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현장3]너무 추운 구타현장...
kyoko0
2005.12.07 15:32:26
7월이후.. 8월,9월10월11월의 하늘이 지나고.. 12월의 하늘이 머리위에 있습니다.
캐스팅과 헌팅이 얼추 확정이 되면서 급속도로 진행되던 프리작업은 어영부영 프로덕션으로 이어졌고
11월7일 와이어플라잉캠 촬영분량으로 크랭크인했습니다.
모두 날씨덕을 많이 보았다고들 합니다.
쌀쌀하긴 했지만 쾌청하고 투명한 파란 하늘은
일하다 말고 고개 꺽어 멍하게 쳐다 보게 만들기도 했으니까 말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잘도 흘러가고 있었는데
12월에 들어와 드디어 걱정했던 복병을 만났습니다.
사실. 마당의 똥강아지마저도 좋아해줘야 할 첫눈인데...
감독님과 피디님의 어깨는 한층 더 무거워졌고,
따라가야할 스텝들도 모두.... 걱정입니다...
(^^;; 그런데 사실 밤새 전 좀 좋아했습니다.
약간의 알콜기운에 눈온다고 팔짝팔짝 뛰어다녔거든요. 남몰래...._)
어쨌든 그리하여 얼마간 모두 고생입니다.
촬영준비에만 임해도 바쁜 스텝들은 눈치우느라 얼어버린 계곡물을 깨버리느라...
진짜 진짜 고생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어떤 스텝은 살짝 제 귓바퀴에 입을 대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 감독님께 전할 메모를 전해줄테니.. 문앞에 붙여달라고.. "
메모의 내용은 "안녕~" 이라는...
잘 되야 할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하는 우스겟소리였겠지만...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ㅠㅠ
여기저기서. 내년에 찍어야 하는게 아니냐 이렇게 진행하는 것은 무리다
아니면 무슨소리! 그래도 어떻게든 진행시켜야하지 않겠느냐 등 의견들은 분분하지만
어떤 선택이 되었든 어떻게 진행이 되든..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스텝들은 아마도...
끝까지 잘 마무리 되어 극장에 구타유발자들이란 영화가 개봉되길 바라는 마음에는 한마음일겁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렇게 허허 벌판에 깔려버린 눈을 치우고 있는게 아닐까요??
모두모두 화이팅!!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