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血淚] 폭염을 뚫고 가을의 스산한 바람 속으로
zombie
2004.09.11 18:30:10
너무나 무책임하게 필름메이커스의 한구석에 방치해버린 우리의 '혈의누' 공간...
본의아니게 그렇게 되버렸다는 뻘쭘한 사과만으로 될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뒤늦게라도 정신차려서 한번 얼굴 들이밀고 가려 찾아왔습니다. 7월과 8월 그리고 이제 9월로 이어지는 '혈의누'의 행보는 여전히 가열찹니다. 졸라게 말이죠.
땀으로 목욕하면서 체중감량의 미숀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는 일부 스텝들(본인을 포함한)과 함께 배우분들도 짚신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면서 걱정스러웠던 떼씬과 김대승 감독님표 액쑌(!) 스턴트 씬들을 무사히 접수하고 있습니다. 여수의 포구세트장은 이미 모 잡지를 통해 만천하에 공개가 되었고 영광의 당산나무 세트와 곧 들어설 제지소 세트 또한 '혈의누' 미술의 완벽한 가오를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좋게말하면 그런거고... 달리말하면 울 미술팀 열라 뺑이 치고있다는 뭐 그런 얘기겠죠...^^
촬영은 약 30%이상 진행이 되었고 여전히 로케가 많은 덕분에 남도 곳곳을 누비며 자연과의 커뮤니케이숀을 쭈욱 이어나가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가을비가 내리고 슬슬 스텝들의 옷차림도 나시에서 잠바로 바뀌는 이 즈음... 울 영화에 참여하고 있는 스텝들의 애정과 열정은 변하지 않길 바랄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