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로스트 메모리즈 그리고 안중근 그리고 박경원
skim31
2004.03.08 13:03:06
헐리웃 블록버스터에 취미가 없던 나는 당연히 로스트 메모리즈에는 관심이 없었다.
사실 그 영화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도 없었으면서
왠지 발걸음이 안갔었다.
그 후로 1년 후 웬 시험장에서 이런문제로 이 영화를 다시 접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패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예로 이 영화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함께 떴다.
그 때는 뭐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헐리웃의 그림자를 뒤쫓고 뭐 이런식으로 대강 썼었는데...
실미도와 태극기가 성공을 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뭐...나카무라 토루의 연기와 한국배우들의 일본어 대사를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멋진 인트로와 함께 영화속에 빠져버렸다.
물론 로스트 메모리즈가 뒷부분으로 갈수록 만화(?)가 되어버리고
시간의 벽을 넘나든다는 것이 다소 황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장동건도 토루도 아니다.
안중근 의사다.
누구나 한번 생각해보았을 법한 문제다.
내가 과연 그 시대에 살았더라면..
그시대로 돌아갔더라면 나는 어땠을까...
안중근 의사가 눈앞에서 이토를 저격하고 있는 그 순간...
만약 그것이 실패하였더라면 지금의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뭐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영화에 대한 평보다는 감정이 더 솟구쳐 올랐고
나도 모르게 하루종일 안중근 의사의 명언들이 나의 소심한 가슴을 때려치는 듯 했다.
박경원 이미 역사속에 묻혀버린 한 여성을 다시 살린다는 것이
누군가에게 이런 시간을 조금이나마 갖게 하는 일이라면 얼마나 기쁠까.
요즘 실화 열풍이라는 기사를 들었다.
실화도 역사물이 많다.
역도산, 감사용, 최배달등...
역사를 되돌아본다는 것. 혹은 그 시대의 인물들을 되돌아본다는 것이
영화가 할 수 있는 숭고한 일 중에 하나 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불현듯 든다.
물론 그들을 찬양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지만,
헐리웃처럼 미래에 닥쳐올 재난을 미국이 지켜내는 가공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들에 대한 현시대인들의 생각을 불어넣은
재현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정말 멋진 일이다.
어디선가 본 것 같다.
실화는 현실보다 더 비현실 같아서 우리를 사로잡는다고...
올 한해 많은 실화들이 우리들의 눈시울을 적시우고 가슴을 뜨겁게 할 것을 믿는다.
p.s)내가 왜 삼일절을 그냥 보내고 말았던가...흑흑...순국지사들께 경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