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열전 PART 1 - 감독님과 연출부!!!
gmdgod
2004.03.17 15:32:47
쿠쿠쿵!!! 원더풀 마파도 제작일지 1편을 올린 후, 정말 오랜만에 2편을 올리려합니다.
뭐 변명같이 들리시겠지만, 정말 빡센 프리프로덕션을 거듭하다보니 진짜로 시간이 없었습니다.(평소의 절 아시는 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믿기힘든말에 몸서리치시겠지만, 사실입니다.-_-;;)
자, 서론이 길면 듣고 보는 사람들이 지치겠죠? 그럼, 원더풀 마파도 제작일지 2편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인물 열전입니다. 그것도 감독님과 연출부 일원들에 대한 신랄한(?) 소개를 할까 합니다.
우선, 감독 추모 창민 님을 소개합니다.(아~ 감독님을 솔직하게 소개하려니 두려움에 가슴이 울렁거리는군요.)
이분은 29이란 늦은 나이에 영화를 시작하신 만학도이십니다.
이분으로 말씀드리자면, [태양은 없다], [죽이는 이야기], [행복한 장의사]를 거치시며 나름의 영화적 내공을 쌓으신 분입니다.(그 내공이 요즘 연출부들에게 발출되고있다는게.......)
별명은 추교수, 추담임, 담탱이 등으로 지칭되고 계십니다. 별명에서도 느껴지듯 주로 가르침을 즐겨 억지로(?) 베푸시는 스타일 이십니다.^^
때론, 영화사에 들어와 일을 하고 있다기 보다는 추교수님의 [프리프로덕션 개론]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감독님은 김성수 감독님의 열렬한 추종자이신 듯 합니다. 감독님과 가진 첫 술자리에서 들은 얘기는 "김성수 감독님은~~~", "김성수 감독님 영화에서는~~~", "이거 내가 자꾸 김성수 감독님 얘기만 하는거 같은데... 김성수 감독님은~~~" 그랬습니다.
그래서 인지 우리 감독님. 엄청난 업무량을 안겨주십니다. 거기다 뽀너스!!!로 숙제까지 따로 내주십니다. 이거 안하면 무지 혼납니다. 뭐, 제가 영화 오래한 건 아니지만, 여태까지 촬영 때 말고 새벽까지 일해본건 첨 이었습니다.-_-;;
요즘 사무실의 연출부 분위기는 흡사 입시전쟁에 내몰린 고3수험생들 같습니다. 이제 학생들도 안한다는 보충수업이 저희에겐 흔한 일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희끼리는 이런 말을 합니다. 원더풀 마파도 학교 연출부반 학생들이라구요-_-;;
아마, 제작사가 교육(과 관련된)영화 전문 제작사라 그런가봅니다.
-무슨 소린지 모르시는 분은 제작일지 1편의 제작사 소개를 참소하세요~^^-
아~~~밀림의 왕 사자는 자기 새끼를 강하게 키운다 했던가요. 우리 감독님도 밀림의 왕이 되시려나 봅니다. 하지만, 이 혹독한 시련에서 살아남는다면 저희도 언젠가는 이 밀림과도 같은 영화계에서 강한 사자로 우뚝설 그날이 오리라 믿으며(안오면 안되는데...쩝-_-;;)하루하루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3 담임과 우리 감독님의 어록을 비교하며 마치겠습니다.
-고3담임 "1년만 고생하면 돼. 그럼, 너희들에게도 봄은 올거야."
-추담임 " 몇달만 고생하면 돼. 그럼, 언젠가는 편한 날이 올거야."
-고3담임 " 억울하면 대학생 돼. 대학가서 해. 대학가면 다 할수있어."
-추담임 " 억울하면 감독 돼. 감독되면 해. 니들 영화찍을때 다 하면 돼."
*제발 이 글을 감독님이 읽지 않으시길...저 죽습니다. 흑흑흑-_-;;
다음은 조감독 허모 인석 님입니다.
이분은 [나비](문승욱 감독), [맹부삼천지교]를 거치시고 원더풀 마파도 학교의 연출부반 반장으로 오셨습니다.
연출부가 구성되기 전까지 담임(이하, 감독님)의 엄청난 숙제내공을 날밤새기 초식으로 받아내셨다는 전설같은 얘기를 무용담 털어놓듯 얘기하곤 합니다만, 글쎄 뭐 전 그렇습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기에 담임의 강한 전투력에 당황한 우리를 안심시키려는 고도의 계산된 뻥이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이분이 잘하는 것은 첫째가 세컨 갈구기요. 둘째가 막내 갈구기입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누가 누굴 갈구는건지 헷갈리는 어려운 난관에 봉착하고 맙니다.^^
담임의 강한 내공에 맞서기 위한 특별한 초식을 심도있게 연구 중이십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한강 수영장을 뚫고 떠오르는 [그랜다이저]처럼 천지를 가를만한 초식의 탄생을 장담하시지만, 뭐 전 그렇습니다. 솔직히 암담한 미래지요...^^
그래도 저희 연출부는 조감독님의 강한 초식이 언젠가는 완성되라라 실낱같은 희망을 품어본답니다. 로또를 하는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반장에 대해 한마디로 묘사한 어느 양심적인 사람의 일성을 들어본다.
"허모 인석 조감독은 전형적인 B형이다." 많은 뜻을 내포한 적절한 한마디인 듯 해 인용해본다.(누구의 발언인지는 어떠한 압박과 회유에도 절대 발설치 않겠다. 소개팅을 미끼로 쓰지만 않는다면...꽈둥!!!)
다음은 조감독의 핍박과 학대(?)를 곧은 신념과 철저한 맞대응으로 하나하나 상쇄시키며 매일매일을 힘겹게 살아가는 세컨입니다.
그는 정말 눈물겹습니다. 담임의 휘몰아치듯 덮쳐오는 숙제내공을 받아내랴, 반장의 치고빠지는 게릴라식 갈굼초식을 맞받아치랴, 새롭게 등장한 옆 반 반장(전문용어로는 제작실장)의 이간질 전법에 맞서느라 위태위태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탄핵을 야3당의 집중포화를 맞고 탄핵된 대통령의 심정이 이럴까요?
그래도 그는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언젠간 그를 힘겹게 하던 모든 이들을 "천상천하 유아독존" 요즘 말로는 왕따로 만들겠다는 일념이 그를 지탱케 합니다.
아~~~그렇습니다. 지금 얘기하고있는 사람은 바로 접니다. 이글을 읽고 격려와 희망의 리플들이 폭주하기를 원하는 바램을 두 손모아 조그맣게 외쳐봅니다.
특히, 여성들의 지대한 관심을...이제는 지겨운 솔로생활을 탈출해야겠기에...
뭐 하여간 간단한 제 소개였습니다. 왜 이름은 밝히지 않냐구요?
핫핫참...뭐~대단한 사람 나왔다고...~~~^^ 제 아이디를 클릭하시면 사진까지 나온답니다. 핫핫참...부끄~부끄~~~-_-^^
다음은 최모 주현 님입니다.
이분의 지난 과거는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인고의 세월이었답니다.
무려 7편의 영화가 속칭 "엎어진" 비운의 연출부입니다.
이분 프리프로덕션 횟수는 웬만한 충무로인들과의 비교를 거부합니다^^
대신 촬영과 후반작업의 경험이 없다는 점 역시 다른 영화인들과의 비교를 거부당합니다.^^
커다란 잠자리형 선글라스와 남다른 패션으로 가수 "비"인줄 잠깐~아주 잠깐 생각했었지만.......^^ 과도한(?)지방헌팅과 숙제로 인해 그는 점차 변질되어가고 있다. 저러다 "슈렉"이 되는 건 아닌가 잠시 걱정해 본다.^^
연출부의 회오리 바람 김모 종보님.
초특급 울트라 캡숑 썰렁 대마왕!!! 어이없는 얘기를 하며 자기는 웃겨죽겠다는 듯 먼저 크게 웃어버린다. 처음엔 당황스럽다가 그 다음엔 화가 났다가 이젠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받아들이려한다. 어려운 시국과 빡센 프리작업이 만든 하나의 변종문화 희생자(?)라 이해하려한다.
뭐 하여튼 우리 김모군의 화술이 느는 그날. 연출부에는진정한 평화가 찾아오지 않을까...심심한 생각을 해본다.
김모군이 잘하는 건 "이유없이 쪼개기(웃기의 비속어)"이다. 한번 쪼개기 시작하면 심각한 상황에서도 혼자 실실 웃는다. 이 버릇 때문에 우리 반장이 많이 속앓이를 했다.
앞서 밝혔듯, 전형적인 B형의 기질을 가진 반장은 '저 놈이 날 무시하나? 왜 실실 쪼개지?" 라고 생각하며 화가 나지만, 웃는 얼굴에 침 뱉을 수도 없고, 그저 벙어리 냉가슴 앓듯 그렇게 쌓아가고 있다.
참, 김모군은 프러덕션 과정에선 현장편집의 일을 하게된다.
마지막으로, 반장이 김모군을 갈굴때 하는 말로서 두 사람의 관계를 표현해보고자 한다.
-반장 "아주 나중에 현장에서 연결라인 다 짤라버릴 줄 알어!!! 죽을래?"
-김모군 (그저 쪼갤 뿐이다.)
-결국, 화낸 반장이 더 열받아 한다......................
연출부의 직설화법. 스크립 겸 스토리보드 이모 정화님.
[조폭 마누라 1], [아카시아], [마지막 늑대]를 거쳤다. 특이한건 세 편 모두 미술팀이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론, [조폭마누라]를 하면서 알았던 사람이다.
이분 스타일이 이렀다. 불의를 보면 참질 못한다.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날린다. 때론, 그게 비수가 되어 상대의 가슴을 후벼팔지라도.......그렇게 직설화법을 날린 후, 두 눈을 꿈뻑거리고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대단했던 여걸이... 무참히 날리던 그 촌철살인의 말들이...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건지... 아니면, 한 살 두 살 나이가 들어가며 여러가지 일들로 많은 사회화 과정을 겪고 이제는 이 사회의 일원으로써 "인사이더"가 되기로 했는지 오랜만에 만난 이모양은 많이 약해진 모습이었다. 게다가, 죽어도 누군지 밝히지 않는 남자친구와의 통화 시에 날리는 멘트나 억양은 예전의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실망(?). 더나아가 분노(?)를 느낄 만큼 나긋나긋해져있었다.
아~~~ 그녀도 시집이 가고 싶은가보다...
마지막으로, 그래도 남아있던 그녀의 주옥같은 직설화법을 통해 그녀를 조명해본다.
첫, 연출부 회의!!!
-담임 " 음~ 이모양은 미술부하다 방향을 바꿨는데,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어? 미술팀하면서 보니까 감독들이 답답해서 내가 직접 감독 해야겠다고 결심했나?"
-이모양 " 아니요, 별 생각 없구요. 감독 할 생각도 없어요. 그냥 저한테 영화는 직업 이 에요." (그리고 역시 꿈뻑이며 담임을 바라본다...)
-담임 (허를 찔린 듯 한 표정............)
너무도 긴 글이었습니다. 왜 전 얘기를 시작하면 이렇게 쓸 말이 많아지는 걸까요?
뭐 어쨌던, 이 글로 인해 제가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대한민국은 언론의 자유가 있습니다!!!
현재 [원더풀 마파도]는 주연 캐스팅도 끝났고,(아직 아름다운 여주인공은 미정입니다만,,,) 여러 좋으신 스텝들이 속속 합류 중입니다.
순항하고 있는 우리 [원더풀 마파도]에 많은 관심 가져 주시길 바라구요. 배우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스텝들에 대한 관심도 많이 부탁드립니다.
거대한 [원더풀 마파도]란 배를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게 하는 건,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엔진의 역할을 하는 스텝들의 힘이 크지 않을까 감히 외쳐봅니다~~~
그럼, 더 쓰면 죽인다는 B형 반장의 폭력에 못이겨 글을 마무리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