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계 현지 시사를 준비하며...

mojolidada 2004.09.15 03:21:36
도계 현지 시사를 준비하며...

우리 꽃봄은 지금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꽃이 만발한 봄이 될지 피다만 꽃이 될지는 관객들의 몫으로 남겨지겠지만...

어제 아니 그제부터 시사회를 시작했죠.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감당해야할 것도 부족한 것도 너무 많았던 막내의 첫 작품으로는 너무나 과분했답니다.
너무나 좋았던 우리 식구들하며 항상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시는 우리 감독님과 조감독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죄송하단 말씀드리고 싶네요. 쑥스럽게 시리…….


도계 시사는 예전부터 식구들끼리 생각했었지요. 여차저차 힘들었지만 상영하게 되었고
그 덕에 오늘 작가겸 연출부 ㅈㅎㄷㅈ형과 함께 도계를 신나게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감독님의 압박과 조감독님의 압박이 심해서 출발이 신나지는 않았답니다.
이상한 사람들(시의회***, 교육*,등...) 부르지 말고 도움 주신 분들이나 잘 챙기라고...)

‘마련한 자리가 부족해서 많은 분들을 모실 수는 없지만 부족하더라도 많이들 와서 봐주세요.’
하면서 몇 장 안 되는 표도 돌리고 예전에 신세졌던 분들도 찾아뵙고
그분들의 웃음도 보고 다시 와줘서 고맙다는 과분한 말씀까지 들었답니다.

ㅈㅎㄷㅈ형과 함께 신나서 표를 돌리고 한곳만 더 한곳만 더 하다가 밥때도 놓치고 아는 식당을 들어갔더니
이모님께서 어서들 와. ‘삼겹살은 내가 쏜다!!’ 해주시는 게 아닙니까. 즐거웠죠.
우리는 회사 돈이니까 그냥 받으세요. 했지만 이모님은 한사코 말리셨죠.
(다음에 혼자 여행가면 또 공으로 밥 주실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더랍니다...)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한곳에도 표를 돌리고 신나는 기분을 그대로 연장해서
우리로서는 한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새로운 길로 서울을 가자~! 라고 했죠.

하지만 돌아오는 길은 하나도 신나지 않았답니다. 여차하면 차량 전복되어 죽을 뻔까지 했으니까요.

우리 둘은 ‘썅~! 그냥 죽는 거야~!’를 외치며 밤의 쓰레기 같은 강원도 산길을 넘어왔죠.
한시간 정도 지나 물소리만 잔잔한 산길에서 굉음을 내고 달리는 차에서는......
이 철없는 막내는 자고 우리 ㅈㅎㄷㅈ형만 썅썅거리며 운전을 했답니다.
(동강의 물소리는 시원했는데... 분명 낮에 봤으면 경치가 죽였을 텐데...)



도계시사 탈 없이 잘 진행되기를..... 많은 분들이 보시고 즐거워하시기를.....