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38회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농구공 튀기다

cinemang75 2005.06.11 14: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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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농구선수였던 성원(김수로)은 어느날 방송국에서 "천사의 도전"이라는 새생명프로젝트 프로그램의 미션을 해주길 의뢰받는다.자신의 딸일지도 모르는 아이의 부탁으로 맘이 동한 성원은 결국 미션에 임하게 된다.
이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내기위해 전주에 발을 디뎠다.
시작은 과거농구장면(성원의 황당한 덩크로 지게되는) 끝은 "천사의 도전 " 결정.

농구공을 튀긴다는 건 일본말배우는 것처럼 첨에 쉬운듯 하나 갈 수록 어렵다.(어학이 다 그런가? 넘어가자)
"니가 좀 튕겼니?"라고 물음 건네받고 "그래 좀 했다"라고 대답하려면 수비수 한 둘은 개인기로 제낄줄 아는 핸들링과 센스가 묻어나야 하는데....전직 농구선수라면 가능할지도...헌데 수로형이 전직 농구선수?...

힘들었다.

여하튼, 천사의 도전 컨셉은 원래 이벤트성이 강했다.
공을 넣고 뛰고 덩크하는 것이었는데...

전주가기 이틀전

회의실에 모인 조감독님,피디님,감독님
마라톤회의.

연출부1 : 뭐야!! 뭐가 이렇게 길어?

긴 회의끝에 결국 천사의 도전 컨셉이 바뀌었음을 일방적으로 (뭐..다 그런거지만) 통보하는 조감독님.

"뭐가요?"
"어떻게요?"
"빨리요"

조감독님 : 먹으로 간다
연출부 : 뭐가요?
조감독님 : 주변 먹이다.
연출부 : 먹이여?
조감독님 : 골대 두개에 스팟조명만 가고 주위는 아무것도 안보이는 먹으로 간다.

화끈한데~~.

결국 전주에서의 첫촬영,
천사의 도전은 스팟조명에 성원의 몽타쥬형식의 농구가 되었다.
헌데 드라마가 약해지는 건...음...글쎄...
아냐아냐아냐~~

두번째 촬영
과거 농구장면 연출.
걱정과 우려속에 우이할까하고 걱정했는데...목포대와 전북대 농구선수들의 도움으로 다행이 합은 무리없었으나 문제는 관중!!
400여명을 통제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
연출부 3명의 지원이 있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아.
전광판하랴, 대형스크린 하랴, 통제하랴, 농구게임 합 수정하랴...사람이 모잘라
게다가 가장 골치아팠던 건
"...이건 영화거든요"
"그게 아니라...저기서는 더블팀으로 들어가고 1번과 2번이 틀어와야지.."
" ...짜여진대로 해야 하거든요..."
" 그게 아니라 이게 더 리얼하다니까!! 근데 나는 잘 나오나? 으 흠~~"
두 대학팀의 감독님들.
서로 작전이 어떻다느니 선수들의 움직임이 어떻다느니 연출을 이렇게 해보라느니...할배들 말씀 담아듣는 것도 고역이었다.

결국 무난히 끝이나서 다행이었지만 아쉬웠던 것도 무척 컸다.
특히 백보드가 부서지는 장면을 연출하려던 것이 위험성때문에 준비해놓고도 쓰지 못했던 것.
강화유리 8장이 고스란히 창고속으로.
아까비 -.-;;

우리영화의 유일한 지방촬영이었던 전주.
올라오며 걱정은 수경(윤진서)의 성당에서의 입회식 장면....이건 또 우이하나...?
어려워 어려워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