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랭크업...그리고
metteur301
2004.08.23 14:11:05
8월 10일, 전주 시내 거리..
마지막 컷 촬영 중...쉽게 감독님의 ok 싸인이 떨어지질 않았다. 주변에 구경하시는 분들이 꽉 차고, 지나가던 차들도 잠깐씩 멈춰서서 구경하려는 통에 퇴근시간과 맞물린 그 거리에 경찰분까지 와서 한바탕 언성을 높이시고는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와중, 몇번의 테이크를 갔는지....
점점 더 해는 저물어가고,....그 때쯤...감독님은 ok 싸인대신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하셨고 여기저기서 탄성과 박수소리들이 들려왔다. 서로 부둥켜 안으며, 악수를 교환하고...
촬영 끝나고 다같이 MT를 다녀오기도 했는데, 일을 떠나서 만난 우리들은 그동안 어떻게 놀지 않고 몇달간 촬영을 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여름 막바지의 젊음을 폭발하고 있었다. 서바이벌과 래프팅등을 하며, 너무 신나게 논 탓인지 살짝 다치고 그러긴 했지만, 그래도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물론 음주가무와 함께..
크랭크업이 벌써 2주나 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크랭크업과 함께 여름 더위도 한 풀 꺾인듯, 오늘 새벽에는 일어나서 창문을 살짝 닫아놓고...
며칠간의 휴식도 있었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은 듯...
사무실에 앉아 이렇게 여유있게 제작일지를 쓰고 있는 내 모습이...조금 낯설기 까지한 지금..
후반 작업이 시작되었고 (아직 순서 편집중이지만), 며칠내로 대강의 윤곽이 드러날 듯 하다.
극장에는 예고편이 나오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서 티저 포스터를 자주 볼 수 있는 요즘...
관객들은 우리영화에 얼마만큼의 기대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 보고 싶으세용?
마지막까지 영화에 우리의 진심을 담는다면 그 진심은 관객들에게 전달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