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shotreverseshot 2004.05.17 00:20:59
스탶 comp.jpg

비가 며칠 내렸습니다. 언제나 일지를 쓸때면 저희 촬영이 연기 또는 취소된 소식을 전하게 되는군요. 그래도 저희는 용케 25회차를 넘어섰습니다. 아직 반도 못왔지만 시작이 반이니 끝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때문에 저희는 세트와 오픈을 번갈아가며 찍어야하는 상태입니다. 그나마 부산 세트장이 가까와서 가능한 일입니다. "Cover Set"의 기능을 완벽하게 사용하고 있지는 않으나 짧은 시간안에 대처할수 있는 분량이 있다는것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며칠전에는 '우리형' 몇 안되는 액션 씬을 찍었습니다. A/B 카메라 두대로 무려 28컷을 찍었네요. 언론 공개일 까지 겹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언론공개의 필요성은 부인할수 없지만 오시는 분들이 영화현장에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 주셨으면 합니다. 너무나 무질서한 취재경쟁에 얄미운 해는 너무 빨리 져 버리더군요.

오늘로써 부산에 내려온지 두달이 다 되어갑니다.워낙 부산에서 촬영은 많이 한 저로서는 특별한 감정이 없지만 집나온 다른 스탶들은 집이 그리워질 때입니다. 흔히 저희가 일반인의 도움을 요청할때 '좋은 영화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외칩니다. 여태 영화를 해오면서 어느정도 그들에게 보답하며 살아왔는지 궁금해 집니다. 이 일지가 때로는 제작일지가 아니라 촬영감독의 하소연이라 느끼실 때도 많을 겁니다.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에게 죄송스럽지만 '좋은 영화로 보답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