 버럭 차긁히는 소리와 함께 말이죠.^^;; >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구타유발자들'이 하루 반나절동안 일어나는 일이다 보니 해의 기울기에 스텝들의 스케줄이 정해집니다.
해뜨면 집합하고, 해지면 해산하고... 해가 봉우리를 지나 고개를 내밀면 밥먹고 조금 쉬다가 봉우리 넘어로 숨어버리면 일하고... 뭐 이런식이지요.
기본적으로 직광에서 촬영하기를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스텝들은 8시에 출근해 5,6시면 퇴근하는 회사원이 된 듯도 합니다. 좋겠다.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조금만 더 찍었으면 좋겠는데... 오늘은 이 분량을 다 찍어야 하는데... 등등의 걱정을 해야 하는 윗분들에겐(물론 아랫분들도 함께하는 걱정이겠지만..) 썩 좋은 조건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밤촬영이 없다는 것은 아주 다행입니다. 간현은 대낮에도 정말 아주 많이 춥거든요...
어쨌든 해가 산넘어 어딘가에서 바쁘게 일할동안 우리 스텝들도 파닥파닥 촬영을 진행시켰고 해가 봉우리 넘어로 살짝 고개를 돌린다 싶으면 불나방마냥 그늘의 경계에서 한발짝 양지의 경계로 넘어가 행복해하곤 했습니다.(흠.. 이것도 밑에 몇 조수들에 한해서??ㅋㅋ)
그렇게 해는 고개를 돌려 우리에게 잠시나마 따뜻한 행복감을 맛보여 주는데 신기한건 딱 그 시간이 12시반에서 1시반즈음.. 점심시간에 맞춰진다는 겁니다.
점심시간은 햇님과 따뜻하게... ㅋㅋ ... ... ... ... 이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간현에는 가끔 지나가는 돌풍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걸어갈 때 폴짝 뛰면 바람에 휭 날아가버릴것 같은 정도... ㅋㅋ 광년이같이 몰아붙이는 녀석이 찾아 왔을 땐 속수무책이 되어버립니다. 스텝들은 바람먼지가 뽀얗게 쌓인 점심을 먹을 수밖에요...
그래도 추운 날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 얼마나 든든하고 좋은지..
이 땅에서 영화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잘 알지않을까요??ㅋㅋ
추워서 바들바들 떨던 것을 생각해보면 좀 끔찍하지만
그래도.
다시 촬영에 들어가면 참.참. 좋겠네요.
눈 그만 내려주고, 우리 배우님들 스케줄 빵빵하게 여유있어주고
그렇게 되면.....
우리 감독님도 조감독님도 피디님도.. 그 외 구타식구들 모두가.. 마음은 편해질텐데 말이에요...
힘들어도 맥빠져도....
눈때문에 고생하는 05년12월 프로덕션팀 모두 힘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