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아침이 되면..
부산 촬영 마지막 분량을 다 쳐내고 거제도로 컴백합니다..
그 동안 날씨가 백만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도와준 까닭에 하루도 회차가 안 밀리고 잘~도 마쳤습니다..
오늘 밤을 그냥 보내면 안된다는 의무감에 각자의 방에서 마지막 추억을 만드는 모든 스탭 여러분..
제게 천리안이 있다면 모두의 면면을 소개해드리겠지만, 오늘 밤.. 제가 목격한 사람들의 일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우리 대장님.. 전윤수 감독님..
늦은 밤 텔레씨네를 감상하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촬영팀 종준오빠, 종은씨, 병석오빠..
이 분들.. 떼쟁이 스크립터의 조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해운대 바다를 거닐었더랬죠..
그러나 그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었으니..
우선 병석오빠..
지난 제작일지에 왜그리 허술한 소개를 했냐며 뜨거운 눈빛으로 저를 바라봅니다..
땀을 찔끔찔끔 흘려대며 외면하던 스크립터군!! 그 레이다를 피하고 싶었습니다.. ㅡ.ㅜ
커피 잘 사주는 종준오빠..
어쩌면 저의 불면증은 모두 이 분이 계획(?)한 일이 아닐까.. 작은 테러 세력으로 의심되는 주요인물입니다..ㅋ
모니터 세팅에 관심이 지대하신 우리 종은군..
촬영에 대한 이야기 할 때의 그의 눈빛은 참으로 반짝거립니다..
잠시 서울 상경을 마치고 돌아온 우리 워니군!!
이 사람.. 역시 돼지 룸메의 바람만은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냄새 폴폴~ 나는 과자를 한움큼 가져왔습니다..
그 과자가 가득 들어있는 병을 가슴에 품고.. 잠옷 바람으로 배회합니다..
저 과자.. 누가 누가 먹을 수 있을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마지막 밤이라며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우리 방을 습격한 성윤지양..
이 사람.. 마지막까지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지금도 제 옆에서 꼬깔콘 열심히 먹습니다..
먹기와 일하기.. 모두 스탭의 의무임이 확실합니다..ㅎ
(서글서글한 그녀의 말투.. 눈빛.. 그리울 것 같습니다.. ㅜ.ㅜ)
매직팀.. 소품팀 두 사람 우현 & 정근..
이 두사람 현장을 덮치면 마술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밤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보내고 있겠지요.. ^^
오늘 촬영이 끝나면.. 12회차.. 거의 1/3을 진행하는 것이지요..
달음박질도 이리 빠른 달음박질이 없는.. 현실에 감사하며..
우리.. 모두.. 행복감에 젖은 밤을 보냅니다..
가끔은.. 기우제 같은 테러를 범하는 검은 무리가 생길지도 모를만큼 날씨의 축복을 받은 파랑주의보..
거제에서도 우리들의 꿈은 계속됩니다..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