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리 대단한 일 한다구...

gmdgod 2004.04.27 12:31:07
야심찬 나름대로의 포부를 안고 처음 깃발을 꽂을 때만 해도,

작업일지를 통해 [원더풀 마파도]를 다른 이들에게 소개하고,

더불어 저 개인적으로도 수개월의 작업기간을,

언제일지 모를 훗날에도 돌이켜볼 수 있는 흔적으로 삼고 싶은

원대한(?) 포부가 있었드랬었었죠...

그런데 이게 웬걸요, 필름메이커스에도 참 오랜만에 들어와보는 것 같군요.

어느덧 작업일지란의 아래쪽으로 점점 쳐박혀가는 [원더풀 마파도] 방을

보며 잠시 가슴이 아팠습니다.-_-;;

뭐 그리 대단한 일 한다고... 뭐 그리 쉴 틈없이 바쁘다고...

잠깐의 짬이면, 잠깐의 생각이면, 잠깐의 성의만 있었다면...

이렇게 [원더풀 마파도] 방이 축 늘어진 고무줄처럼 저 아래에 쳐져있진 않았을텐데.

제가 너무 회색빛 생각을 나열하네요...-_-;;

사실 뭐 작업일지에 글 좀 안올려서 순서가 뒤로 밀렸다고 그게 저 개인에게...

더 나아가 [원더풀 마파도] 팀이나, [코리아 엔터테인먼트]나, 한국 영화계에는

전혀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음에도 말입니다...-_-;;

그냥... 17대 총선에서의 여대야소로의 정국변화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일선 복귀 움직임과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 더나아가 교섭단체 요건에는 못미쳤지만,

일약 3당으로의 도약과 그로인한 주가의 변화(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와

민간단체로 창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승만 정권부터 쭉 정권의 비호를 받아오며

국가기관에 준하는 지위를 누려오며, 승승장구하던 대한적십자사의

부적절한 혈액장사의 참담한 현실을 지켜보며...

그리고 최근에 터진 비극적인 룡천역 참사로 수많은 소학교 아이들의

딱한 모습을 바라보며... 제 기분이 너무 감상적이 되어서 일까요?

아니면, 봄의 싱숭생숭함과 옆구리의 허전함.

더불어 조금씩 아주 조금씩, 흡사 외로움처럼 내 신발을 젖게 만드는 우울한 봄비

때문일까요???

오늘따라 공공이 이용하는 글터에 이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사감을 길게

나열하게 되어 참 부끄럽군요...

뭐 하여간 오늘의 제 결론(?) 혹은, 나름의 주제(?)는 그렇습니다.

지금 제가 글을 올려 바닥에 다다른 [원더풀 마파도]방을 상위로 끌어올리는 것처럼

곤두박질 치고 있는 요즘의 제 기분도 하루속히 바닥을 치고 상승할 수 있는

계기가 어서 생겼음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증상으로 속앓이 하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어서 탈출하시기를 마음 깊이 염원해 봅니다.

그럼, 다음엔 밝은 모습으로 뵙기를.....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