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제목은 finding Nimo.. 가 아닌.. finding director.. 입니다..
그 날의 사건은.. 이러했습니다..
13회차 거제 컴백 촬영..
길고 긴 방파제 끝을 향해 장비를 하나씩 짊어지고 길 떠난 스탭들은..
신속정확을 모토로 크레인 하나를 순식간에 뚝딱 세팅하기에 이르렀더랬습니다..
크레인 위에 올라타서 앵글을 확인하는 촬영 감독님의 모습을 바라보는 스탭들은..
여느 촬영과 다름 없이 서로의 자리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었습죠..
그러나..
불안에 떨고 있는 스크립터군..
쪼꼬만 스크립터군..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려보지만.. 감독님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 우리 대장님.. 무슨 금도끼 은도끼도 아닌데 바다에 빠졌을리 만무하고..
땅으로 꺼졌을리 또한 없는데.. 그럼 하늘로 솟았을까.. 것두 말이..
되더군요..!!
저 멀리 수호가 자전거를 타고 달려와서 감독님을 찾아 뚤레뚤레 주변을 보다가..
하늘을 향해 소리칩니다..
"감독님은 대체 자리 안 지키시고 어딜 가신거야..??"
하늘을 향해 환하게 미소 짓는 수호를 발견한 쪼꼬만 스크립터군.. 목이 빠져라 하늘을 바라봅니다..
제가 목격하게 된 현실이란!!
다름이 아리나 울 대장님이.. 크레인에 차분히 앉아 카메라 잡고 계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앗! 감독님~~~"
안 그래도 목소리 대따 큰 스크립터군..
있는 힘을 다 해서 소리쳤더니.. 주변에 있던 스탭들이 일제히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모두 저와 같은 표정을 지으며 샤샥 흩어져 자기 일에 몰입합니다..
아마도 다들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
제 짧은 작업 경력아래.. 대장님 직접 카메라 잡으시는 모습.. 처음 봤습니다..
이건 정말 제작일지 감이라고 생각될만한.. 정말 흔하지 않은 풍경이었습니다..!! ㅋㅋ
잠시 후.. 몇 번의 테스트 끝에 슛!!
"컷!!" 소리는 예상대로 하늘에서 울려퍼집니다..
울 대장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지나가던 제작실장님 한 마디 하십니다..
"감독님, 팬도 없고 이동도 하나도 없어요.. -들릴락 말락 작은 소리로-dnlgjagksep rmaks sofudhtlwy..(한글로 변환 가능 *^^*)"
잠시 후.. 울 대장님 숨은 실력을 보이십니다..
미끈하게 빠지는 카메라.. 우리는 명쾌한 "컷!! 오케이!!" 소리와 동시에 일사분란하게 크레인을 분리했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경험을 마음에 기록하면서 말입니다..
스탭들이 촬영장에서 지루할까봐..
자주자주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시는 우리 대장님..
또 다음번엔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깜짝 놀래키실지 사뭇 기대되는 스크립터군입니다..
-저희 파랑주의보 팀은..
부산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거제로 컴백해서 태풍 속에서도 꿋꿋히 촬영을 거르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모든 것이 파랑주의보의 순항을 기도해주시는 여러분 덕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수호와 수은이의 이쁜 사랑을 기록해나가는 일에 더 열심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